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천성산 중앙능선

모스키오토 2007. 8. 17. 00:55
 
산비탈마다 벌써 붉은 진달래

부산 경남의 산악동호인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천성산에 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은 능선이 많다.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이번에 답사한 산행길은 지금까지 산악동호인들이 찾지 않았던 곳으로 20Km가 넘는 능선길을 달리는 코스다.

특히 이 능선길은 천성산의 다른 산길과는 달리 육산(肉山)길이어서 오르막을 치고 달려야하는 초입에서 3번 정도의 고비만 넘기면 하이킹하듯 즐거운 마음 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마음껏 걷고 땀흘릴 수 있 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천성산의 중앙능선에 해당하는 이번 코스는 조망이 특히 뛰어난 곳이기도 하다.

왼쪽으로는 천성공룡능선이, 오른쪽으로는 원효산의 주능이 힘차게 흘러내 리고 그 아래에 터잡은 내원사 계곡이 한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여기다 지금 산비탈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진달래는 산행자들의 발걸음 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산행코스는 내원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해 내원사 매표구-천성중앙능선-내원재 -전망대-천성산 정상-임도-동굴-휴게소-민둥산-덕계 아파트단지(양산군 웅상읍 평산리 내연마을)로 이어지는데 산행시간은 6시간에서 7시간정도 걸린다.

산행은 내원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내원사 매표소 를 지나면 바로 시작된다. 매표소에서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산신각이 길손을 반긴다. 산길은 산신각 오른쪽 위로 열려있다.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 작된다.

산신각에서 10여분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숨을 고를 수 있는 평지길 로 바뀐다. 이 산길을 10여분 달리듯 걸어가면 다시 오르막으로 연결된다. 힘 겹게 능선을 올라서면 주위의 경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고개마루에 선다. 바위가 칼날처럼 생긴 천성공룡능선(왼쪽)과 원효산의 정상에서 뻗어내린 원효 산 주능이 좌우로 펼쳐지고 그 사이에 구비친 계곡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자랑 하고 있다. 잠시 땀을 식힌뒤 12-13분 오르면 바위 전망대다. 신불 영취 오룡 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남쪽 주능선은 물론 내원사와 부속암자들의 모 습도 선명하게 눈에 들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산행로는 급한 내리막이다. 낙엽이 깔려있는 데다 군데군데 바위들이 막혀 급하게 내려갔다간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서 내려 가는게 좋 다. 전망대에서 15분 정도 떨어지면 내원재에 닿는다. 산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진행방향으로 봤을 때 좌우로 열린 산행로는 성불암(왼쪽)과 내원사(오 른쪽)로 연결된다. 내원재에서 이어지는 산행로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내 려온 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 이곳이 이번 산행에서 2번째 고비다. 봉우리가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10여분이면 봉우리에 올라서고 숨을 고를 수 있는 내리막 길로 10여분 가면 재에 닿는다.

지금부터는 주위의 조망을 즐겨가며 오른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데다 아 름다움에 취할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재에서 2분가량 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위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휴식을 취하며 주위경관도 살펴본다. 능선으로 복귀해 직진으로 35분쯤 오르면 천성공 룡능선에서 오르는 길과 마주친다. 이 갈림길에선 왼쪽길을 선택해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조금씩 가팔라진다. 여기서부터 천성산 정상까지 가 이번 산행의 마지막 고비길이다. 가파른 산행로를 천천히 25분쯤 오르면 바 위로 이뤄진 천성산 정상(811m)에 선다.

정상에서 이어지는 산행로는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길이다. 능선을 10여분 타다 가 임도로 떨어진다. 지금부터는 임도와 능선길을 번갈아 타야 한다. 임도와 능선을 번갈아 타기가 귀찮은 사람은 30여분 임도를 걷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억새밭 사이로 난 산행로로 오르면 된다. 능선이 바뀌기 때문에 이곳에서 는 특히 조심해서 길을 찾아야 한다.

억새밭 사잇길로 10여분 오르면 갈림길에 선다. 전면에 보이는 바위아래로 산 행로가 열려 있다. 이 길을 5분쯤 내려가면 산행로의 왼쪽에 규모가 적지않은 동굴과 만난다. 동굴을 지나 2-3분 가다 임도를 건너면 바로 능선길로 이어진 다. 소나무숲 사잇길인지라 상쾌하기 이를 때 없다. 30여분이면 휴게소에 닿는 다.

휴식을 취한뒤 민둥산을 향해 다시 오른다. 5분이면 민둥산 정상에 서고 이곳 서 20여분이면 산행종점인 양산군 웅상읍 평산리 내연마을에 닿는다.


# 교통편

이번 코스는 교통편이 편리해 누구나 쉽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 부산 명륜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6시부터 15분 간격으로 떠나는 신평행 완행버스를 타 고 내원사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요금은 950원. 하산지점인 양산시 웅상읍 평산리(덕계) 아파트단지에서는 부산과 덕계를 오가는 좌석.일반버스를 비롯 부산과 울산을 오가는 완행버스 등이 오후 10시 넘어서도 다닌다. 요금은 1천원.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