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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영남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품'이다. 낙동강이 없었던들, 김해평야 너 른 들판 가없는 풍경과 후덕하기 그지없는 우리 고장 정경은 우리 가까이에 있 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강을 `젖줄'이라 하지 않던가.이번 주 다시찾는 근 교산의 제 1번 테마는 낙동강이다.
`낙동강과 가장 절친한 산줄기'`낙동강 물 굽이와 유역 전망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산행 내내 강은 산길을 따라 달린다.이력 붙은 산꾼들이라면 고개를 잠시 갸우뚱 할만큼 등성이의 높이는 낮은 축이다.
하지만 그만큼 유유하고 넉넉한 물의 흐름과 이 강이 길러낸 가을 황 금들녘을 뚜렷히 오래도록 살필 수 있다. 그렇다고 이 능선이 `강의 전망대' 뿐인 것만은 언감생심 결코 아니다.
이번 산행의 첫번째 목적봉우리는 그 생김새에 비해 덩치가 너무 작아선지 지도상에 산이름도 고도도 나와있지 않다. 취재팀은 논일에 여념없는 마을의 촌부들을 잡고 산의 이름을 물어야만 했다. "응? 저 산 이름? 우리는 마당바위산이라고 부르지." 눈치빠른 산꾼이라면 마을주민이 말해주는 이 산 이름을 듣고 산등성 이 너머로 소박할지언정 제법 괜찮은 바위구간이 버티고 있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당바위산의 중턱에는 넓직한 암반이 돌출돼 있다. "저 바위 이름은 `궁둥이바위'요" 주민들이 친절히 덧붙여준다.
이번 주 산행코스는 경남 양산시 원동 마당바위산-중리동산(385m)-신불암고개 로 이어지는 능선등산로. 말달리는 백만대군처럼 거침없는 낙동강 경치와 원동 쪽의 시원한 산세, 군데군데 걸려있는 암릉구간이 조화돼 걷는 재미가 상쾌하다.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30분. 하산지점에서 주변 묘지들을 향해 흩어지는 오솔길들을 주의해야하는 것 빼고는 산길은 단순하고 또렷하다. 경로는 원동역 -비석골입구-강나루가든앞-경부선철로 신호기옆 초입-궁둥이바위-마당바위산- 중리동산-신불암고개로 이어진다. 열차편으로 원동역에서 하차해 천태산행 1번 마을버스로 비석골에 하차하거나 30분 정도 비석골입구까지 걸어들어가면 산행기점이다. 버스출발시간이 열차도 착시간과 연계돼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걸어가려면 원동역 정면길 을 따라 원동읍내를 통과해 농협건물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경부선철로 바로 곁 으로 난 콘크리트길을 따라 중리마을 진입 직전 철로신호기가 보일 때까지 줄 곧 걸어들어가면 된다.
버스로 갈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강나루가든앞 갈림길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버 리고 왼쪽 콘크리트 샛길로 접어든다.
철길옆으로 걷다 중리마을에 접어들기 전 길이 조금 넓어지는 곳에서 묘지가 뵈는 오른쪽 산사면으로 곧장 올라붙으 면 산행시작. 무덤 몇기를 지나 30분 정도면 첫번째 안부에 안착한다. 여기서 도 조망이 시원하지만 좀더 욕심을 내 능선 TV안테나 1기를 길잡이 삼아 15분 정도만 올라서면 궁둥이바위. 몸을 돌리면 왼쪽 눈앞의 수려한 산이 원동 비석 봉, 그 오른쪽이 토곡산 용굴산 오봉산이고 가장 멀리 금정산 고당봉도 희미한 자태를 내보인다.
오른쪽 강 건너는 김해의 신어산 금동산 석룡산 무척산이다. 발아래는 낙동강. 진행방향 기준 왼쪽으로 25분 정도 봉을 `치면' 마당바위산 정상. 여기도 삼랑 진 시내 조망이 쾌청하게 열린다. 마당바위산 봉우리를 넘어서면 길이 쑥 꺼지는데 암릉구간이다. 미답의 바위길 을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와 씨름하고 잡목수풀을 몸으로 헤쳐가는 근교 산 특유의 산행재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출발 40분 만에 다시 오르막을 헤쳐 중리동산 정상. 질긴 칡덩쿨 구간과 돌복숭아나무 잡목은 조금 성가시다. 정상은 주변 절벽에 밧줄이 쳐져있다. 낙동강 물굽이 조망이 장쾌하다. 강 건 너는 삼랑진. 이 능선부터는 왼쪽 아래로 보이는 기암과 경부선철로위 열차를 바라보며 걸으 면 운치마저 느껴진다. 좀 지나가면 `숲 깨끗 길 또렷'이라 줄여부를만한 능선 길.
1시간 정도만에 봉우리 하나를 오른쪽 숲 오솔길로 에돌아 삼거리에 나선 다. 숲길 중간쯤에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길이 봉우리 하나를 비켜가는데 능선으로 직진하면 커다란 바위 한곳을 넘어야 한다. 반대편이 낭떠러지라 일 반인에겐 무리가 따른다. 능선 끄트머리 갈림길은 왼쪽 삼랑진 방면으로 몇발짝 내려서야 오른쪽 원동 방면 하산길 초입을 찾을 수 있다.
하산길에는 여러 군데 묘지를 잇달아 지나 치므로 길잡이로 삼을 만하다. 길이 반들반들한 고갯길에 내려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희미한 오솔길이 무려 5갈래로 갈라진다. 가장 왼쪽길로 접어들어 짙은 잡목구간을 걸어간다. 무덤 몇기를 다시 지나 내 려서면 이내 밀양-원동간 신불암고개 도로에 내려선다. 이 도로에는 노선버스 가 없어 왼쪽 원동 방향으로 1시간쯤 코스모스길을 걸어 명사관광농원에 닿으 면 버스를 탈수있다.
# 교통편
원동까지 경부선 열차로 들어간다. 부산역에서 오전 8시15분 8시33분 열차 정도면 편리하다. 4천1백원. 30여분 소요. 부산역 463-7788. 원동역에서 초입까지는 걸어갈 수도 있지만 버스편이 편하다. 열차시간과 버스시간이 연계돼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비석골 하차. 10여분 소요.하산해서는 6-7Km 원동방면으로 걸어내려와 명사관광농원앞에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열차는 오후 5시46분 7시14분 7시45분등 차편을 타면된다. 원동역 (0523)384-7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