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산」표충사 조망.암릉지대독특
밀양 정각산(859.5)은 겉보기와는 달리 산행이 무척 힘들다.
정상부근에 지금은 폐광이 됐지만 한때 금광이 있어 광부들이 다녔던 길의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산행로가 낙엽이 쌓여 길을 찾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걸린다.
여기다 정각산은 한사람이 겨우 지날수 있는 산비탈로 산행로가 연결되고 군데군데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곳이 있어 비온뒤에는 산행자체가 위험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정각산 산행은 여러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밀양군 단장면 구천리,산내면 임고리 등에서 시작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표충사에서 멀지않은 구천리에서산행을 시작한다.
교통편은 기차를 이용하는게 편리하다.
무궁화 통일호등을 타고 밀양까지 간다.밀양에서 시외버스정류장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이곳에서 표충사행 완행버스를 타고 구천리 삼거마을에서 하차,북쪽으로 난 콘크리트포장길을 오르면 정각산 산행기점인 구천리본동에 닿는다.부산에서 이곳까지는 2시간정도 소요된다.
산행은 구천리 중심부에 있는 가게에서 개울을 지난뒤 돌담 사잇길로 빠져계곡을 건너면 바로 시작된다.
계곡을 건너 3분여 오르면 너덜지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길을 10여분 올라서면 염소집이 나온다.이곳을 통과하면 멀지않은 곳에 또 한채의 가옥이 눈에 들어온다.이곳까지는 과거 광산이 있을때 도로를 만들기 위해 쌓은 석축길을 지그재그로 따라 오르면 된다.
바로 눈앞에 길이 보이지만 잡초가 우거져 시간은 25분여나 걸린다.
이곳에서도 계속 석축길을 따라 오른다.15분정도 오르면 안부와 만난다.안부에 올라서면 좌우로 길이 나 있는데 오른쪽 길을 선택한다.이길을 따라 5분정도 오르면 잘 단장된 묘를 만나게 되는데 3번째 묘 위쪽 가운데로 난 길을따라 오른다.
여기서부터는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면서 오르게 된다.낙엽이 쌓여 등산로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보인다.이 등산로를 따라 5분정도 가면 능선이 나온다.이 능선으로 오르지말고 옆으로 난 계곡으로 접어든다.여기서 2개의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30여분 걸린다.
여기까지 오면 구천리에서 직등해 올라오는 코스와 만난다.그러나 이곳에서산행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타고 오른다.경사가 가팔라 힘들지만 방법이 없다.비가 내려 물이 흐를 때는 절대 이 길로 올라서는 안된다.이 계곡을 따라 엉금엉금 기어서 30여분 오르면 폭포와 만나는데이 폭포를 올라 우측으로 오르는 돌길을 타고 올라가면 폐광인 금광터와 만난다.20여분을 기어 올라야 하는데 이 길은 위험하기 그지없다.잘못 디디면돌이 무너져 내려 떨어질 염려도 있는 만큼 조심조심 올라야 한다.일단 여기까지 오면 정각산 산행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금광터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그저 그만이다.사자평의 넓은 평원,천황,재약산의 아름다운 모습,그리고 표충사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올랐던 길이 위험한 만큼 반대편 오른쪽으로오르면 된다.바위를 잡고 올라서면 능선길로 연결이 된다.여기서 상봉까지는20여분이면 되는데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있지만 키가 2∼4나 되는진달래나무가 8부능선에서부터 빼곡히 들어 서 있다.
상봉에서 하산길은 왼쪽 능선을 계속 타면 된다.지금까지와는 달리 산행의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이어진다.등산로도 뚜렷한데다 50여분이나 오르고 내리는 암릉지대(공룡능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이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계곡길로 내려서면 단장면 사연리까지 연결되는데 상봉에서 1백20분정도 걸린다.
.<裵柄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