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폭포산행(1) 억산의 폭포
모스키오토
2007. 8. 17. 12:20
[사진설명-취재팀도 깜짝 놀란 청정폭포 .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과 청량함을 간직하고 있는 운곡폭포 아래에 서면한여름 무더위는 어느새 씻겨 내려간다 .]후텁지근한 대기와 작열하는 태양이 있는 여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계절이다. 물통을 몇 개나 지고도 모자란 이맘때의 산행은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즐거울 수도, 고달플 수도 있다. 한여름 산행에서 가장 즐거운 산행길은 역시 물길산행. 무더위에 지쳐 있을 때 만나는 계곡길은 환호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은 이번 주부터 시원한 폭포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4회에 걸쳐 소개될 폭포산행은 이름조차 생소한 폭포들을 머금고 있다. 그곳에서 뼈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운 폭포수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 산행의 피로 따위는 어느새 씻겨 내려갈 것이다. 무더운 여름, 근교산 취재팀을 따라 시원스런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를 찾아 떠나보자. 첫번째 폭포산행은 밀양 억산에서 시작한다. 산 높고 골 깊은 억산 자락은 폭포와 계곡이 어우러진 물길 산행지다. 골을 따라 석골폭포 무지개폭포 구만폭포 대비폭포 등이 숨어 있다. 동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곡계곡도 이웃하고 있다. 우리는 그 틈새에서 보석 같은 새로운 폭포를 찾아냈다. 산행 구간은 ‘밀양 가인리 야촌버스정류장~가인예술촌~시멘트다리~운곡폭포~가지능선 삼거리~주능선 삼거리~바위전망대~헬기장~억산(944�)~깨진바위~팔풍재~대비골~대비사~청도 금천면 박곡리’로 이어진다. 이 코스는 산행을 마칠 때까지 무더위를 느낄 틈이 없다. 등반길과 하산길에는 시원한 계곡수가 흐르고, 탁 트인 조망을 가진 정상에는 청량한 골바람이 끊임없이 불기 때문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5시간. 언양 석남사에서 밀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 가인리 야촌에서 내린다. 버스정류장 옆에는 ‘야촌마을’표지석이 서 있다. ‘옥불사’ 표지판을 따라 마을까지 들어간다. 가인예술촌에 다다른 뒤 담벼락을 따라 돈다. 예술촌 뒷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산내제일교회가 있다. 교회를 200여�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동천변을 따라 200여� 걸으면 동천을 건널 수 있는 시멘트 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 곧바로 치고 오른다. 오른쪽 작은 다리를 건너자.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곳이 바로 들머리다. 길은 수풀 우거진 오솔길로 바뀌어 있다. 왼쪽 아래로 계곡을 바라보며 10여분 올라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숲길이 살짝 열려 있다. 물소리를 좇아 300여� 가량 짙은 수풀을 헤치고 오르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30여� 높이의 이단 폭포가 하늘 아래 걸려 있기 때문이다. 장마 끝이라 수량도 풍부해 숫제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 폭포는 높이로 보나 수량으로 보나 이웃한 구만폭포나 석골폭포에 조금도 뒤짐이 없었다. 취재팀은 아랫마을이 운곡마을인 만큼 이 폭포를 ‘운곡폭포’라 부르기로 했다. 운곡폭포가는 길은 폭포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취재팀은 따로 리본을 붙여놓지 않았다. 보물찾기를 한다는 기분으로 폭포 길을 잘 찾아보자. 폭포에서 돌아나와 다시 길을 잇는다. 10여� 위에 유의해야 할 갈래길이 있다. 오른쪽 비탈로 옅은 산길이 살짝 나 있다. 반드시 이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산길은 운곡폭포를 타고 오른다.오른쪽 아래로부터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스레 들려온다. 계곡산행이 20여분 더 이어진다. 능선과 능선이 만나 계곡이 좁아지는 합수점을 앞두고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틀어야 한다. 합수점까지 이어가면 곧 계곡이 끊기고 길은 잡목에 가려 사라진다. 완만한 능선길이 시작된다. 경사 있는 비탈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20여분 올라가면 무덤이 잇따라 나온다. 길이 서서히 가팔라진다. 이곳으로부터 30여분간은 땀을 ‘팥죽 같이’ 흘려야 한다. 문바위로 가는 가지 능선에 오르면 비로소 길이 뚜렷해진다. 이곳에도 주의해야 할 곳이 있다. 능선을 10여분간 따라 오르다 지름길로 들도록 한다. 지름길은 문바위로 치고 오르기 직전 오른쪽 산허리를 가르며 나가는 오솔길이다. 이 산길로 10여분 트래버스하면 주능선에 다다른다. 주능선은 억산과 문바위를 잇는 길이다. 주작대로 마냥 훤히 열린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튼다. 숨어 있던 바위전망대가 수없이 쏟아진다. 바위전망대는 운문산 가지산 수리봉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을만큼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한다. 산 아래서 불어오는 골바람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씻어간다.
바위전망대부터 억산까지는 무조건 능선만 타면 된다. 서너 차례 세갈래 길이 나오지만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길은 모두 석골사 길이다. 전망대부터 억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억산 멧부리는 운문산 전망대라 부를 정도로 운문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탁월하다. 멧부리에는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하산길은 삼거리다. 취재팀은 깨진바위 쪽을 택했다. 방향으로는 동쪽. 정상에서 운문산을 바라볼 때 왼쪽 아래로 툭 튀어 나온 바위봉우리가 있다. 이곳이 깨진바위다. 하산길은 급한 내리막을 품고 있다. 나뭇가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엉덩방아를 몇 차례 찧을 각오를 해야 한다. 10여분간 정신없이 떨어진다. 이곳에 마지막 중요지점이 있다. 깨진바위 아래 로프가 있는 삼거리에서 길을 폴짝 건너 왼쪽 숲길로 파고 들어야 한다. 만약 곧바로 떨어지면 석골사로 빠져 버린다. 깨진바위를 타고 돌면 팔풍재에 내려닿는다. 팔풍재에는 억산~운문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에서 50여� 직진하면 다시 삼거리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리막길로 간다. 대비사(2.6㎞) 길이다. 30여분간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흙길이 사라지고 돌무더기가 많아 산길은 팍팍하기만 하다. 끊어졌던 계곡이 다시 나타난다. 터 좋은 곳에 사리탑이 나타날 즈음 대비사의 맛배지붕이 살며시 고개를 드러낸다. 대비사부터는 길 좋은 임도. 임도를 따라 30여분 내려오면 박곡리에서 동곡행 버스를 탈 수 있다. / 글·사진=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명륜동 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탄다. 요금 2천6백원.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에서는 석남사행 버스를 탄다. 630원. 약 20분 간격으로 있다. 석남사에서는 밀양행 버스를 탄 뒤 야촌에서 내린다. 요금 2천원. 오전 8시55분, 9시55분, 10시40분 등에 있다. 산을 내려오면 청도군이다. 박곡리에서 동곡까지 가는 버스가 오후 3시, 4시10분, 6시10분, 8시30분 등에 있다. 요금 650원. 차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대비사에서 동곡까지 택시요금 8천원. 동곡개인택시 054-372-3066.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 등에 있다. 요금은 2천1백원. 청도역에서는 늦게까지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있다. 주말할증 4천7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