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울산 큰골~고헌,백운산코스

모스키오토 2007. 8. 17. 00:47
산길을 꼭꼭 숨기고 있는 고헌.백운산의 북쪽사면(斜面)에는 큰골과 도장골 등 깊은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시 상북면 소호리에서 산길을 열고 있는 큰골과 도장골은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철에도 냉기가 온몸을 감싸고 계류가 흐르는 수면에선 김이 서리는 등 이곳이 `빙하골'이 아닌가 의심케 한다.

햇볕이 내리 쪼이는 지난 일요일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이곳으로 답사산행을 나섰을 때 일행들은 시원함보다 `추위'를 느껴야 했다. 아직 일반 산악동호인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곳도 밀양 얼음골이나 경북 의성의 빙계계곡처럼 찬 공기를 품어내는 곳이란 느낌을 갖게 한다.그러나 이번 산행코스가 이처럼 `별천지'를 달리는 길만은 아니다.

산행초입에서 파헤쳐진 임도길을 따라 올라야 하고 고헌산에서 백운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방화로가 설치돼 있어 뙤약볕에 걸어야 하며 하산길에는 1시간 넘게 콘크리트포장도를 걸어야 하는 등 여름철 산행지론 조금 힘이 든다.

산행코스는 울산시 상북면 소호리 큰골-고헌산-백운산-삼익목장초지-울산시 두서면 상선필-중선필-하선필-서하리 버스정류장으로 산행시간은 7-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언양에서 소호리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하면 `소호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교회위의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개울 둑으로 올라 왼쪽으로 간다. 다시 다리를 건너면 임도로 연결되는데 이 길을 따라 오르다 왼쪽으로 보면 석축을 쌓고 있는 공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올라 절개지의 왼쪽으로 가다 다시 왼쪽을 살피면 계류가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 국제신문의 리본을 따르면 냉기가 온몸을 식혀주는 큰골로 들어가게 된다.

초입에서 이곳까지는 20여분 거리.계류가 흐르는 곳에서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김이 산행자들에게 신비감까지 갖게 해 준다.20여분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류를 벗삼아 기분좋게 오르면 산행로의 오른쪽에 걸려 있는 멋진 폭포와 마주친다.폭포를 지나면 산길은 조금 험해진다. 물길을 옆으로 달리고 있어 산길은 너덜로 연결이 되는데다 산길도 분명하지 않아 힘들게 올라선다. 그러나 개척산행처럼 험로를 헤치며 올라야 할 정도는 아닌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같은 산행로를 60여분 올라서면 외항재에서 오르는 산길과 만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잡목숲을 헤치고 나아가면 시야가 훤히 뚫리는 곳에 선다.이곳에서 능선을 바꿔 타야한다. 오른쪽으로 90도 돌아 철쭉지대를 통과해야 한다. 10여분 오르면 고헌산과 백운산을 잇는 능선방화로에 닿는다. 서북쪽(진행방향에서 볼 때 오른쪽)에 고헌산이 솟아 있고 동북쪽 방화로가 끝나는 지점에 백운산이 자리하고 있다. 만약 고헌산을 올라 본적이 없는 사람은 다녀와도 좋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왼쪽 백운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서 고헌산까지는 10여분이면 다녀 올 수 있다.지금부터는 고행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방화로를 10여분 내려서면 소호재 갈림길에 선다. 임도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직진한다.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는 길은 울산시 두서면 차리로 떨어지는 길이다. 방화로를 50여분 힘들게 올라서면 백운산(701m) 정상에 선다. 정상석이 선 곳에 배낭을 풀어놓고 능선상의 바위전망대로 가 본다. 트인 시야가 일상사에 찌든 시름을 지워줄 뿐아니라 지금까지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하산길은 백운산을 50m쯤 되돌아 나와 왼쪽으로 뚫려 있다. 잡목숲이 앞을 가리는 이 산행로는 가파른 내리막 길이어서 조심해 내려가야 한다. 40여분 내리막 길을 달리다 보면 눈앞에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삼익목장의 초지다. 초지를 내려서면 오른쪽에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산길은 이곳 아래로 연결된다. 이곳을 내려 서 5분정도 가다 목장의 철조망을 넘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류를 건너면 상선필마을에 닿는다.

지금부터 또다시 힘든 길이 시작된다. 상선필 중선필 하선필을 거쳐 서하리까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70여분을 힘겹게 걸어야 한다. 서하리 버스정류장에 서면 봉계와 언양을 오가는 35번 국도에 선다.

 
# 교통편

이번 산행길은 시간을 맞추어야만 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언양에서 산행기점인 울산시 상북면 소호리까지 가는 노선버스가 오전 8시15분, 오후 2시40분, 7시 등 3차례 운행돼 부산에서는 오전 7시께 출발해야 차시간을 맞출 수 있다.만약 이 버스를 타지 못하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산행기점인 소호리 `소호교회'까지 가는데 요금은 2만원.하산해서는 봉계와 언양을 오가는 완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30분간격으로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류장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나가는 택시를 이용하더라도 미터요금을 주면 된다. 요금은 5천원 정도.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