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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흔적이라곤 찾을 수 없는 미답의 이번 산 행지는 밀양시 청도면과 창녕군 고암면, 청도군 각남면의 경계지점에 터잡은 열왕(烈旺)-천왕(天王)-배바위산을 잇는 능선길이다.
특히 이번 산길은 능선으로 열려 있으면서도 숲이 울창해 일부 구간을 제외하 고는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기 때문에 여름철 산행을 하기엔 더없이 좋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동안 끊어져 군데군데서 산길을 찾기가 쉽지않아 국제 신문 `다시찾는 근교산팀'의 리본을 유심히 살피며 산행에 나서야 한다.
혹 리본을 살피지 못해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원점으로 복귀해 산길을 찾는 것이 좋다.
계곡이 깊어 잘못 떨어졌다가 암반지대라도 만나게 된다면 위험을 자초하 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상적인 산행로를 달려도 산행시간을 8시간 정도는 잡아야 하기 때문 에 길을 잘못들어 허비하는 시간이라도 생긴다면 완주에 무리가 따르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산행기점은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 근기마을. 밀양에서 조천행 버스를 타고 근 기마을 입구에서 하차, 비닐하우스 가운데로 난 콘크리트포장도를 따르면 근기 마을 입구에 닿는다산길은 이 길을 계속 따르면 열린다. 5분여 가다 왼쪽으 로 방향을 틀면 산딸기 숲이 이어진다. 지금부터는 외길인데다 산길도 뚜렷해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다만 풀이 우거져 짧은 옷보다는 긴옷을 입는 것 이 좋다. 이 산길을 20여분 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10여분 산길을 달리다 만나는 갈림길에선 오른쪽 위로 난 산행로로 올라야 한다. 조금 만 땀을 흘리면 주능선의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열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왼쪽으로 열려있다. 능선을 달리는데도 햇빛 이 산행자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키가 큰 잡목숲이 햇살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20여분 산길을 따르면 헬기장이 자리한 열왕산 정상(662.5m)에 선다. 특별한 표식이 없어 리본에 상봉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 두었다. 열왕산을 통과해 폐허가 된 헬기장을 지나면 산길이 험해진다. 리본을 따라 길 의 윤곽을 찾아 산길을 40여분 달리면 청간재다.
이곳을 지나 30여분을 더 가 면 헬기장과 만난다. 준비한 점심은 이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한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야 한다. 근교산팀이 리본을 부착해 두었으 나 잘못 길을 들 수도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5분여 산길을 따르 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리본을 확인하며 20여분이면 제1 감골재에 닿는다.
다시 20여분을 달리면 헬기장이 있는 제2 감골재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산길이 조금씩 좋아진다. 10여분을 내려서면 밀양과 창 녕을 연결하는 24번 국도로 떨어진다. 이제 천왕산으로 다시 올라야 한다. 만 약 지금까지의 산행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산행을 마쳐도 좋다.
안내표지판이 선 곳을 올라서면 산길이 이어지는데 계단으로 `단장'한 산길을 올라서면 임도가 나타나고 전면에 묘지를 조성하는지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을 올라서면 천왕재다. 도로에서 이곳까지는 30여 분이 걸린다.
지금까지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주위 풍경을 이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창녕의 화왕.관룡산을 비롯 달성의 비슬산, 청도의 남산.화악산 등이 손에 잡 힐 듯 눈에 들어온다. 휴식도 취하고 주위도 살펴본다. 천왕산을 향해 다시 길을 재촉한다. 천왕산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다 경사도 만만치않아 힘이 든다.
그러나 20분이면 올라설 수 있다. 천왕산은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의 왼쪽에 터잡고 있어 배낭을 풀어두고 다녀오면 된다. 이곳에서 이번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배바위산은 10여분 거리에 있다. 능선 의 오른쪽에 집채만 한 배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 바위가 배바위산 의 상봉이다. 묶여진 자일을 타고 상봉으로 오른다.
지금까지 달려온 능선길은 물론 주위의 산들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다시 능선으로 복귀해 60여분을 달리면 큰태재에 닿는다. 왼쪽으로 임도가 보 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산행로 접어 들어야 한다. 산길이 불분명 해 조금은 고생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근교산팀의 리본을 따르면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30여분 지그재그길을 달려내려가다 개울을 건너 논길 을 지나 도로로 접어들면 산행은 끝이 난다. 임도에서 소태저수지까지는 30여 분, 버스가 다니는 청도면 소태리 도로까지는 다시 20여분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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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 통 편
산행기점인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 근기마을까지는 접근이 어렵지 않다. 부산에 서 밀양에 정차하는 오전 7시15분 열차를 이용해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하는 조천행 완행버스를 타면 된다. 종점 못미쳐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근기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만약 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1시간 간 격으로 운행하는 창녕행 버스를 타고 청도면소재지에서 내려 당숲에서 7시 방 향으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를 걸어 근기마을까지 가도 좋고 밀양역에서 봉고를 이용해 근기마을까지 갈 수도 있다. 하산해서는 소태리 도로까지 나와야 버스편을 이용할 수 있다. 밀양과 창녕을 오가는 완행버스가 오후 시간대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다만 도로까지 나오는데 40-50분은 걸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