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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시찾는 근교산팀이 답사한 코스는 옹강산 가운데 능선에 해당하는 길. 이 산행로는 그간 산악동호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미답의 산길이다.
길들지 않고 때묻지 않은 근교산 산행의 모든 묘미를 갖췄다 할만큼 이번 산길 은 훌륭한 산행코스다. 능선위를 달리는 단순한 경로지만 곳곳에 암릉구간이 버티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구간이 많아 땀을 꽤 흘릴 각오를 해야한다.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영남알프스의 경치와 색다른 운문호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두텁게 낙엽이 깔린 경사 급한 내리막길을 스키 활강하듯 달려 내려가는 하산 구간도 멋진 체험을 안겨준다.
산행경로는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길바닥 표지판'에서 시작해 능선을 따라 436m봉-(암릉구간)-말등바위-옹강산 정상을 거쳐 청도군 운문면 삼게리쪽으로 하산이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산행기점으로 삼는 운문호 부근의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까지는 청도서 운문사 방면으로 운행하는 완행버스로 간다. 오진리에서 하차하면 도로 맞은편으로 십 리골산장이 보이고 그 옆으로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곧장 가다 오진1교라는 다리를 건너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10분 쯤 더 가면 길바닥에 `438'이란 숫자와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이 표지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옹강산의 고도가 만만찮은 만큼 능선안부까지 가려면 제법 올라야 한다. 30분 가량 땀 흘려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438m봉. 예까지는 등뒤로 웅크리고 있는 청록색 운문호의 물빛이 자꾸 고개를 돌리게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새로운 볼거리가 시작되니 유심히 살펴보자. 등산로를 전체적으로 장식하며 멋들어지 게 휘어져 있는 소나무들이 그 주인공. 사람발길이 뜸했던 탓인지 옹강산 가운 데 능선 길가의 소나무는 다른 곳에 비해 특히 아름답다.
유난히 윤기있고 탐스러운 갈비 덮힌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30분쯤 후부터 암 릉구간이 열린다. 경사는 꾸준한 오르막이긴 해도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이 암릉구간에선 발목에 걸리는 우거진 잡목과 수풀이 산행을 힘들게 한다.
능선길 자체의 오르내림은 그다지 심하지 않은데 비해 40여분 가량 성가신 잡 목과 싸워야 하는 이유로 제법 체력소모를 겪는다. 곧 옹강산 정상이 눈앞으로 보이는 암봉 1곳에 오를수 있다.
바위봉에서 내려서 잠깐 밑으로 꺼졌다가 다시 위로 뻗는 구간이다. 첫 암봉에 서 20여분 더 가면 또다른 코스가 기다린다. 바로 두번째 암봉이다. 이 일대에 서는 영남알프스의 산군과 멀리 운문호의 전경이 기가 막히게 시원한 곳이다. 암봉 뒷편으로 30m가량의 바위능선구간이 이어지는데 취재팀은 이 구간을 `말 등바위'라 이름붙였다. 그만큼 시원하게 뻗은 때문이다. 가지산 운문산 억산 신선봉 지룡산 등의 파노라마는 상상을 초월한다.
말등바위를 지나 봉우리 한곳에만 올라서면 정상은 코앞이다. 잠깐 힘내서 오 르면 금방. 더 다가갈수록 길은 조금씩 가파르다. 말등바위를 출발해 20여분 거리.
정상은 수풀로 조망이 가려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따라서 정상 아래 바위능선 쪽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하산길은 올라온 방향의 반대쪽으로 열린다. 10여분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오른 쪽 길을 타야 한다. 이길로 내려가면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상태의 급경사 길 이 버티고 있다. 신나게 달려가듯 내려오면 50분 정도면 삼게리고개로 떨어진 다. 이곳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어내려서면 운문사 삼거리로 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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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청도까지는 열차편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옹강산을 가려면 오전 8시15분 발 무궁화호를 타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의 오전 8시20분 열차는 역마다 일일이 정차하기 때문에 더디다. 기점인 오진리까지는 역 맞은편의 시외버스터미널에 서 운문사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30분 또는 8시35분, 늦어도 9시45분 차는 타야한다. 하산길에는 운문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00여m만 가면 운문령 버스 정류소. 여기서 동곡 등지로 나가는 막차가 오후 6시30분에 있다. 하루 3회 운 행. 동곡서 청도행 버스를 갈아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