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부산근교산
부산 백양산
모스키오토
2007. 8. 14. 12:23
키 작은 소나무들이 능선을 따라난 등산로에 도열했다. 나무에서는 매미들이 시끄럽게 운다. 쏟아지는 뙤약볕은 그늘 없는 길을 걸어야 하는 등산객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한 굽이 돌고, 봉우리를 하나 넘을 때마다 변하는 부산시내 전경을 보는 즐거움은 뙤약볕의 고통보다 더 크다. 양파를 한 꺼풀씩 벗겨내듯 능선을 걷는 발걸음마다 빽빽하게 펼쳐진 대도시의 모습이 자꾸 바뀐다.
산행코스는 용운사~삼각봉~애진봉~백양산~낙타봉~삼경장미아파트. 약 4시간30분 소요.
사상구 청소년수련관 앞에서 모동초등학교와 우신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백양그린아파트가 보이는 곳으로 걷는다. 200�쯤 가면 오른쪽 용운사로 꺾어지는 길이다. 150�를 가 왼쪽 경내로 들어선다. 절 뒤로 돌계단이 있고 버드나무 세 그루가 있다. 왼쪽 널빤지로 만든 작은 다리를 건너면 자그마한 불당 앞을 지난다. 낭랑한 염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른쪽에 체육공원이 보인다. 이때부터 도시의 소음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작은 무덤을 지나 소나무 숲 사이로 곱게 난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용운사에서 10분이면 능선. 오른쪽으로. 3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 다음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복잡할 것 같지만 또렷한 길을 따라간다.
바위를 넘으면서 오르막이 계속된다. 잠시 뒤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모라주공아파트 3단지와 운수사 오르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시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간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면 첫번째 철탑을 만난다. 내려서면 임도. ‘삼각봉 1.1㎞ 예비군교장 1.9㎞’ 이정표가 서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른다.
지금부터 10분 가격으로 철탑 3개를 지난다. 가벼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된다. 마지막 철탑에서 오른쪽 뒤로 돌면 삼각봉이다. 천천히 걸어도 삼각봉까지는 5분. 삼각봉(454�)에서는 주례 사상 구포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나무가 없는 정상에는 쉴만한 그늘을 만드는 기암들이 많다.
다시 철탑으로 내려올 때는 정면에 올라야할 능선 길이 또렷하게 보인다.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 숨을 한바탕 몰아 쉬어야 한다. 봉우리에 오르면 등산객들이 쌓은 돌탑이 있다.
돌탑을 지나면 다시 한번 오르막이 기다린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섰다. 양쪽으로 부산시내가 펼쳐진다. 동서고가로와 백양터널 진입로가 긴 뱀이 구불구불 기어 가는 것 같다.
이름난 산에서나 보일 만한 기암이 널렸다. 바위에 녹이 쓴 듯 짙은 황색, 이끼가 마른 회색, 흰색 등 누군가 돌멩이 하나 하나에 색깔을 입힌 듯하다. 산불감시초소 아래 용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위에 얹힌 돌탑은 용뿔 같다.
삼각봉에서 30분이면 애진봉에 닿는다. 부산진구에서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었다. 큰 헬기장이 있고 그늘도 시원하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가면 운수사까지 최단거리로 연결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백양산 정상이다.
애진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이면 충분하다. 백양산(白楊山·642�)에서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하얀 지붕이 더 선명하다. 그 옆으로 서면까지, 다시 뒤로 돌면 낙동강 김해평야가 보인다. 우악스럽지 않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양옆이 탁 트여 골짜기에서 치고 오르는 바람이 계속 분다. 그늘이 없는데 비해 그다지 덥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정상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 가면 오른쪽에 기막힌 소나무 그늘. 유명 유원지에서나 볼 만한 곳이다. 한낮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 것 같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돌탑이 섰다. 여기는 불태령. 능선은 두 개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너머로 온천장이 희미하다. 내려다보면 만덕동과 덕천동이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면 상계봉이 눈앞이다.
왼쪽 철탑을 보고 하산. 지금까지와 달리 그늘 속을 걷는다. 그늘에 앉아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을 맞는다. 땀이 식으면서 냉장고 안에 들어 앉은 것 같이 춥다.
불태령에서 15분쯤 가면 바위봉우리 전망대가 나온다. 영화 ‘클리프 행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실베스타 스탤론이 악당과 싸우던 곳을 닮았다. 낙타능선으로 불리는 이 볼록볼록한 구간에 바위 전망대가 솟아 있다.
다시 15분을 내려가면 돌탑이 선 곳에 세갈래길. 맨 왼쪽 부산정보대학이 보이는 길로 들어선다.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이다. 여기서 5분이면 쉼터.
잠시 뒤에 이정표. 만남의 광장 2.7㎞, 운수사 2.9㎞를 가리킨다. 삼경장미아파트 1.2㎞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때부터는 갈림길을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20분쯤 가면 덕천동이다. / 글·사진=김용호기자
/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전에
부산의 산은 여럿 있다.
그 중 백양산은 부산 사람들에게 심장과 같이 중요한 곳이다.
부산진구와 북구,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이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실낱 같은 능선이 주례에서 숨을 죽이며 엄광산으로 맥을 이어가는 낙동정맥이다.
1740년 동래부지에는 백양산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백양사라는 절 이름이 나오는데 “백양사는 금용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양산은 이후 금용산에서 분리되면서 불리어진 이름으로, 백양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에는 정상 일대의 분지에서 화랑도가 훈련을 했고 선암사의 유래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백양산 산행은 주로 성지곡 수원지 위의 불웅령-백양산-애진봉-삼각산-주례로 이어지는 산길이 이용되며 5시간이 소요된다.
부산의 산답게 다양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능력에 맞는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지하철 2호선 모라역 2번출구로 나와 백양터널 쪽으로 걸어가다 신모라사거리에서 주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건널목을 건너 사상구 청소년수련관을 찾아간다.
버스를 이용하면 120번 200-1번 169번 157-1번 15번 등을 타고 신모라 우신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그러나 한 굽이 돌고, 봉우리를 하나 넘을 때마다 변하는 부산시내 전경을 보는 즐거움은 뙤약볕의 고통보다 더 크다. 양파를 한 꺼풀씩 벗겨내듯 능선을 걷는 발걸음마다 빽빽하게 펼쳐진 대도시의 모습이 자꾸 바뀐다.
산행코스는 용운사~삼각봉~애진봉~백양산~낙타봉~삼경장미아파트. 약 4시간30분 소요.
사상구 청소년수련관 앞에서 모동초등학교와 우신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백양그린아파트가 보이는 곳으로 걷는다. 200�쯤 가면 오른쪽 용운사로 꺾어지는 길이다. 150�를 가 왼쪽 경내로 들어선다. 절 뒤로 돌계단이 있고 버드나무 세 그루가 있다. 왼쪽 널빤지로 만든 작은 다리를 건너면 자그마한 불당 앞을 지난다. 낭랑한 염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른쪽에 체육공원이 보인다. 이때부터 도시의 소음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작은 무덤을 지나 소나무 숲 사이로 곱게 난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용운사에서 10분이면 능선. 오른쪽으로. 3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 다음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복잡할 것 같지만 또렷한 길을 따라간다.
바위를 넘으면서 오르막이 계속된다. 잠시 뒤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모라주공아파트 3단지와 운수사 오르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다시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간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면 첫번째 철탑을 만난다. 내려서면 임도. ‘삼각봉 1.1㎞ 예비군교장 1.9㎞’ 이정표가 서 있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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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분 가격으로 철탑 3개를 지난다. 가벼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된다. 마지막 철탑에서 오른쪽 뒤로 돌면 삼각봉이다. 천천히 걸어도 삼각봉까지는 5분. 삼각봉(454�)에서는 주례 사상 구포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나무가 없는 정상에는 쉴만한 그늘을 만드는 기암들이 많다.
다시 철탑으로 내려올 때는 정면에 올라야할 능선 길이 또렷하게 보인다.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 숨을 한바탕 몰아 쉬어야 한다. 봉우리에 오르면 등산객들이 쌓은 돌탑이 있다.
돌탑을 지나면 다시 한번 오르막이 기다린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섰다. 양쪽으로 부산시내가 펼쳐진다. 동서고가로와 백양터널 진입로가 긴 뱀이 구불구불 기어 가는 것 같다.
이름난 산에서나 보일 만한 기암이 널렸다. 바위에 녹이 쓴 듯 짙은 황색, 이끼가 마른 회색, 흰색 등 누군가 돌멩이 하나 하나에 색깔을 입힌 듯하다. 산불감시초소 아래 용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위에 얹힌 돌탑은 용뿔 같다.
삼각봉에서 30분이면 애진봉에 닿는다. 부산진구에서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었다. 큰 헬기장이 있고 그늘도 시원하다.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라 가면 운수사까지 최단거리로 연결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백양산 정상이다.
애진봉에서 정상까지는 15분이면 충분하다. 백양산(白楊山·642�)에서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하얀 지붕이 더 선명하다. 그 옆으로 서면까지, 다시 뒤로 돌면 낙동강 김해평야가 보인다. 우악스럽지 않은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양옆이 탁 트여 골짜기에서 치고 오르는 바람이 계속 분다. 그늘이 없는데 비해 그다지 덥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정상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 가면 오른쪽에 기막힌 소나무 그늘. 유명 유원지에서나 볼 만한 곳이다. 한낮에 돗자리를 깔고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 것 같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돌탑이 섰다. 여기는 불태령. 능선은 두 개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너머로 온천장이 희미하다. 내려다보면 만덕동과 덕천동이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면 상계봉이 눈앞이다.
왼쪽 철탑을 보고 하산. 지금까지와 달리 그늘 속을 걷는다. 그늘에 앉아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오르는 바람을 맞는다. 땀이 식으면서 냉장고 안에 들어 앉은 것 같이 춥다.
불태령에서 15분쯤 가면 바위봉우리 전망대가 나온다. 영화 ‘클리프 행어’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실베스타 스탤론이 악당과 싸우던 곳을 닮았다. 낙타능선으로 불리는 이 볼록볼록한 구간에 바위 전망대가 솟아 있다.
다시 15분을 내려가면 돌탑이 선 곳에 세갈래길. 맨 왼쪽 부산정보대학이 보이는 길로 들어선다. 급하게 쏟아지는 내리막이다. 여기서 5분이면 쉼터.
잠시 뒤에 이정표. 만남의 광장 2.7㎞, 운수사 2.9㎞를 가리킨다. 삼경장미아파트 1.2㎞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때부터는 갈림길을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20분쯤 가면 덕천동이다. / 글·사진=김용호기자
/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전에
부산의 산은 여럿 있다.
그 중 백양산은 부산 사람들에게 심장과 같이 중요한 곳이다.
부산진구와 북구,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이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실낱 같은 능선이 주례에서 숨을 죽이며 엄광산으로 맥을 이어가는 낙동정맥이다.
1740년 동래부지에는 백양산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백양사라는 절 이름이 나오는데 “백양사는 금용산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백양산은 이후 금용산에서 분리되면서 불리어진 이름으로, 백양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시대에는 정상 일대의 분지에서 화랑도가 훈련을 했고 선암사의 유래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백양산 산행은 주로 성지곡 수원지 위의 불웅령-백양산-애진봉-삼각산-주례로 이어지는 산길이 이용되며 5시간이 소요된다.
부산의 산답게 다양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능력에 맞는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지하철 2호선 모라역 2번출구로 나와 백양터널 쪽으로 걸어가다 신모라사거리에서 주례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건널목을 건너 사상구 청소년수련관을 찾아간다.
버스를 이용하면 120번 200-1번 169번 157-1번 15번 등을 타고 신모라 우신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