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문복산∼운문재∼가지산 ∼석남사

모스키오토 2007. 8. 17. 14:07


 


능선마다 기기묘묘한 바위 '장관'

최근 IMF여파로 휴일만 되면 배낭 하나 메고 산으로 떠나는 등산인구가 크게 늘었다. 그만큼 돈 안들이고 답답한 심정을 달래는 데는 넉넉한 산 만한데가 없기 때문인것 같다.

무인년 새해 처음 떠나는 근교산은 영남알프스 9봉의 맏형 가지산과 여덟번째인 문복산을 연결산행한다. 이들 산은 가파른 비탈과 여기저기에 크고 묘한 바위봉우리들을 지니고 있다. 코끼리처럼 생긴 코끼리 바위, 사람의 귀처럼 생긴 귀바위, 끼니때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등 수없이 많다. 또 해발 1,000m를 넘는 준봉을 잇는 능선길 언저리에는 잔설이 히끗히끗해 또 다른 산행의 묘미를 안겨준다. 산행시간은 조금 긴 7∼8시간 정도.

그러나 곳곳에 바로 하산할수 있는 비상루트가 있어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체력이 되는 사람은 완주해서 성취감을 맛볼수 있고 그렇지않은 사람은 또 그런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교통편은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10분(산행시간을 고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버스를 타고 언양까지 간다.

언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택시(1만2천원 정액제)로 문복산 아래인 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3리 중말 크리스탈산장 앞에서 하차한다.

맞은편 정원숯불갈비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어 마을안길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간다.

변압기 3개가 있는 전신주앞에서 왼쪽 문복산 기슭의 고압송전탑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산기슭 묘지에서 임도를 따라 10여분쯤 오르면 겨울인데도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첫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선택하면 문복산 능선길로 가장 일반적인 등산길. 올려다 보이는 코끼리바위(일명 드림바위)쪽으로 직진하도록 한다.

10분쯤 지나면 폭이 좁은 임도가 끝나고 잘 정돈된 한쌍의 묘지가 나타난다. 묘지 왼쪽으로 길을 잡아 한발두발 오르면 갈참나무 군락지 사이로 길은 차츰 경사도를 더해간다. 두런두런 얘기하며 35분쯤 오르면 코끼리바위 오른쪽 기도처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산기슭 초입에서 만나 갈려졌던 능선길과 마주치게 되고 가파른 암벽길을 올라야 된다. 굵기가 가는 자일이 누군가 의해 설치돼 있지만 너무 의존하지 말도록 한다. 체중을 싣기엔 위험한 상태. 10여분을 오르면 코끼리바위 능선길에 도달한다. 코끼리바위에 올라 전망도 보도록 한다. 영남알프스 9봉의 능선이 줄줄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땀이 식어 시원해질때쯤 다시 되돌아 나와 위쪽 바위능선을 탄다. 20여분을 오르면 다시 북쪽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마주친다. 여기서 문복산 정상은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5분쯤 걸으면 정상(1,013.5m)으로 지난 89년 4월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다. 정상에서 300여m쯤 가면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다. 직진해 25분쯤 걸으면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운문면 삼게3교 방면의 등산길이 나온다.

다시 직진, 40여분을 걸으면 오른쪽으로 운문면 삼게4교로 빠지는 갈림길.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이곳에서 20여분을 걸으면 894봉으로 직진하는 능선길과 오른쪽으로 우회해 운문재로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894봉 정상을 지나 외항으로 빠지면서 고헌산(1,033m)으로 갈수 있다. 가지산을 오르기 위해 운문재로 내려간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운문재는 산을 오르는 뱀의 몸통같이 꼬불꼬불하다. 30분쯤 지나면 연이어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운문재에 도달한다. 운문재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200여m쯤 오르면 자연보호 경고판앞에서 왼쪽으로 석남사 가는 길이 나온다.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이길로 하산해도 좋다.

운문재에서 임도와 능선을 번갈아가며 가지산 북단을 오르면 1시간여만에 귀바위앞을 지난다. 귀바위 바로 앞 임도 왼쪽으로 석남사로 내려가는 등산길이 있다. 500여m를 지나면 헬기장이고 귀바위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합쳐진다.

헬기장에서 15분쯤 지나면 오른쪽에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는 운문학심이 계곡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계속 쌀바위를 보고 임도를 따라 걷는다. 쌀바위 200여m앞서 다시 왼쪽 석남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나있다. 운문재에서 꼬박 1시간 30여분만에 쌀바위앞에 도달한다. 쌀바위 아래에는 잘 손질된 석간수샘이 있어 목을 축일수 있다. 쌀바위 오른편 뒤쪽으로 해서 능선을 탄다. 이길은 상당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 15분쯤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운문산이 건너다 보인다.

쌀바위에서 35분여를 걸으면 가지산 정상(1,240.5m). 인근의 높다는 산은 다 보인다. 북쪽으로 방금 지나온 문복산 단석산 고헌산이 보이고 남동으로 천성산 원효산 신불산 취서산이 보인다. 남쪽에서 서쪽으로 돌며 능동산 수미봉 재약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이제부터 길은 하산길. 정상에서 20분쯤 내려오면 밀양고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수골 유원지계곡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석남사. 직진해 중봉으로 올라 30여분을 내려오면 갈림길. 석남고개 왼쪽으로 많은 리본이 붙어있어 국제신문 리본을 잘 살피도록 한다.

40여분을 내려오면 석남터널 위쪽 갈림길에 도착한다. 돌무더기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석남터널 밀양쪽 입구. 직진하면 능동산으로 해서 사자봉으로 가는 길이다. 석남사는 돌무더기 앞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낙엽이 잔뜩 깔린 가파른 길을 지그재그로 50분 정도 내려가면 물흐르는 계곡을 만나고 건너서 직진하도록 한다. 이곳서 10여분을 내려가면 언양 밀양간 24번 국도를 만난다. 조금 아래 석남사 주차장서 15-30분 간격으로 언양행 버스가 있다.


주진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