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영취산연결 억새평원 손짓
가을산행은 단풍과 억새로 특별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단풍은 화려하나 그생명이 짧다.억새는 특별히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리움과 추억을 자아내며 오래 남는다.
억새가 손짓하는 곳,부산지역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신불산-영취산 능선이다.
神佛山(1209)은 영남알프스의 영봉들 중 두번째로 높은 산으로 영취산과 간월산 사이에 있다.때문에 이 산을 단독으로 오른다기보다는 인접한 다른 두산과 연계해 산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울산군 삼남면 가천리-정상-영취산-산림초소-통도사.
물론 반대코스도 자주 이용되고 있고 영취산에서 곧장 산림초소로 내려오지않고 백운암까지 들러 통도사로 오는 코스도 있다.이와 반대방향으로는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를 거쳐 홍류폭포,작천정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산행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加川-정상-영취산-통도사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행기점인 가천을 찾는 것.가천에서 산행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없다.산행소요시간은 약 6시간.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 앞 신평까지 가는 직행을 타고가 다시가천행 완행버스를 타거나 부산에서 신평 가천을 지나는 완행을 탈 수 있다.
직행을 타고 신평에서 갈아타는 것이 30분 이상 단축된다.신평에서 가천까지는 10분이 채 안걸린다.
가천에 내리면 바로 주유소가 있고 길을 건너면 두갈래길 가운데 `장재'라고쓴 돌로된 마을입구 표시가 있다.왼쪽길은 영취산으로 이어진다.신불산으로가기 위해선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마을로 쭉 들어가면 된다.
이 길을 가면서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 끝에 보이는 것이 영취산이고 오른쪽 끝이 신불산이다.
마을을 왼쪽으로 비껴지나 산발치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약35분을 걸을 때까지 계속된다.이어 목초지를 지나면 잔솔밭에 이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특별히 가파르거나 힘든 코스는 없다.그러나 전체 산행시간이 다소 긴편에속하므로 초보자는 특히 오버페이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이 등산로는 가을 겨울에 물이 귀하므로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잔솔 사이의 황토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어두침침한 소나무숲 속을 걷기도한다.25분쯤 이렇게 가다보면 개울을 건너게 된다.여기서 물을 준비할 수 있으나 요즘 가뭄으로 수통을 가득 채우는데 10여분은 족히 걸린다.
이제부터 이 계곡 오른편에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쭉 오르면 된다.계속 오르다 보면 11시방향에 능선 가까이 큰 암봉이 2개 보인다.그곳에서부터 계곡까지 산허리에는 단풍이 半역광을 받아 더욱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개울을 건너고 1시간 가량 오르면 바위 사이에서 떨어지는 약수를 만날 수있다.이것 또한 나날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이제부터 길이 완만해지며 안부에 이르고 시야가 툭 트이기 시작한다.억새평원이 시작된다.바람도 세다.방한복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안부에서 오른쪽에 정상이 눈앞에 보이지만 다소 지친 몸이라 정상정복이 간단치만은 않다.
정상에 서면 주위의 여러 산세를 감상하는데 정신이 팔리지만 곧 영취산까지이르는 능선의 억새지대를 누비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게 된다.
정상에서 올라왔던 안부를 지나 영취산까지는 1시간정도.거의 평탄한 이 코스는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억새평원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산불 예방목적으로 억새가 많이 훼손돼 있고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억새들의 키가 작아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나왔던 안부에서 20분 정도 가면 산행출발지점이었던 가천에 이르는 길이왼쪽으로 나 있다.이곳에서 15분쯤 가면 영취산 정상 가기 전에 왼쪽으로 산행로가 있어 산림초소를 지나 통도사까지 인도한다.
.<趙松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