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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樂山중 하나 …'苦行의 산길'
토곡산 매봉 어곡산 종주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야 한다. 그런만큼 이번 산행길은 `고행'을 각오해야 한다. 여기다 계곡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행로의 경사도 만만치 않다. 산악인들이 토곡산을 달음산과 함께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으로 말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종주길은 걷기 좋아하는 산꾼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코스다. 산행기점까지 접근도 쉽다.
경부선 원동역에서 하차, 역사를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원동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학교 오른쪽으로 뚫린 임도로 접어들면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20여분 임도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을 유심히 살피면 계곡으로 향하는 산행로를 만난다. 멀리서도 길의 흔적이 보이는 만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산행로는 조금씩 가팔라진다. 10여분이면 3기의 묘지군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 5분정도 올라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 위로 방향을 잡는다. 평탄한 이 길을 5분쯤 오르면 규모가 작지않은 너덜을 만난다.
이 너덜강을 지나 15분 정도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는 약간 휴식을 취하면서 주위의 경관도 감상한다. 700리길을 쉬지않고 달려온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지금부터는 토곡산 주능선을 향해 달린다. 5분이면 주능에 닿는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토곡산 상봉이 손에 잡힐 듯 하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10여분 가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트래버스해 다시 5분정도 오르면 봉우리(속칭 토곡 1봉이라 부른다)에 선다. 토곡산 상봉으로 가는 산행로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내리막길이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 산행로가 바른 길이다.
이 산행로를 따라 35분이면 토곡산 상봉(855m)에 닿는다.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토곡산 상봉에는 강바람이 강하게 불어 기념사진이라도 한장 남기려면 바람막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는 동부경남의 이름난 산들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은 물론 마산 무학산에서 김해 신어산에 이르는 낙동정맥의 능선도 선명하게 보인다.
토곡산에서 매봉 어곡산으로 이어지는 종주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한다. 이번 산행의 성패가 여기서 좌우된다. 3분정도 되돌아 나와 왼쪽을 살피면 종주길이 열리는데 여기서는 국제신문의 리본을 유심히 살피면서 산행로를 찾아야 한다.
이 길로 접어들어 20여분을 신나게 내려서면 화재다. 이곳에는 산행로가 사방으로 뚫려있다. 오른쪽으로 빠지면 복천암을 경유, 화재리 중촌마을로 내려 가 진다. 종주산행을 하고자하는 사람은 직진한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이 봉우리를 넘어서면 헬기장에 닿는다. 화재에서 이곳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헬기장을 통과해 무명봉을 지나면 철탑과 만난다. 이곳이 명전재다. 사방으로 산행로가 나 있는 명전재에서 이어지는 종주로는 직진해야 한다. 왼쪽은 내포마을, 오른쪽은 화재마을로 내려서는 비상로다.
명전재에서 오르막길을 10여분 올라서면 또다른 무명봉에 선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가며 15분 정도면 매봉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봉우리에 오른다. 이곳을 지나 10여분이면 화룡삼거리를 지나게 되고 곧이어 신선봉에 올라 선다. 신선봉에서 30분이면 지난번 오봉산 어곡산 매봉 종주시 하산했던 4거리에 닿는다. 왼쪽으로 낯익은 하산로가 눈에 들어온다.
매봉을 향해 오른다. 지금부터는 마음의 준비도 새롭게 다져야한다. 매봉 어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암릉으로 이뤄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산행로 또한 가파른데다 얼음까지 얼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산행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도 없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으나 자일을 타고 올라야하는 등 위험한 코스로 연결돼 매봉까지 오르는데 20여분은 잡아야 한다.
매봉에서 어곡산까지도 암릉으로 연결된다. 트래버스하는 산행로가 없기 때문에 암릉을 통과해야 한다. 어곡산은 여기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어곡산을 지나면 이제 하산길로 접어든다. 20여분 신나게 내려가면 산행로 왼쪽으로 석축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왼쪽을 유심히 살피면 노란 국제신문리본이 하산길을 안내해 준다. 이 길을 따라 20여분이면 어곡리 공단조성지를 지나게 되고 여기서 다시 30분을 도로쪽으로 걸어가면 양산시 어곡리 대리마을에 닿는다.
# 교 통 편
이번 산행길은 접근이 쉽다. 부산에서 열차편을 이용, 원동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번 산행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8시간 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부산역 구포역 등에서 원동역에 정차하는 열차를 타면된다. 원동역에 정차하는 열차는 부산역에서 오전6시, 6시40분, 7시15분에 있다. 이밖에도 원동에 정차하는 열차가 적지않으나 늦어도 오전7시15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만 산행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산행종점인 어곡리 대리마을에서는 어곡-양산간을 운행하는 완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양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이 완행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양산에서 부산까지는 직행이나 완행 어느 편을 이용해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