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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대왕산 종주

모스키오토 2007. 8. 17. 13:10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산은 이제 추색(秋色)이 완연하다. 가을의 전령사 단풍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오고 있는가 하면 억새가 패기 시작해 산을 찾는 동호인들에게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국제신문 근교산팀이 이번에 찾은 산길에서도 가을이 오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르고 내리는 능선길을 달리는 맛이 남다른 청도 천주-대왕산 종주산행코스는 장거리산행에 부담을 느끼는 산악동호인들이 워킹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코스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상평동 신리마을에서 시작해 천주산(479.1m)-642m봉-대왕산(605m)-전망대-448m봉 등을 지나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 구터로 하산하면 되는데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청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15분여 가다 매전면 상평동 신리마을에서 하차하면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상평리 버스정류장과 오일뱅크주유소 사이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접어들면 마을회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서 다리를 건너 포장도를 버리고 민가와 묘지 사이길로 10여m 접어들면 국제신문의 리본이 산길을 안내한다. 그러나 초입에서는 산길이 뚜렷하지 않아 조금은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 적지않은 데다 산길마저 가팔라 처음부터 땀을 흘려야 한다.

능선의 끄트머리서 시작하는 이번 산행은 초입에서 산행로가 연결되는 곳까지 20여분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15분쯤 가면 묘지 3기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을 통과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여 걸으면 잡목숲에 가려진 산행로로 접어든다.

사람들의 흔적이라곤 찾을 수 없는 능선길을 25분쯤 달리다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5분여 오르면 천주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설치돼 있으나 천주산임을 알리는 표식은 없다. 기자가 국제신문의 리본에 이곳이 정상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두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정상주위에서는 주변의 산세를 살필 수가 없다. 잡목숲이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숲이 따갑게 내려쬐는 햇볕을 가려줘 산행을 하기는 좋다.

천주산을 지나면 오르고 내리는 능선길이 반복된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도 100m 내외를 올랐다 내려가는 코스여서 그다지 힘든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등산로를 따라 크고 작은 봉우리를 4-5개 지나면 642m봉에 오른다. 주위의 소나무가 잘려 방치된 봉우리가 642m봉이다. 천주산에서 이곳까지는 7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대왕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면 전면으로 열린다. 2-3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지만 대왕산의 고도가 605m밖에 되지않아 산책로를 걷는다는 기분으로 산행을 즐기면 된다. 30여분 신나게 달리면 대왕산 정상에 선다. 대왕산에서도 주변의 산세를 조망할 기회가 없다. 전망은 정상에서 10여분 가다 산행로의 오른쪽에 박혀있는 암반전망대에서 즐겨야 한다.

소나무를 헤치고 바위에 올라서면 주변의 산세는 물론 경남과 경북을 가로지르는 영남내륙알프스의 능선을 비롯해 청도 통내산 학일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다 골에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땀도 말릴겸 조금 쉬어서 가도 좋다.

전망대를 지나면 다시 잡목숲이 주위를 가려 버린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25분쯤 산행로를 따르면 448m봉에 닿는다. 봉우리를 지나면 산행로는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20여분 잡목지대를 헤치고 산행을 계속하면 오른쪽 아래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으로 떨어져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 다시 오른쪽을 따르면 갈지농장으로 접어든다. 갈지농장을 지나 나선형의 콘크리트포장로를 지나면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 구터로 떨어진다.

 


# 교통편

이번 산길은 접근이 대단히 쉽다. 부산에서 청도까지는 열차를 이용한다. 오전 7시 20분, 8시 20분 등 하루 20여 차례 운행하고 있다. 청도에서는 운문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산행기점인 매전면 상평동 신리마을까지는 20여분 걸린다. 하루 15회 정도 운행하는데 산행시간을 고려한다면 오전 8시 34분, 9시 45분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산지점인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 구터마을에서는 이곳을 지나는 완행버스가 정차하지 않아 5-10정도 걸리는 김전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곳에서는 대구-자인-동곡-운문사, 자인-동곡간을 왕복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동곡까지 가 동곡에서 청도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청도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11시까지 운행하는데 오후 9시 5분, 9시 56분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동곡으로 가는 버스가 30분에서 1시간단위로 운행하고 있어 시간이 맞지않으면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학일온천까지는 2,000원 내외, 동곡까지는 5,000원 내외면 이용할 수 있다.

산행을 일찍 마친 사람은 김전초등학교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학일온천을 찾아 온천욕을 즐겨도 좋다. 과수소가 함유된 학일온천은 피부병환자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한다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