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부산근교산
응봉산~웅주봉
모스키오토
2007. 8. 14. 12:36
산행코스는 외눌차~터질목~폐쇄된 군초소~강금봉~응봉산~누릉령~매봉~국군 23용사 충혼비~웅주봉~헬기장~전망대~왜성~성북동체육시설~선창.
눌차선착장에 내리면 외눌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을 가로질러 해안도로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걷는다. 15분쯤 가면 터질목. 방파제처럼 생긴 길이다. 이 길이 끝나면 마을 입구에 ‘소나무집’이라고 쓰인 횟집이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몇 그루가 섰다. 마을로 200�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지금은 폐쇄된 군 해안초소 건물이 있다. 벌목지대로 바로 치고 오른다. 초소 뒤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첫번째 오르막. 소나무가 무성해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숲에 파묻힌다. 몸을 풀 여유도 없이 맞닥뜨린 가파른 길이 당혹스럽다. 10분이면 전망대. 무덤을 지나면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만난다. 호랑이가 내려다보는 형상이다. 그 방향에는 가덕도 성북동이 있다.
바위 아래 전망대에 앉으면 가덕도와 부산신항만 공사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불모산 능선과 화산 굴암산 보배산 등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전망대를 돌아나와 능선에 붙는다. 바위봉우리가 있는 곳이 강금봉. 바위를 타고 넘는 재미가 색다르다. 불이 난 자리에 서면 정면에 응봉산이 가로막는다. 내리박듯 가파른 절벽 아래엔 기도원이 있다. 여기서 응봉산까지는 10분.
응봉산 바위는 울퉁불퉁 구멍이 뚫려 암벽을 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진우도와 낙동강 모래톱이 가깝다. 이곳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로 절경을 이룬다. 가덕도 주변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내려서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생긴 구멍이 있다. 허리를 바짝 숙이고 빠져나간다. 왼쪽으로 몇 걸음 올라 넘어선다. 우뚝 솟은 바위를 끼고 돈다. 응봉산에서 15분이면 갈림길. 직진한다. 100� 앞이 전망대다.
가덕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김태복씨는 “전망 하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며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김씨는 취재팀과 동행하며 산행길을 안내했다. 점심을 먹고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왼쪽.
5분 정도 바다를 보면서 서서히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휜다. 산허리를 타고 5분쯤 가면 무덤이 나온다. 500� 걷다 갈래길에서 직진한다. 곧 누릉령 임도. 왼쪽으로 가면 광산포구, 오른쪽은 동선동으로 연결된다.
맞은편 산길로 접어든다. 150�쯤 오르다 전방 10�에 무덤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넘는다. 정상까지는 철조망을 따라간다.
두번째 오르막. 점심을 먹었다면 더 힘들 것이다. 평평한 지대를 지나 10분이면 매봉 정상에 닿는다. 산불 감시초소가 섰다. 올라온 방향에서 초소를 보고 8시 방향으로 난 길이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초소를 지나면 길은 푹 꺼진 듯 가파르다. 임도와 만나고 다시 산길로. 길이 갑자기 거칠어진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휘도는 기분으로 걷는다. 등산로는 군데군데 희미해진다.
임도에서 15분이면 예비군 훈련장. 국군 23용사 충혼비가 섰다. 충혼비에서 대각선 방향에 등산로가 연결된다. 여기서 세번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전에 비해 완만하다.
20분이면 산불초소. 바람에 부서졌는지 산산조각이 나 있다. 이곳이 웅주봉이다. 정상 부근의 억새가 제법 분위기를 돋운다. 굵은 소나무 사이로 묵은 길을 헤치며 나간다. 억새밭이 있고 그 가운데로 등산로가 났다. 이때부터는 소나무에 누군가 화살표 표시를 해 놓았다. 조상묘를 찾기 위함인지 몰라도 어쨌든 고마운 마음을 갖고 한동안 따라간다.
화살표가 왼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능선으로 나간다. 곧 헬기장에 도착. 소나무 숲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성북마을이 나온다.
직진하면 묵은 임도와 만난다. 150� 정도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축구공만한 스티로폼이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다시 험한 길. 봉우리에 올라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내려선다. 안부에 닿으면 무너진 집터와 무덤이 나온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다시 내려섰다 오르면서 능선을 치고 나간다. 30분 정도면 수풀에 파묻힌 왜성에 올라선다. 성북동 체육시설에서 왼쪽으로 5분이면 능선의 끝자락. 왼쪽으로 선창마을이다.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동네 개 짖는 소리가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군악대의 환영연주처럼 들린다.
교통편
지하철 1호선 하단역 5번 출구로 나온다. 녹산 용원행 58-1번 좌석버스 정류장이 있다. 30분 정도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종점인 용원에서 내린다. 요금 1천2백원.
버스 종점에서 가덕도 여객선터미널까지는 5분 거리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눌차행 배를 탄다. 1천2백원. 오전 7시30분, 8시30분, 9시30분 등 1시간 간격.
산행을 마치고 선창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3시, 4시, 5시에 있으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기상이 좋지 못하면 미리 문의를 한 다음 떠나는 게 좋다. 가덕도 여객선터미널 (055)552-7665.
떠나기 전에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가덕도는 연대봉을 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최근까지도 산사람들은 3시간 이내의 산행으로 놀이삼아 연대봉을 택했다. 이에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에서는 새로운 코스로 응봉산~웅주봉을 소개한다.
기존의 코스보다도 재미있는 5시간 이상 걸리는 산행, 더욱 알차고 뛰어난 경관이라고 자부한다.
바다와 어울리는 섬 가덕도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1544년에는 가덕진(加德鎭), 천성 만호진(天城萬戶鎭)을 설치하였다. 일제 때의 흔적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역사의 섬이기도 하다.
파도 소리에 취하고 기암 절벽을 바라보면서 산행하는 맛은 가덕도에서만 느낄 수 있다. 맑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구름 위에 떠 있다. 연대봉과 연결해 산행을 할 수가 있으면 산행의 재미가 더욱 크게 느껴 질 것이다.
반드시 긴소매 윗옷과 긴바지를 입어야 하며 식수는 미리 준비를 하자. 여벌의 보온 의류를 챙겨 일찍 출발해 마지막 배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덕도 지킴이 진영해운 김태복(011-867-6972)씨에게 문의를 하면 상세한 산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글·사진 = 김용호기자
눌차선착장에 내리면 외눌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을 가로질러 해안도로를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걷는다. 15분쯤 가면 터질목. 방파제처럼 생긴 길이다. 이 길이 끝나면 마을 입구에 ‘소나무집’이라고 쓰인 횟집이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몇 그루가 섰다. 마을로 200�쯤 들어가면 왼쪽으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지금은 폐쇄된 군 해안초소 건물이 있다. 벌목지대로 바로 치고 오른다. 초소 뒤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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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오르막. 소나무가 무성해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숲에 파묻힌다. 몸을 풀 여유도 없이 맞닥뜨린 가파른 길이 당혹스럽다. 10분이면 전망대. 무덤을 지나면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만난다. 호랑이가 내려다보는 형상이다. 그 방향에는 가덕도 성북동이 있다.
바위 아래 전망대에 앉으면 가덕도와 부산신항만 공사현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불모산 능선과 화산 굴암산 보배산 등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전망대를 돌아나와 능선에 붙는다. 바위봉우리가 있는 곳이 강금봉. 바위를 타고 넘는 재미가 색다르다. 불이 난 자리에 서면 정면에 응봉산이 가로막는다. 내리박듯 가파른 절벽 아래엔 기도원이 있다. 여기서 응봉산까지는 10분.
응봉산 바위는 울퉁불퉁 구멍이 뚫려 암벽을 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진우도와 낙동강 모래톱이 가깝다. 이곳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로 절경을 이룬다. 가덕도 주변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내려서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생긴 구멍이 있다. 허리를 바짝 숙이고 빠져나간다. 왼쪽으로 몇 걸음 올라 넘어선다. 우뚝 솟은 바위를 끼고 돈다. 응봉산에서 15분이면 갈림길. 직진한다. 100� 앞이 전망대다.
가덕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김태복씨는 “전망 하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며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김씨는 취재팀과 동행하며 산행길을 안내했다. 점심을 먹고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왼쪽.
5분 정도 바다를 보면서 서서히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휜다. 산허리를 타고 5분쯤 가면 무덤이 나온다. 500� 걷다 갈래길에서 직진한다. 곧 누릉령 임도. 왼쪽으로 가면 광산포구, 오른쪽은 동선동으로 연결된다.
맞은편 산길로 접어든다. 150�쯤 오르다 전방 10�에 무덤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넘는다. 정상까지는 철조망을 따라간다.
두번째 오르막. 점심을 먹었다면 더 힘들 것이다. 평평한 지대를 지나 10분이면 매봉 정상에 닿는다. 산불 감시초소가 섰다. 올라온 방향에서 초소를 보고 8시 방향으로 난 길이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초소를 지나면 길은 푹 꺼진 듯 가파르다. 임도와 만나고 다시 산길로. 길이 갑자기 거칠어진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 오른쪽으로 휘도는 기분으로 걷는다. 등산로는 군데군데 희미해진다.
임도에서 15분이면 예비군 훈련장. 국군 23용사 충혼비가 섰다. 충혼비에서 대각선 방향에 등산로가 연결된다. 여기서 세번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전에 비해 완만하다.
20분이면 산불초소. 바람에 부서졌는지 산산조각이 나 있다. 이곳이 웅주봉이다. 정상 부근의 억새가 제법 분위기를 돋운다. 굵은 소나무 사이로 묵은 길을 헤치며 나간다. 억새밭이 있고 그 가운데로 등산로가 났다. 이때부터는 소나무에 누군가 화살표 표시를 해 놓았다. 조상묘를 찾기 위함인지 몰라도 어쨌든 고마운 마음을 갖고 한동안 따라간다.
화살표가 왼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벗어나 능선으로 나간다. 곧 헬기장에 도착. 소나무 숲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성북마을이 나온다.
직진하면 묵은 임도와 만난다. 150� 정도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축구공만한 스티로폼이 소나무에 매달려 있다. 다시 험한 길. 봉우리에 올라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내려선다. 안부에 닿으면 무너진 집터와 무덤이 나온다. 고개를 넘어 내리막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다시 내려섰다 오르면서 능선을 치고 나간다. 30분 정도면 수풀에 파묻힌 왜성에 올라선다. 성북동 체육시설에서 왼쪽으로 5분이면 능선의 끝자락. 왼쪽으로 선창마을이다. 돌림노래처럼 이어지는 동네 개 짖는 소리가 개선장군을 맞이하는 군악대의 환영연주처럼 들린다.
교통편
지하철 1호선 하단역 5번 출구로 나온다. 녹산 용원행 58-1번 좌석버스 정류장이 있다. 30분 정도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종점인 용원에서 내린다. 요금 1천2백원.
버스 종점에서 가덕도 여객선터미널까지는 5분 거리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눌차행 배를 탄다. 1천2백원. 오전 7시30분, 8시30분, 9시30분 등 1시간 간격.
산행을 마치고 선창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3시, 4시, 5시에 있으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기상이 좋지 못하면 미리 문의를 한 다음 떠나는 게 좋다. 가덕도 여객선터미널 (055)552-7665.
떠나기 전에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가덕도는 연대봉을 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최근까지도 산사람들은 3시간 이내의 산행으로 놀이삼아 연대봉을 택했다. 이에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에서는 새로운 코스로 응봉산~웅주봉을 소개한다.
기존의 코스보다도 재미있는 5시간 이상 걸리는 산행, 더욱 알차고 뛰어난 경관이라고 자부한다.
바다와 어울리는 섬 가덕도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으며 1544년에는 가덕진(加德鎭), 천성 만호진(天城萬戶鎭)을 설치하였다. 일제 때의 흔적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역사의 섬이기도 하다.
파도 소리에 취하고 기암 절벽을 바라보면서 산행하는 맛은 가덕도에서만 느낄 수 있다. 맑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구름 위에 떠 있다. 연대봉과 연결해 산행을 할 수가 있으면 산행의 재미가 더욱 크게 느껴 질 것이다.
반드시 긴소매 윗옷과 긴바지를 입어야 하며 식수는 미리 준비를 하자. 여벌의 보온 의류를 챙겨 일찍 출발해 마지막 배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덕도 지킴이 진영해운 김태복(011-867-6972)씨에게 문의를 하면 상세한 산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글·사진 = 김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