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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근교산은 가깝다고 여겨지면 산행의 맛이 떨어지고 산을 느낄만한 곳이라면 등산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럴 경우 어떤 산을 택할지는 순전히 스스로의 판단에 맡길 일이지만 근교산취재팀의 근본목적은 산행지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번 주에 소개할 간월산(1,083.1m)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위치해 있는 봉우리로 종주코스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산 자체의 높이와 산행의 깊은 맛에 있어서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이산을 자녀를 동반하고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은 대단히 기분좋은 일이 될 것이다.
간월산 산행이 더 좋은 것은 산행기점과 하산지점이 같아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등억온천 개발지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통도사 IC에서 빠져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쪽으로 달려야 한다.
삼성전관을 지나 5분여 달리면 왼쪽으로 대진그린피아 아파트가 나타나며 아파트를 지나 조그만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작천정으로 들어가야 한다. 작천정을 지나 주행하면 간월자연휴양림 1.5Km 표지판이 나오고 표지판서 온천교로 좌회전한다. 다리를 지나 곧바로 우회전 한다음 옥수산장 돌비석까지 달리다 돌비석에서 좌회전, 조금만 올라가면 간월산장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주차해두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간월산장앞 큰 나무에서 왼쪽으로 몇걸음 옮기면 간월재 2.8Km 표지판이 가야할 방향을 가르켜 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평탄하고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위를 가로지르는 철제다리를 건너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윗길은 신불산 공룡능선 코스로 이어지며 간월산행은 곧장 연결되는 길을 따라야 한다. 5분 정도 더 길을 오르다 만나는 표지판에서도 역시 직진해 계곡을 건너야 한다.
계곡을 횡단하면 길이 약간 복잡하게 몇군데로 나눠져 있다. 리본을 따르면 되는데 혹시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넓은 길을 택하면 멀지않아 주산행로와 연결이 된다. 계속 길을 오르다 왼쪽으로 무덤과 묘비가 서있는 곳이 보인다면 제대로 온 것이다. 묘지를 두고 10분 정도를 더 오르면 등산객들이라면 누구라도 훼손된 자연에 안타까움을 표시할 임도와 만나게 된다.간월산이 1,000m가 넘는 거봉이면서도 초보자나 아이들도 오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임도 때문. 임도가 간월산 주능선 안부인 간월재까지 연결되어 있어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제대로 등산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임도를 따르지 말고 과거 산행로로 오르면 된다. 첫번째 임도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100m 정도 오르다 오른쪽 위쪽으로 보이는 너덜지역 가운데로 나있는 산행로를 찾으면 된다.
이때부터 주능선 안부인 간월재까지 임도를 횡단해 산행로를 찾는 등산을 반복하게 된다. 손으로 꼽아보아 7번째로 임도에 다다르면 간월재가 눈앞이다.
수만평 대평원으로 이뤄진 간월재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트이게 되고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와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간월재로 연결된 임도 오른쪽에는 양산국유림관리소와 울주구청장의 안내표지판이 서있다. 왼쪽은 신불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이 가야할 간월산 능선이다.
평원 가운데로 산행로가 뚜렷하다. 저만큼 간월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간월재 주능선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사방으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힘든줄 모르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바위와 잡목들이 산행의 단조로움을 잊게 해준다.
간월산 정상에는 지난 91년 설치한 표지석과 몇개의 바위가 산행자를 지켜보고 서있다. 남쪽으로 신불산과 취서산이, 북쪽으로는 가지산과 서쪽으로는 사자봉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버티고 있다.
정상을 되돌아 나오면서 하산은 시작되고 왔던 길을 역순으로 내려오면 등산은 끝이나는데 산행시간은 넉넉하게 잡아도 4시간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