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청도 오례산성~원정산

모스키오토 2007. 8. 17. 12:47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이서국이라는 작은 부족국가가 신라를 쳐서 하마터면 서라벌이 함락될 뻔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이서국이 섰던 자리가 바로 청도 땅이라고 전해진다.'(뿌리깊은 나무 펴냄 `한국의 발견경상북도중')이번 주는 청도군 청도읍 해발 500여m의 산마루위 이서국의 유적이라 전해지는 오례산성 (烏禮山城)을 목적지로 발길을 내딛었다. 둘레 3Km정도인 오례산성이 자리한 봉우리는 별다른 산이름 없이 그저 오례산성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취재팀은 오례산성의 실체를 뚜렷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산성터 내부를 걸어서 통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시간에 쫓긴 측면이 있었고 막상 지도 상의 성터 내부에 들어서서도 취재팀이 잡은 산행로는 숲이 우거지고 길이 묵어 그 옛날 사적지를 몸으로 느끼기에 무리가 따랐다.대신 자생밤나무 군락, 신선이 쉰 듯한 바위전망대, 멋대로 깨끗히 자란 솔숲 과 솔가리로 덮혀 푹신한 산길을 품은 등산로를 걸을 수 있었다.

이 길은 유천 에서 멀지 않은 청도 매전면 사촌리에서 시작해 청도읍으로 내려서는 길쭉한 능선산행로다. `청도 오례산성-589.4m봉-원정산 코스'. 산행경로는 청도 매전 면 사촌2리-승학사.신천사-신골-바위전망대-오례산성-575.6m봉-589.4m봉-원정3 리마을(원정산)-임도를 거쳐 원정리로 하산. 4시간30분-5시간 소요.경부선 유 천역에서 동곡행 완행버스로 매전면 사촌2리에 하차하면 기점. 정류소에는 `매 전면'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도로를 따라 50m쯤 뒤쪽 맞은 편에 `승학사'`신 천사'입석이 섰고 콘크리트길이 산쪽으로 이어진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올라 ` 삼오농장'과 절 2곳을 잇달아 통과한다. 절 뒤 갈림길에서 흙길로 바뀌는 왼쪽 편 넓직한 농로를 잡는다. 취재팀은 여기서 뜻밖의 산행방해꾼과 마주쳤다. 다름아닌 절 뒷편 산길로 넓게 자리한 밤나무지대. 보통 밤 보다 작지만 토실토 실한 싸리밤들이 계곡길에 지천이다.신골 계곡길을 조금만 더 오르면 너덜지대에 닿고 길은 너덜끝 왼쪽위 가파른 산사면으로 이어진다.

산사면이 매우 가파르고 길이 없어 방심하면 30분 정도 는 고생해야 오솔길에 도착한다. 오솔길에서 오른쪽으로 15분 정도면 이번 산 행을 통털어 가장 멋진 바위절벽 전망대. 맞은편 기암절벽과 신골계곡, 매전면 농촌마을과 소천봉이 그림처럼 눈을 채운다.전망대에서 다시 숲길을 30분쯤 올라서자 길이 갑작스럽게 평평해진다. 오례산 성 성터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 길 중간쯤에서 물소리를 따라 흰바위가 평평 한 계곡쪽으로 길을 잡으면 안된다.

왼쪽으로 서서히 꺾는다는 기분으로 간다. 이 숲속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길이 묵고 어둡다. 국제신문리본을 잘 살펴야 한다. 5분쯤 진행하자 낙엽 덮힌 길바닥에 유난히 푸른 잎의 식물이 작은 군락 을 이뤘다. 그 왼쪽 뒤로 반들반들한 오솔길이 나오면서 이내 훤한 사거리. 계속 직진해 무덤 1기를 통과하자 능선위다. 여기서 5분만에 다시 갈림길이 나오 는데 왼쪽으로 90도 가량 틀어 산길이 어른 무릎정도만큼 폭 꺼지는 길로 능선 에 다시 올라서서 575.6m봉에 오른다.

여기서 경사가 다소 급한 길을 2분여 걸 어 다시 봉우리 하나를 더 올라서면 589.4m봉. 직전 전망대가 화려하다. 정상 에서 10여분이면 다시 한번 고갯길인데 여기서는 직진하지 말고 왼쪽 샛길을 잡아 눈앞의 봉우리를 우회한다. 593.5m봉을 에돌아가는 길이다. 이 산사면길 을 30분쯤 걸어가면 난데없는 염소농장철조망을 만난다. 철조망안으로 들어서 출입문을 닫고 조금 더 걸어 맞은편 철조망 출입구로 농장을 빠져나오면 원정3 리 마을이다. 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50여분만 내려오면 청도역까지 걸어서 10 분 거리인 청도읍 원정리로 하산한다.

# 교통편

이번 산행 입구인 `삼오농장'을 지나기 전까지는 감나무가 지천이다. 청도는 유명한 감의 고장. 감나무들은 이 곳 주민들이 가꾸는 것들이다. 하산길에 거 치는 원정3리 마을은 산마을이다. 이 동네는 도로가 잘 닦여있어 청도 지역 행 글라이딩및 패러글라이딩동호인들의 활공장으로 인기가 높다. 활공장이 있는 동네 왼쪽 봉우리가 원정산.

부산서 경부선 유천역까지 우선 간다. 오전 8시15분 8시33분 열차가 편하다. 요금 4천1백원. 1시간 소요. 유천역전 금산슈퍼앞에서 `동곡행완행버스'로 사 촌2리 하차. 오전 7시 8시20분 10시 12시등 하루 10회 운행. 오전 10시차에 시 간을 맞춘다. 550원. 6분 소요. 원정리로 하산하면 경부선 청도역이 있는 읍내 까지 걸어서 10분 거리. 부산 오는 열차편이 많다.


조봉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