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폭포산행(4) 청도 남산의 폭포
모스키오토
2007. 8. 17. 12:23
[사진설명-한더위에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 무명폭포를 발견한 취재팀이 물줄기를 맞으며 폭포를 감상하고 있다]
끝도 없이 굽이치는 계곡, 청담옥수를 머금은 소, 그리고 냉기가 가슴을 시리게 하는 폭포…. 폭포산행 마지막 구간은 경북 청도 남산골에서 찾았다. 청도 남산은 청도에서 으뜸가는 산이다. 남쪽을 성스러이 여겼던 옛사람들은 고을에서 가장 크고 우람한 산을 남산이라 불렀다. 서울의 남산, 경주의 남산이 그 대표적인 예. 청도지역에서는 청도 남산이 진산이다. 청도군 6개 읍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며 수많은 사찰과 문화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산자락이 빚어놓은 남산골은 산 많은 청도에서도 가장 깊고, 깨끗한 계곡으로 손꼽힌다. 그 계곡에 폭포 하나둘쯤 걸려 있지 않을 리 없다. 이번 산행은 ‘청도군 각남면 사2리 경로회관~사리지~ 남산골~무명폭포(남산폭포)~능선~삼면봉~남산~헬기장~바위전망대~장군샘~기도원~화양읍 동산리’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6시간~6시간30분. 풍각버스정류장에서 사동행 버스를 타고 가다 종점에서 내린다. 종점은 사2리 경로회관 앞으로 버스의 회차지점이다. 경로회관을 지나 아스팔트길로 50여� 올라가면 네거리가 나온다. 이곳이 들머리다. 네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빨간 벽돌집이 보이는 곳이다. 시멘트 길 왼쪽으로는 청도 감의 대명사인 ‘반감시’ 나무가 즐비하다. 길을 따라 10여분 들어가면 막다른 길에 독립가옥이 들어서 있다. 길은 독립가옥의 오른쪽 돌담길을 따라 이어진다. 조붓한 길을 따라 30여�만 올라가면 임도를 만날 수 있다. 임도는 구불구불 이어지며 사리저수지로 향한다.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오지만 너른 길만 따라가면 틀림없다. 200여� 올라가다 모롱이(길이 꺾이는 지점)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야 한다. 시멘트 대신 흙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50�만 올라가면 저수지둑에 닿는다. 왼쪽에 수영금지를 알리는 알림판이 서 있다. 사리지를 왼쪽으로 두고 임도를 따라 골짜기로 들어간다. 10여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경운기가 들어갈 수 있는 임도길이 끊어질 무렵 계곡이 시작된다. 계곡에는 풍채 좋은 너럭바위가 즐비하다. 계곡 옆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감나무 밭. 밭 사잇길은 수풀이 우거져 뚫고 올라가기 힘들다. 그대로 직진해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우락부락한 바위 틈새로 맑은 계곡수가 뿜어나오고 있다. 산행길을 찾기는 쉽다. 계곡만 거슬러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단 바윗돌이 특별히 미끄러운 곳은 계곡 옆으로 살짝 길을 돌려놓았다. 계곡을 헤쳐 올라가는 산행은 40여분 계속된다. 그러나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발 내딛기가 조심스러워 산행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계곡으로 파고들수록 산행은 더욱 오밀조밀해 진다. 깨끗한 소가 잇따라 나타난다. 오랫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나뭇가지마다 덩굴이 길게 늘어져 있다. 물소리가 심상찮다 싶더니 제법 낙폭이 있는 물줄기도 나타난다. 20분 가량 더 올라가니 계곡이 Y자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오른쪽 계곡으로 헤집고 올라간 지 20여분, 갑자기 소낙비 소리가 들려온다. 눈 앞에 드러난 것은 무명폭포. 물줄기가 빗물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 깊이도 한길은 족히 될 듯하다. 무명폭포는 계곡 안에 옴쑥하니 들어 앉은데다 포말이 무성히 피어올라 한기마저 느껴진다. 이 폭포는 남산골 중턱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 남산골 폭포라 불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산길은 폭포의 왼쪽 비탈로 올라간다. 경사가 심하므로 비가 오는 날이면 다소 미끄러울 수도 있다. 조심하기를 당부한다. 비탈길을 타고 오르면 너럭바위를 만날 수 있다. 너럭바위에도 이끼가 끼어 등반하기가 쉽지 않다. 계곡을 20여분 더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 수십 그루가 뿌리째 뽑혀 있다. 계곡 곳곳이 팬 것으로 보아 지난 장마 때 게릴라성 폭우에 넘어진 듯하다. 좁아지던 계곡은 마침내 협곡에 이른다. 계류도 거의 없다. 이곳에서 계곡을 버린다. 왼쪽 산비탈로 붙으며 계곡에서 탈출한다. 왼쪽 산비탈은 산길이 뚜렷하지 않은 된비알이다. 중간중간 사람 흔적이 있는 듯하지만 실은 산짐승들이 다닌 길이다.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30여분 비탈을 오르면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튼다. 길은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며 산허리를 가르고 있다. 옛날옛적 나무꾼들이 다녔을 나뭇길이지만 최근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너덜을 지나 솔숲으로 파고 들면 잡목이 앞을 막는다. 능선까지는 30여분이면 충분하다. 능선에서 북쪽으로 위풍당당한 남산의 풍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 오르막으로 향하면 20여분 뒤 삼면봉에 닿는다. 세개 면(청도읍 화양읍 각남면)을 끼고 있는 산이라는 뜻의 삼면봉에서는 각기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산길이 있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틀어 남산 방면으로 향한다. 삼면봉에서 남산까지는 15분 거리. 뚜렷한 외길이라 길 찾기가 쉽다. 남산 정상에는 대형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에 서니 청도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정도로 시계가 확 트여 있다. 하산은 헬기장 쪽이다. 정상석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헬기장까지 5분이면 넉넉하다. 헬기장에서는 오른쪽으로 튼다. 이정표는 기도원(1670�)을 향하고 있다. 길이 급격히 떨어진다. 1시간 가량 내려가면 전망대 장군샘을 거쳐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 내리막길로 내려오면 기도원을 거쳐 화양읍 동상리로 내려설 수 있다. / 글·사진=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교통편 부산에서 청도까지는 기차를 이용한다. 부산발 무궁화호 열차가 오전 7시30분, 8시35분, 9시30분 등에 있다. 주말할증 요금 4천7백원. 소요시간 1시간. 청도역에서 나와 청도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청도역에서 왼쪽으로 200� 떨어져 있다. 청도버스정류장에서는 풍각행 버스를 탄다. 오전 8시, 8시5분, 8시10분, 8시40분, 9시5분, 10시20분 등에 있다. 요금 1천원. 소요시간 40분. 풍각에서는 사동행 버스를 탄다. 오전8시25분, 10시25분, 12시25분 등에 있다. 요금 650원. 소요시간 30분.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택시를 이용한다. 풍각에서 사동까지 요금 6천원. 풍각개인택시 054-373-6363 산을 내려오면 기도원이다. 기도원에서 동상리 도로까지는 약 40분 거리. 택시를 이용할 경우 기도원에서 청도역까지 1만1천원. 청도개인택시 054-372-1900 동상리까지 내려오면 청도버스정류장행 버스가 약 30분 간격으로 있다. 이 버스는 풍각에서 출발해 청도로 가는 버스다. 요금 650원. 밤 9시50분께 막차. 산행 뒤 출출하다면 청도역 옆 경주식당에서 청도의 별미 추어탕(3천5백원)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 054-371-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