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키오토 2007. 8. 17. 14:03


 
가정의 달'인 5월 첫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산행을 나서면 어떨까. 평소 각자의 일에 매달리다 보면 가족간의 대화는 물론이고 얼굴을 맞대기도 쉽지않은 게 현실이다. 오랜만에 가족간의 우의도 다지고 자연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면 이 또한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다시 찾는 근교산팀'은 가족단위로 쉽게 나들이 할 수 있는 한적한 곳, 금오.매봉산 종주코스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안촌마을에서 양산시 원동면 배태고개로 이어지는 금오-매봉산 종주길은 특히 가족들의 협동심을 발휘해야만 지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 가족애를 확인하면서 가족구성원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산행코스는 안촌마을-계곡길-너덜-안부-바위봉우리-금오산-갈림길-약수터-금오산 약수암-매봉산-헬기장-배태고개로 쉬엄쉬엄 걸어도 6시간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행기점은 삼량진역에서 안태행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상점이 눈에 들어온다. 이 상점 옆으로 계류가 흐르는 냇가가 있는데 이 길로 오르면 포장도와 만난다. 포장도를 건너 노란색 물탱크옆 작은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잡목으로 덮혀있는 이 산행로를 20여분 따르면 너덜지대를 만난다. 이 곳이 산행의 첫 고비길이다. 너덜을 거슬러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10여분 너덜을 따라가다보면 왼쪽으로 산행로가 열린다. 물론 여기서 바로 올라도 좋으나 암봉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바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덜지대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희미하지만 산길이 열린다.

가파른 이 산행로를 따르면 바위를 잡고 올라야하는 곳을 몇 군데 지나게 되는데 바위를 잡을 때는 바위가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한 뒤 몸을 의지해야 한다.

잘못하다간 바위와 함께 떨어질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멀지않는 거리이지만 안부까지 올라서는 데는 20여분이 걸린다. 안부에 서면 비로소 시야가 열리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바위봉우리를 넘으면 거대한 암벽이 버티고 서 있다. 여기서도 암벽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바위봉우리를 지나도 좋다. 그러나 바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트래버스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바위능선의 오른쪽 아래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오르면 바위봉우리 옆으로 올라 선다. 여기서 올망졸망한 돌탑들이 서 있는 금오산 정상은 금방이다.

금오산 정상(765m)에서는 동부경남의 산맥을 한눈을 살필 수 있다. 3시에서 5시방향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이 달리고 있고 6시방향에서 시야를 돌리면 지난번 올랐던 토곡산 천태산 등이 솟아 있는 등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산행로는 12시방향으로 열린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5분여 내려서면 사방으로 길이 뚫린 갈림길에 선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여 내려가면 감로수보다 달다는 약수암 약수터에 닿는다. 물이 모자란 사람은 이곳에서 수통을 가득 채운다.

수터에서 약수암까지는 100여m 거리다. 약수암에서 이어지는 산행로를 찾는 일은 이번 산행의 성패를 좌우한다. 약수암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방향이 바뀌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을 살피면 능선길이 연결된다. 10여분 이 산행로를 따라가면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90도 휘어지는 산행로를 선택해 묘지 위로 올라야 한다.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15분여 오르면 봉우리에 올라선다. 이 곳에서 2-3분를 지나면 암봉을 트래버스하는 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2m가 조금 넘는 바위를 올라 옆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바위앞의 나무를 잘 이용해 올라야 한다.

이 곳을 통과하면 매봉산(755m)까지 50여분은 달리 듯 갈 수 있다. 매봉산에는 특별한 표식이 없어 국제신문의 리본 뒤에 이곳이 상봉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 두었다.

매봉산을 지나면 잡목숲 터널을 지나게 된다. 낙엽깔린 융단길을 달리듯 갈 수 있다. 매봉산에서 5분여면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다시 10여분이면 갈림길에 선다. 이곳에서는 직진해 오르는 산행로를 선택하면 된다. 이 길을 15분여 가면 이번 산행의 종점인 배태고개에 닿는다.

 


# 교통편

산행기점인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안촌마을은 부산에서 접근하기가 쉽다. 부산역에서 오전 7시 3분, 20분, 8시 15분, 20분, 9시 3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삼랑진역에 내리면 안촌마을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랑진역에서 오전 8시, 10시 등 2차례 출발한다. 오전 8시 버스를 타려면 7시 3분, 오전 10시 버스를 이용하려면 9시 3분 열차를 타야만 바로 연결이 된다. 혹 버스편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택시를 이용해도 좋은데 요금은 6천-7천원 정도.

배태고개로 하산해서는 원동역과 배내골을 왕복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오후 4시 20분-30분, 8시 20분-30분 이 곳을 통과한다. 원동역까지는 30여분 소요돼 오후 4시 59분 부산행 열차와 바로 연결된다.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 46분, 6시 9분 부산행 열차를 증편 운행하고 있다.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