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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구천산~정승봉

모스키오토 2007. 8. 17. 13:06


 
넉넉한 품으로 동호인들 곁에 다가서는 깊은 계곡과 함께 동부경남의 산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행지가 구천산-정승봉 코스다. 언뜻 보기에는 단조로 운 코스인듯 하면서도 감칠 맛이 도는 이번 산길은 가족과 함께 나서도 좋다. 융단같은 계곡 산행로를 달리며 능선을 잇대고 있는 주변 산세를 가늠해 보고 능선에 올라서 계절의 변화를 음미하는 것도 산행의 맛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삼거마을에서 출발해 구천마을-재말리봉-구천산-정승봉 으로 해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미라마을로 하산하는 이번 산행길은 6시간 정도 걸려 가족들과 함께 하더라도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밀양-표충사를 오가는 버스를 타고 표충사 못미쳐 삼거마을에서 하차해 길 건 너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접어들어 가다보면 구천마을에 당도한다.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길의 좌우를 살피면 재약산과 정각산의 가지능선들이 빚어내는 골짜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호인들에겐 지겨운 길이지만 주위의 산세를 살피며 걸어가노라면 조금은 피 로감을 덜 수 있다. 삼거에서 이곳까지는 20여분이면 닿는다.구천마을 국기게 양대에서 행장을 꾸린뒤 마을 가운데로 접어들면 다리를 지난다. 이곳에서 직 진, 돌담 사잇길로 오르다 몇군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두 기의 묘지가 있는 곳에 선다. 묘지 위로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산길을 걸어 가면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50여m 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오르면 세 기의 묘지군에 닿는데 이 묘지의 중앙으로 산길이 열린다.

묘지 가운데를 지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길을 올라 능선쪽으로 방향을 잡는 다. 경사가 세지는 않아 큰힘이 들지는 않는다. 이 길을 30여분 오르면 묘지에 닿는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묘지 위로 뚫린 산행로를 10여분 오르면 산행로의 오른쪽에 자리한 첫바위 전망대에 선다. 전망대 전면으로는 재약산 사자봉을 비롯, 가지능선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그뒤로 향로산과 백마산, 향로봉으 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곳을 찾은 산사람들을 맞고 있다. 시원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위에 걸터 앉아 있노라면 이곳이 선계(仙界)임을 절감할 수 있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 땀이 마를 듯 하면 다시 산길을 재촉한다. 전망대를 지나 5분여 가면 헬기장이 있는 재말리봉(584.2m)에 닿고 5분여면 헬기장을 통과한 다. 여기서 구천산(888.2m)까지는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산길이 분명하지 않은 곳이 있는데다 이어지는 산행로가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국제신문 `다시찾는 근교산팀'의 리본을 유심히 따라가야 한다.

정상에는 특별한 표식이 없어 이곳이 구천산 정상인지 동호인들은 구별할 수가 없다. 국제신문의 리본에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이곳에 서도 주위의 산세를 살필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24번 국도를 비롯, 가지산에서 시작해 운문산-억산-구만산으로 이어지는 `영남내륙알프스의 주능' 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능동산 간월산으로 연결되 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을 조망할 수 있어 동부경남의 유명산은 이곳에서 모두 살필 수 있다. 구천산 정상에는 10여명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에 서 점심식사를 해도 좋다.

구천산에서 정승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왔던 길을 100여m 되돌아 나와 왼쪽으 로 휘어지는 능선을 타야 한다. 그러나 이 산길은 오래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아 잡목숲 지대를 힘들게 헤쳐 나아가야 한다. 재를 통과해 첫봉우리로 오르는 곳까지 기자일행은 30여분의 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 `미로길'을 통과 하면 하산지점까지 갈림길 몇 곳에서만 주의를 하면 산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재에서 세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헬기장에 닿는다. 재에서 이곳까지는 30여분 거리. 헬기장을 지나 10여분이면 정승봉 정상(802.9m)에 선다. 재말리봉과 구 천산에서는 동부경남지역의 산군을 두루 살필 수 있었으나 이곳에서는 밀양 삼 랑진 창녕 경북 청도지역의 산군들을 살펴 볼 수 있다.정승봉을 지나면 바로 칼날능선이 이어진다. 몇곳에서는 조심해야 하는데 이 능선을 지나면 왼쪽 아 래로 이어지는 산길로 트래버스해야 한다. 이 산길로 접어들어 40여분을 달리 듯 내려가면 산내면 송백리 미라마을에 닿고 여기서 밀양-남명리를 오가는 버 스정류장이 있는 면소재지까지는 20여분을 더 걸어야 한다.


# 교통편

 
이번 산행코스는 접근이 대단히 쉽다. 부산에서 밀양에 정차하는 열차편과 밀 양에서 표충사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에서 오전 7시15, 20분 열 차를 이용하면 산행을 마친뒤에도 여유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 밀양-표충사 간 버스는 밀양시외버스터미널(05273543959)에서 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산행종점인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에서는 밀양-남명리간을 오가는 버스를 이용 하면 된다.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오후 7시20분까지 다닌다. 터미널에서 버 스나 택시를 이용해 밀양역으로 되돌아와 부산행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