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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화악산은 깨끗하고 수려한 산세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최근에야 그 `속맛' 이 알려진 근교산행의 새로운 명소다.
경남 밀양시와 경북 청도군의 경계에 놓인 철마산(627.3m)에서 시작해 화악산 의 주능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아래화악산(750m)까지 잇는 이번 코스는 근교산 행이 줄 수있는 재미와 매력을 한껏 갖춘 상쾌한 산행로이다.덜 알려진 덕에 깨끗하고 푹신한 산길을 마음껏 밟을 수 있으며 사방이 탁 트인 능선길에서는 기세좋은 경남북일원의 산세를 막힘없이 감상할 수 있다. 코스 전체로 봐선 표 고차가 심하지 않아 큰 체력부담은 없지만 산행의 마지막 고비인 아래화악산은 초심자에겐 거의 직벽처럼 느껴질 정도로 경사가 가팔라 엉금엉금 기어올라야 하는 등 제법 땀을 빼야 한다. 산타는 재미가 아기자기한 이번 산행로는 소요 시간도 4시간30분 정도로 그다지 길지않아 가족산행에도 적당하다.
산행은 밀양시 상동면 구역마을을 기점으로 해서 242.8m봉-철마산-아래화악산 을 거쳐 청도군 청도읍 평양리 평지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부산역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열차를 타고 유천역에 내린다. 유천역 바로 앞길인 25번 국도를 따라 북쪽 상동교를 건너면 구역마을. 여기부 터 산행로가 열린다. 길가 오일뱅크주유소 옆 골목을 따라 왼쪽으로 꺾어 초원 식당 입간판을 지나 마을 뒤편으로 접어든다.
밭사이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묘지가 잇달아 나오면서 산길이다. 솔숲 사이 갈비(솔가리)깔린 푹신한 산길을 15분가량 걸으면 묘지 1기가 자리잡은 넓직한 공터에 올라선다. 삼각점이 표시돼 있는 이곳이 242.8m봉.
이곳을 지나 직진하면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구간이 나오면서 걷기 좋은 낙엽융단길이 펼쳐진다. 감촉좋은 이 구간을 20여분 가면 사방으로 시야가 툭 트인 바위전망대를 만난다. 지그재그로 열리는 부드럽고 쿠션좋은 낙엽길 오르 막을 20여분 더 오르면 빽빽한 수풀터널길이 끝나면서 오른쪽으로 급히 꺾이는 길목에 무덤 4기가 줄지어 서있고 그 끝에 갈림길이 나선다. 왼쪽을 택해 제법 경사가 있는 산사면에 바짝 붙어 25분 정도 더 간다.
낙엽 덮힌 넓직한 공터에 닿으면서 길이 희미해진다. 국제신문 근교산팀이 매 단 리본을 잘 보며 왼쪽으로 휘어 계속 오른다. 30분쯤 지나 능선상의 전망좋은 바위봉우리에 올라설 수 있다. 이곳에선 시원 하게 뚫린 사방 산들의 기막힌 전망을 살필 수 있다.
왼쪽으로 목적봉인 아래화악산과 그 뒤로 버티고 선 화악산 주봉(931m), 오른 쪽으로 청도 남산과 삼면봉, 오려산성 등 경북쪽 산들의 능선이 그림같은 파노 라마를 연출하고 반대쪽으로는 경남 산인 옥교산이 또렷하다.
여기서 10분만 더 올라가면 철마산 정상이다. 정상에선 막상 수풀에 가려 바로 아래 바위전망대 보다 전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나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기엔 적당한 장소이다. 별다른 정상표식이 없어 국제신문 근교산팀이 표식을 달아 두었다.
이제부터는 능선길 산행.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길 오른쪽으로 깎아놓은 듯 한 벼랑과 그 너머로 펼쳐진 산세의 장관이 넋을 빼앗을 정도로 시원하다.
높이 3m 가량의 바위길에 막혀 밧줄을 잡고 내려선 뒤 계속해 능선길로 나가면 20여분쯤 후에 안부에 내려선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열려있다. 혹 체력의 부담을 느끼는 동호인들은 이 길을 따라 음지리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 다.
직진하면 아래화악산으로 향해 가는 길이다. 발걸음을 방해하는 짙은 잡목수풀 길을 모처럼 만나 5분정도 뚫고 나가면 너덜지대를 지나야 한다.
햇살마저 잘 안드는 솔숲과 잡목터널을 빠져나오면 산행의 최대 고비지점인 아 래화악산이 버티고 있다.
경사가 매우 급해 능숙한 산악동호인들이라도 한두번 쉬어가며 오를 만큼 만만 찮은 체력소모를 겪는다. 30분 땀을 쭉 빼고 바위지대를 잠깐 지나면 정상을 밟는다.
화악산 일대의 말끔하고 수려한 산세와 남산의 모습이 더 가깝게 다가와 있고, 아래로는 가산저수지의 수면이 초겨울 오후의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모습에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기우는 듯하다. 하산길은 정상에 오를때 왔던 길로 되 돌아 나가 오른쪽으로 꺾어 우측 능선에 올라붙으면 그 너머로 나있다.
수풀이 우거져 운치있으면서도 길이 꽤 뚜렷해 아무 걱정없이 내달리듯 하산할 수 있다. 1시간 정도면 넉넉히 평양리 불당마을 뒤편 뽕나무밭에 내려서고 여 기서 20여분 걸어나오면 평지마을에서 청도로 가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 교통편
이번 산행지는 교통편이 까다롭다. 갈때는 유천역에 서는 부산발 오전 8시20분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하산길 대중교통편은 더 까 다롭다. 청도군 청도읍 평지마을 대현초등학교 앞에서 청도 시가방면으로 가는 버스가 오후 4시30분과 7시, 두차례밖에 없어 하산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하산길 버스시간이 어중간할 경우 정류장 인근에서 하나뿐인 식당인 춘천집 (0542-73-4730)에서 옛날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이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를 곁 들여 동동주를 한 잔하는 맛도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