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밀양 하양~천문지 계곡

모스키오토 2007. 8. 17. 13:58

 


산길을 개척해 가며 힘든 산행을 즐기는 것도 산악동호인에겐 색다른 경험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산행길은 개척산행의 어려움과 계곡산행이 얼만큼 힘든 것 인지를 가르쳐 주는 교훈적 산행코스라 할 수 있다.

남들이 만들어 둔 산길을 따라가는 산행만 하다 자신이 산길을 개척해 달리는 산행의 맛은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산을 찾아 몇시간 산행을 하고 왔다는 것 외에 나만이 다녀왔다는 성취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건너 아스팔트도로로 20여분 오르면 마을회관에 닿는다. 마을회관에서 위로 열 리는 길을 따르면 폐건물지를 지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직진하 면 위로 산행로가 열린다. 마을회관에서 30여분 오르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라야 한다.

산길은 지금부터 가팔라진다. 힘이 들기는 하지만 굉음을 내며 달리는 계류를 지척에 두고 걷는 산길이라 조금은 피곤함을 덜 수 있다. 10여분 협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계류를 바라다보며 오르면 전망대에 선다. 산행을 시작했던 하양마 을이 눈아래 자리해 지금까지 올라 온 산길이 얼마만큼 가팔랐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이름은 없지만 설악산의 비룡폭포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폭포와 마주친다.

이어지는 산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폭포를 이루는 곳(진행방향의 오른쪽) 으로 연결된다. 바위가 물을 먹어 미끄럽다. 발을 정확하게 디디고 올라야 한 다. 이곳을 올라서면 산길은 더욱 가팔라진다. 비교적 뚜렸한 산길을 50여분 오르면 주능선의 안부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0여분이면 운문산 정상에 선다. 정상에서 천문지골로 가는 산길은 헬기장쪽으로 열린다.

10여분 내려서면 텐트 를 치고 간단한 음료수를 팔고 있는 쉼터에 닿는다. 고생길로 접어들려는 사람 은 이곳에서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고 조금은 `안락한'산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 은 능선길을 40여분 더 달려 딱밭재까지 가야 한다. 또 상운암 계곡으로 해 석 골사로 하산하려는 사람은 왼쪽 `상운암'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은 능선을 타고 계곡으로 내려갈 요량으로 쉼터 아랫길, 고행길로 접어 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라곤 찾을 수 없었고 산길마져 희미해 처음부터 탈출로를 만들어가며 산행을 계속했다. 군데군데서 산길이 끊어지는 듯하다가 연결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슬 링 등 안전장비를 사용해야 할 곳도 적지않아 산행을 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워 야 한다. 여기다 산길이 가파르고 길도 뚜렸하지 않아 국제신문의 리본을 유심 히 따라야 산길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기자일행은 이곳에서 산길을 찾느라 많 은 시간을 허비해 6시간이 넘게 걸려 운문사에 도착했으나 리본을 따르는 후등 자는 4시간정도면 운문사에 닿을 수 있다. 한가지 이번 산길을 가는데 유의해야 할 점은 곳곳에서 계류를 건너야 하는 만 큼 등산화를 물에 담그지 않으려고 물을 피해서는 안된다.

# 교통편

 
운문산을 기점으로 2개의 계곡을 연결하는 이번 산행길은 어느 코스를 선택하 느냐에 따라 교통편이 달라진다. 산행기점을 밀양시 산내면 삼양2동 하양마을로 잡고 종점을 청도군 운문면 운 문사로 잡는다면 아침 일찍 나서는 것이 좋다. 부산에서 밀양에 정차하는 오전 7시 15분, 20분 무궁화열차를 이용해야 산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 밀양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명으로 가는 완행버스 (1시간 간격)을 이용해 하양마을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돌아오는 교통편은 상운암 코스로 하산할 경우 서골사 입구까지 나와 밀양으로 가는 완행버스(막차가 오후 7시20분)를 이용하면 된다. 천문지 계곡으로 하산 할 때는 오후 7시까지 운문사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