모스키오토 2007. 8. 13. 14:49

산행일시 : 2007년 8월 11일

산행순서 : 주례보훈병원-갓봉-삼각봉-588봉-애진봉-백양산-불웅령-만남의 숲-성지곡수원지

산행참가 : 나홀로

 

일기예보에 계속 비가 온다고 한다.그런데 하늘은 너무나도 화창하다.올 여름중에 제일 좋은 날씨인것 같다.이런 날씨를 그냥 보낼수가 없다.이런 날씨에는 시야가 정말 좋을것 같다.부산주변이 모두 보일것이다.

그래서 산을 오르기로 결심한다.내가 가는 백양산 코스에는 약수터가 갓봉 오르기전에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그래서 전에 다방리에서 고당봉 갈때 물때문에 시겁을 싼 경험이 있어서 물을 2.5L 배낭에 가득 챙기고 간다. 배낭 안에는 핫브레이크 2개와 수통2통이 전부다.제법 무게가 나간다.지하철을 타고 주례역에서 내려 보훈병원으로 올라간다.약5분 정도 올라가면 보훈병원이 나타난다.점심을 안챙겨 먹었다.그래서 근처 분식집에서 냉콩국수를 한그릇 비우고 출발을 한다.시계는 벌써 3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보훈병원에서 올라가다 우회전 좌회전을 하면 용문사 돌비석이 나타난다.

 

용문사쪽으로 우회전하면 양지어린이집이 나타난다.

 

양지어린이집에서 좌회전하면 용문사가 나타난다.여기서 길대로 올라가면 된다.

 

너무나 목가적인 분위기다.사람들도 거의 없다.가는 도중  작은 체육시설에 아줌마들이랑 애기들이 그늘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용문사에서 임도에 이르기까지 약900M는 정말 뒷동산같은 분위기다.나트막한 산길이 너무나 온화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임도가 나타나면 바로 가로지르면 체육시설에 가는 길이 나타난다.몇몇 사람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하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여기서 바로옆에 약수터가 나타난다.

 

아까 말한 이 코스에 유일한 약수터다.여기서 잠시 땀도 닦고 물도 한잔한다.

 

여기 약수터 왼쪽에 있는 길이 갓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여기부터 갓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그런데 이길은 몇번 와 봤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다.계속 오르막을 타다 잠시 평지길 이렇게 가다보니 어느듯 갓봉이 나타난다.

 

갓봉이다.여기서 잠시 배낭을 풀고 주위를 바라본다.정말 전망이 좋다.바람 또한 너무나 시원하다.

 

갓봉에서 바라본 삼각봉이다.보기는 가파른것 같아도 막상 올라가면 그렇지 않다.

 

삼각봉 정상 밑에서 바라본 구덕산 승학산

 

바로 밑에서 바라본 삼각봉 정상

 

삼각봉 표지석 454M

 

삼각봉에서 바라본588봉

 

삼각봉에서 본 갓봉

 

북항쪽

 

봉래산,엄광산

 

김해쪽

 

낙동강 하구언쪽,저멀리 가덕도 연대봉도 보인다.

 

잠시 휴식을 뒤로 한채 588봉으로 향한다.제법 가파르다.그런데로 오를만한 길이다.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못해 춥다.여기는 바람이 가을바람이다.다들 안 믿을것이다.내려가기가 싫다.오가는 사람들도 없다.토요일 오후치고는 너무나 쓸쓸한 분위기다.

 

 588봉 오르면서 뒤돌아본 삼각봉

 

드디어 588봉이다.백양산 정상보다는 여기가 더 전망이 좋은것 같다.전에 몇번 올랐을때는 이렇게 이곳이 전망이 좋은줄 몰랐다.무조건 백양산 정상에 올라야만 한다는 생각에 구경할 여유도 없었다.이젠 몇번의 경험과 여유에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황령산쪽 황령산 우측 기슭을 넘어가면 우리동넨데...

 

 영도쪽

 

백양산 정상과 좌측 낙타봉

 

옆에 오신분이 저멀리 좌측이 영축산이라 한다.

 

 

 

장산쪽

 

 

588 정상 

 

밑이 백양터널

 

 너무나 바람이 세차다.밑에 시내는 정말 더울텐데... 여기는 가을 기온이다.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전망과 기온에 취해  모든걸 날려보내고 있다.백양산에서 올라오신 분과 서로 분위기에 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잡다한 이야기를 하다 시계를 보니 7시를 가리키고 있다.8시 정도되면 어두워지는데....1시간만에 넘어갈수 있을련지.....

아뿔싸! 서로 급하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 반대 방향으로 길머리를 돌린다.그분은 렌턴도 안가지고 왔다 한다.걱정이 된다.해가 지기전에 내려가야 하는데 축지법을 쓸수도 없고 그냥 내 체력에 맡기고 걷는다.

 

애진봉

 

백양산 정상에 오르면서 본 588봉

 

애진봉에서 백양산 정상 오르는 오르막도 제법 가파른데 급하게 단숨에 오른다.

 

백양산 정상 표지석

 

월드컵경기장

 

북항쪽

 

백양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타봉 여기를 넘어면 덕천동 방향이다. 

 

불웅령 가는도중 뒤돌아본 백양산 정상.나무가 없는 민둥선은 방화선이라 한다.산불이 났을때 불길이 서로 넘어오지 못하게 한는 구실을 한단다.

 

 김해쪽 석양

 

가다 가 바라본 불웅령

 

갑자기 아까 그분이 말한 것이 생각난다.불웅령 근방에서 남자가 2년전에 목 메 자살했다는 말이.... 

점점 해는 기울고 걱정이다.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인기척도 안들린다.불웅령이라도 빨리 지니가자.

 

불웅령

 

불웅령에서 바라본 낙타봉

 

불웅령에서 초소가 있는 봉우리로 내달린다.바로 떨어지는 내리막길이다.배낭에서 소형 렌턴을 꺼낸다.산행을 즐기려면 모든 준비물을 배낭 안에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아까 그분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금방 해가 떨어진다.칠흑같은 밤이다.달빛 하나 비추지 않는다.바람은 소스라치게 불고 장난이 아니네... 소형 렌턴이라 멀리는 비춰지지도 않는다.발밑만 비추기에 적당하다.아니 이게 낫다.발밑만 보고 내려가니 조금 낫다.

혼자서 야간산행하시는 분은 정말 존경스럽다.직접 밤에 혼자 부딪히니 실감이 난다.길을 모르면 조난 당하기 십상이다.그래도 이길은 여러번 와 보아서 그래도 다행이다.

 

만덕쪽 야경을 한컷 했는데 세찬 바람에 긴장감에 디카가 흔들려서 이게 무슨 사진인지....

 

어두워서 내리막 내려가는길이 정말 힘들다.시간이 더 걸리는것 같다.미끄러질뻔도 여러번 했다.돌부리에 걸리고 마음만 급하지 도저히 속력이 나지 않는다.

아이구나! 결국은 미끄러졌다.덥다는 생각은 전혀 안난다.등골은 써늘한것이 납량특집이 따로 없다.한참만에 만남의 숲에 도착했다.설마 여기는 밤에 바람쉬러 사람이 있겠지 생각했는데 여기도 칠흑이다.성지곡수원지쪽으로 갈려면 나무계단을 찾아야 되는데 나무계단이 안보인다.소형이라 먼곳을 못비추니는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보니 어렴풋히 나무계단이 보인다.얼마나 반가운지 또다시 속도를 낸다.만남의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접해야 되는데 오늘따라 왜이리 먼지....드디어 그길을 만나고 성지곡수원지쪽으로 향한다.정말 사람 한명 안보인다.빛이라고는 전혀 안보인다.마침내 수원지 산책길로 접어드니 불빛이 보이고 여러 사람들이 야간 산보를 즐기고 있다.안도의 한숨을 쉬고 옆 벤치에서 배낭을 추스리고 여유롭게 집을 향한다.

정말 야간산행은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오늘 교훈을 얻었다.

오늘은 여러가지 경험을 했다.역시 산행은 재미있는거야! 아차 아까 그분은 렌턴도 없었는데 무사히 집에 도착했는지 또다시 걱정이 된다.

수원지를 벗어나니 8시 40분이다.배가 홀쪽하다.이제서야 배가 고프다.

다음은 승학산에서 엄광산-범내골로 나와 보림극장 옆 할매국밥집에서 국밥 한그릇하고 싶네.

다음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