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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상북면 양등마을을 기점으로 824m봉을 거쳐 배내봉(966m)까지 이어지는 이번 산행은 이같은 호쾌한 능선산행의 참맛을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근교산행구간이다.
이번 산길은 등산에 대한 숙련도와 체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사람의 발걸음을 기준으로 정상까지 4시간 정도를 올라야 한다. 이 점부터가 산꾼들에겐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산길이 또렷하게 나있고 우거진 숲으로 인해 구간전체가 나무그늘의 터널을 연상시킬 만큼 뙤약볕의 방해가 없다. 이 또한 여름의 능선 워킹산행에는 크나 큰 미덕이다. 긴 숲속 그늘 구간을 끝내고 배내봉 정상에 도달하면 이번에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시원하게 열리는 잔칫상같은 영남알프스의 조망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이번 산행의 경로는 언양 상북면 양등리 양등마을 마을회관을 기점으로 삼아-472m봉-824m봉-배내봉정상-788m봉을 거쳐 상북면 순정마을 하산으로 이어진다. 총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양등마을에 하차하면 도로를 건너 상북주유소 왼쪽옆으로 난 콘크리트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정자나무앞 양등리 새마을회관을 기점으로 한다. 마을회관과 정자나무 사이로 난 골목길로 들어가 50m 가량 논사이를 걷다 마을 끝의 돌담집옆 샛길로 올라서 산길로 접어들면 무덤이 1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무덤에 닿기 직전에 왼쪽으로 올라서 운치있게 자란 큰 소나무를 지나치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오른쪽 길이다.
등산꾼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있었는지 길이 매우 또렷해 갈림길에서만 주의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길이 또렷한데 비해 흔한 휴지조각 하나 없이 깨끗한 편이다. 출발 50여분 만에 전망이 약간 트이는 삼거리에서 왼쪽길 얕은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5분 여를 더 지나 갈림길 한곳을 직진해서 통과한다. 다시 10분만 더 올라가면 주위조망이 훤히 트이는 능선위 전망대. 30여분 평평해서 걷기 편한 숲속 능선길을 달리듯 진행하면 드디어 오르막의 시작이다. 이 지점에서는 824m봉까지 매우 경사가 심한 본격 오르막 구간이다. 이 곳은 굉장히 가파른데다 제법 거리도 긴 편이어서 체력소모가 심하다. 적절하게 힘을 안배해가며 차분하게 올라야 한다. 이 오르막 중간쯤에 정상을 제외하면 조망이 가장 기막힌 바위전망대를 만난다. 석남터널로 이어지는 24호 국도와 주변의 우람한 산세가 땀을 식혀 여유롭게 구경해볼 만하다. 안부에서 출발한 지 약 40분. 힘겨운 오르막을 끝내고 824m봉에 올라선다.
여기서는 능선을 타고 곧장 배내봉 정상으로 올라가면 되지만 비교적 먼 거리여서 마음을 완전히 놓기에는 이르다. 정상까지는 약 50분-1시간 가량 거리. 중간에 두어곳 갈림길은 무시하고 곧장 오르막과 평평한 길을 반복하는 능선길을 타면 30여분 만에 주위 숲이 사라지고 하늘이 환하게 열리는 초원으로 나온다. 여기서 머물지 말고 20여분만 더 초원길을 걸어가면 배내봉 정상에 닿는다.
배내봉 정상은 지금까지의 숲속과는 판이하게 다른 초원지대이다. 사방 360도 어느 곳 하나 조망이 막힌 곳이 없다.
신불산 간월산 살미등 수미봉 사자봉등 영남 알프스 전체 조망이 놀랄만큼 시원하다.정상의 표지판을 보고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으면 40여분 만에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내려가면 언양 작천정쪽이다. 취재팀은 이 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길을 잡았다. 1시간여 능선을 타고 인적없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면 상북면 순정마을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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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점까지는 언양을 거쳐 들어간다. 명륜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여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로 언양까지 들어간다. 45분 소요. 요금 2천3백원.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석남사행 버스로 갈아탄다. 도중에 양등마을에서 하차하면 된다. 20분 간격 운행. 25분 소요. 요금 550원. 상북면 오산리 순정마을로 하산하면 윗마을에서 20여분을 걸어 도로까지 나와야 한다. 마을앞 도로가에서 언양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1시간 간격 운행. 막차 오후 6시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