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국수봉~치술령
모스키오토
2007. 8. 16. 17:54
김씨 부인은 어디에서 박제상을 기다렸을까 . '진짜 망부석'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 근교산 취재팀이 경주쪽 망부석 (왼쪽) 울산쪽 망부석 (오른쪽) 올라 주위를 조망하고 있다 .]
“울산쪽 망부석이 진짜 망부석이야. 바위 생김새가 마치 김씨 부인이 죽어 변한 것 같잖아.”
“조망으로 보자면 경주쪽 망부석이 더 망부석다워. 김씨 부인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남편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멧부리에 오른 취재팀은 이같은 설전을 주고받는다. 울주군 두동면과 경주시 외동읍을 경계짓는 치술령. 이곳에는 10분 거리에 두 개의 망부석이 있다. 울산쪽 망부석은 모양새에서, 경주쪽 망부석은 조망에서 뛰어나다. 이 때문에 두 지자체는 오랫동안 ‘진짜 망부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설화와 전설이 많은 산은 신비로우면서도 정겹다. 여기다 그 증거물(?)이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터.
이번주 근교산 산행은 박제상 설화의 고향, 국수봉~치술령으로 찾아간다. 이곳에는 박제상 부인이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부인의 넋이 새가 되어 찾아 들었다는 은을암, 박제상을 기리는 박제상 유적지 등이 산행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산행구간은 ‘울산시 범서면 은편리 율림마을회관~재실(종모재)~임도~십자로 사거리~국수봉 전망대~국수봉(600m)~이정표~철탑~전망대~헬기장~치술령(765m)~경주 망부석~울산 망부석~법왕사~옷밭마을~박제상 유적지’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가량.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은편·칠조행 버스를 타고 가다 율림마을 앞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삼거리. 마을로 가는 오른쪽 길을 따라 150여m 가량 들어간다. 율림경로당 앞에는 십자로 사거리가 있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논 사이길로 차량이 들어갈 만큼 포장이 잘 돼 있다. 이를 따라 300여m 들어간다. 그 끄트머리에 재실과 큰 무덤이 보이는 삼거리가 있다. 왼쪽이 재실로 가는 길. 이 길은 무덤 지나면서 산으로 꺾어 올라간다. 이곳이 들머리다.
너른 임도길이다. 몇 번의 삼거리가 나온다. 모두 왼쪽으로 꺾어 큰 길을 계속 따른다. 5분 정도 올라가다 큰 길을 버리고 왼쪽 임도로 올라간다. 여기서 그대로 큰 길을 따라가면 30m 뒤에서 왼쪽으로 3~4기의 가족 무덤군을 만나게 된다.
지나쳐 왔다면 되돌아 내려가 임도로 붙어야 한다.
[사진설명-치술령 가는 길 . 등 뒤로 지지마을의 황금 들녘이 탐스럽다]
임도을 따라 100여m 가면 능선 삼거리다. 갈 길은 왼쪽 순한 오르막길. 200여m 걸어 가면 좌우로 가족 무덤들이 잇따라 나온다. 경주 최씨 묘를 지나 10여m 가면 사거리다. 사거리에서는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큰 길을 버린다. 대신 가운데 오솔길을 따른다. 오솔길은 오르막이다.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돌아나간다. 반대편 능선으로 올라선 뒤 왼쪽으로 난 옅은 오르막 숲길로 붙는다. 10분 뒤 전망대가 나타난다. 지지마을의 누런 들판이 탐스럽다.
10여분 더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길은 왼쪽. 그러나 오른쪽으로 50�만 가 보자. 멋들어진 바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산머리에 걸친 너럭바위에 서니 태화강변 울산만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150여m 걸어간다.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내려가는 길은 북쪽이다. 진행 방향으로 보면 왼쪽길.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은 듯 매끈한 흙길이다. 10여m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은을암, 왼쪽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임도를 만난다. 이정표에는 ‘두동 만화 1.8㎞’를 가리킨다. 왼쪽으로 내려간다. 10여m 가면 오른쪽 길섶으로 샛길이 보인다. 임도를 버리고 이곳으로 파고든다.
곧 삼거리를 만난다. 방향은 왼쪽이다.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온다. 모두 왼쪽으로 틀어 능선에 붙도록 한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범서면 척과리로 간다. 월성이씨 묘를 지나면 임도다. 임도를 건너 철탑으로 향한다. 철탑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른다. 20여분 뒤 양지바른 무덤을 지나면 왼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능선길이 오르락내리락한다. 20여분 뒤 사거리에서 중간 오르막길을 택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갈래길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30분 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직진해 10분만 오르면 치술령이다.
치술령 정상에는 신모사지(神母祠址) 비석이 있다. 박제상의 아내를 기리는 비석이다. 지역 사람들은 김씨 부인을 풍요를 기원하는 어머니신(神母)으로 모시고 있다.
경주쪽 망부석은 정상 바로 아래에 있다. 비석을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 5~6발자국 되지 않아 좁은 내리막길이 있다. 이를 따라 30여m 내려가면 탁 트인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이 경주 망부석이다. 변색된 철제 안내판만이 홀로 전망대 위에 놓여 있다.
정상으로 되돌아와 울산 망부석으로 이동한다. 신모사지 비석에서 바라볼 때 왼쪽 방향이다. 100여� 내려가면 삼거리다. 왼쪽으로 꺾어 50m 더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울산시가 세워 놓은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10여m만 들어가면 망부석을 만날 수 있다. 울산시 기념물 1호로 깔끔한 안내판이 박제상 설화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정표까지 되돌아 나온다. 삼거리에서 하산길로 떨어진다. 나무 계단이 하산을 돕는다. 잘 정리된 외길이므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30분 가량 꾸준히 내려가면 법왕사에 닿는다. 법왕사에서 마른 목을 축인 뒤 20분 가량 더 가면 옷밭마을이다. 10여분 아래 칠조 마을에는 박제상 유적지가 있다. 박제상 유적지는 원래 마을 사람들이 김씨 부인을 신모로 여기며 제사를 지내던 사당자리다. 이후 조선시대 들어 박제상을 기리는 치산서원이 되었다가 지금의 유적지로 새롭게 정비됐다. / 글·사진= 박병률기자
▶ 교통편
부산 노포동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언양행 버스가 떠난다. 요금 2천6백원. 40분 가량 소요. 언양에서는 봉계·두동 방면의 은편·칠조행 버스를 탄다. 오전 9시30분에 있다. 울산에서 출발한다면 오전 7시20분 연암에서 출발, 학성공원, 중구청을 지나는 봉계·칠조행 351번 좌석버스를 탄다.
산에서 내려오면 울주군 두동면 옷밭마을이다. 옷밭마을에서는 오후 5시40분께 울산으로 가는 351번 버스가 있다. 650원. 울산시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내린다. 도로를 건너면 부산으로 가는 127번 좌석버스를 탈 수 있다. 1천6백원. 옷밭마을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30분 가량 걸어 칠조를 지나 1025번 지방도까지 걸어 나간다. 이곳에는 울산 혹은 언양행 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지나간다. 언양에서 부산 막차는 밤 10시.
박제상 유적지 아래에는 전통식당인 치술령(052-262-8720)이 있다. 열무된장 비빔밥(5천원), 신선주(7천원)가 별미.
“울산쪽 망부석이 진짜 망부석이야. 바위 생김새가 마치 김씨 부인이 죽어 변한 것 같잖아.”
“조망으로 보자면 경주쪽 망부석이 더 망부석다워. 김씨 부인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남편을 기다리지 않았을까?”
멧부리에 오른 취재팀은 이같은 설전을 주고받는다. 울주군 두동면과 경주시 외동읍을 경계짓는 치술령. 이곳에는 10분 거리에 두 개의 망부석이 있다. 울산쪽 망부석은 모양새에서, 경주쪽 망부석은 조망에서 뛰어나다. 이 때문에 두 지자체는 오랫동안 ‘진짜 망부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설화와 전설이 많은 산은 신비로우면서도 정겹다. 여기다 그 증거물(?)이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터.
이번주 근교산 산행은 박제상 설화의 고향, 국수봉~치술령으로 찾아간다. 이곳에는 박제상 부인이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부인의 넋이 새가 되어 찾아 들었다는 은을암, 박제상을 기리는 박제상 유적지 등이 산행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산행구간은 ‘울산시 범서면 은편리 율림마을회관~재실(종모재)~임도~십자로 사거리~국수봉 전망대~국수봉(600m)~이정표~철탑~전망대~헬기장~치술령(765m)~경주 망부석~울산 망부석~법왕사~옷밭마을~박제상 유적지’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가량.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은편·칠조행 버스를 타고 가다 율림마을 앞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삼거리. 마을로 가는 오른쪽 길을 따라 150여m 가량 들어간다. 율림경로당 앞에는 십자로 사거리가 있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논 사이길로 차량이 들어갈 만큼 포장이 잘 돼 있다. 이를 따라 300여m 들어간다. 그 끄트머리에 재실과 큰 무덤이 보이는 삼거리가 있다. 왼쪽이 재실로 가는 길. 이 길은 무덤 지나면서 산으로 꺾어 올라간다. 이곳이 들머리다.
너른 임도길이다. 몇 번의 삼거리가 나온다. 모두 왼쪽으로 꺾어 큰 길을 계속 따른다. 5분 정도 올라가다 큰 길을 버리고 왼쪽 임도로 올라간다. 여기서 그대로 큰 길을 따라가면 30m 뒤에서 왼쪽으로 3~4기의 가족 무덤군을 만나게 된다.
지나쳐 왔다면 되돌아 내려가 임도로 붙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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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을 따라 100여m 가면 능선 삼거리다. 갈 길은 왼쪽 순한 오르막길. 200여m 걸어 가면 좌우로 가족 무덤들이 잇따라 나온다. 경주 최씨 묘를 지나 10여m 가면 사거리다. 사거리에서는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큰 길을 버린다. 대신 가운데 오솔길을 따른다. 오솔길은 오르막이다.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오른쪽으로 산허리를 돌아나간다. 반대편 능선으로 올라선 뒤 왼쪽으로 난 옅은 오르막 숲길로 붙는다. 10분 뒤 전망대가 나타난다. 지지마을의 누런 들판이 탐스럽다.
10여분 더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길은 왼쪽. 그러나 오른쪽으로 50�만 가 보자. 멋들어진 바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산머리에 걸친 너럭바위에 서니 태화강변 울산만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150여m 걸어간다.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내려가는 길은 북쪽이다. 진행 방향으로 보면 왼쪽길.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은 듯 매끈한 흙길이다. 10여m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은을암, 왼쪽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임도를 만난다. 이정표에는 ‘두동 만화 1.8㎞’를 가리킨다. 왼쪽으로 내려간다. 10여m 가면 오른쪽 길섶으로 샛길이 보인다. 임도를 버리고 이곳으로 파고든다.
곧 삼거리를 만난다. 방향은 왼쪽이다.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온다. 모두 왼쪽으로 틀어 능선에 붙도록 한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범서면 척과리로 간다. 월성이씨 묘를 지나면 임도다. 임도를 건너 철탑으로 향한다. 철탑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른다. 20여분 뒤 양지바른 무덤을 지나면 왼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능선길이 오르락내리락한다. 20여분 뒤 사거리에서 중간 오르막길을 택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갈래길에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30분 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직진해 10분만 오르면 치술령이다.
치술령 정상에는 신모사지(神母祠址) 비석이 있다. 박제상의 아내를 기리는 비석이다. 지역 사람들은 김씨 부인을 풍요를 기원하는 어머니신(神母)으로 모시고 있다.
경주쪽 망부석은 정상 바로 아래에 있다. 비석을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 5~6발자국 되지 않아 좁은 내리막길이 있다. 이를 따라 30여m 내려가면 탁 트인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이 경주 망부석이다. 변색된 철제 안내판만이 홀로 전망대 위에 놓여 있다.
정상으로 되돌아와 울산 망부석으로 이동한다. 신모사지 비석에서 바라볼 때 왼쪽 방향이다. 100여� 내려가면 삼거리다. 왼쪽으로 꺾어 50m 더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울산시가 세워 놓은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 10여m만 들어가면 망부석을 만날 수 있다. 울산시 기념물 1호로 깔끔한 안내판이 박제상 설화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정표까지 되돌아 나온다. 삼거리에서 하산길로 떨어진다. 나무 계단이 하산을 돕는다. 잘 정리된 외길이므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30분 가량 꾸준히 내려가면 법왕사에 닿는다. 법왕사에서 마른 목을 축인 뒤 20분 가량 더 가면 옷밭마을이다. 10여분 아래 칠조 마을에는 박제상 유적지가 있다. 박제상 유적지는 원래 마을 사람들이 김씨 부인을 신모로 여기며 제사를 지내던 사당자리다. 이후 조선시대 들어 박제상을 기리는 치산서원이 되었다가 지금의 유적지로 새롭게 정비됐다. / 글·사진= 박병률기자
▶ 교통편
부산 노포동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0분 간격으로 언양행 버스가 떠난다. 요금 2천6백원. 40분 가량 소요. 언양에서는 봉계·두동 방면의 은편·칠조행 버스를 탄다. 오전 9시30분에 있다. 울산에서 출발한다면 오전 7시20분 연암에서 출발, 학성공원, 중구청을 지나는 봉계·칠조행 351번 좌석버스를 탄다.
산에서 내려오면 울주군 두동면 옷밭마을이다. 옷밭마을에서는 오후 5시40분께 울산으로 가는 351번 버스가 있다. 650원. 울산시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내린다. 도로를 건너면 부산으로 가는 127번 좌석버스를 탈 수 있다. 1천6백원. 옷밭마을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30분 가량 걸어 칠조를 지나 1025번 지방도까지 걸어 나간다. 이곳에는 울산 혹은 언양행 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지나간다. 언양에서 부산 막차는 밤 10시.
박제상 유적지 아래에는 전통식당인 치술령(052-262-8720)이 있다. 열무된장 비빔밥(5천원), 신선주(7천원)가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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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박병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