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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은 모든 것이 삭막하게 보이지만 올라보면 넉넉하다. 옷을 벗은 나무들 은 지난 봄의 화려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새눈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 이번주 근교산은 경남 밀양시 부북면 종남산에서 중봉을 거쳐 부북면 제대리 한골마을 로 내려오는 코스를 찾았다. 능선을 따라 쭉 오르다 다시 밑으로 푹 꺼지면서 능선을 걷는 재미가 괜찮다. 또 이일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아 종남산 정상에서 굽어보는 낙동강의 휘돌림과 바둑판처럼 구획이 잘된 평야지대를 하얗게 뒤덮 고 있는 비닐하우스가 장관이다.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정도.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택시(5천원)를 이용하여 바로 산행시작 지점인 부북면 전사포리 신당마을로 가든지 아니면 옛 밀양시청사앞에서 전사 포리행 마을버스를 타고 신당마을에 내리면 된다. 마을버스시간은 오전8시10 분, 9시 10시 11시10분등. 15분 정도 걸린다.
신당마을 버스종점에서 내려 마을뒤 포도밭 사이 길따라 종남사 절쪽으로 올라 간다.
종남사앞에서 절을 통과하지 말고 개울을 건너 밤밭골로 들어서서 산행 기점인 밤나무 과수원창고을 찾는다.
창고앞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찾아 국 제신문 리본을 보고 묘지쪽으로 오른다. 5분쯤 밤나무 과수원 사이를 요리조리 오르면 왼쪽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여기서 오르기를 5분쯤 더하면 능선 너머 상남면 기산리 대동아파트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치는 삼거리가 나온 다.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소나무숲길로 향긋한 솔내음이 코를 찌 른다. 쑥쑥 자란 소나무숲 아래에는 지난주에 내린 겨울비로 갈비가 수북하게 깔려 있다. 조금 오르면 묘지 1기가 나타나고 옆으로 통과한다. 천천히 올라가 면 전사포리에서 초동면 봉황리 방동간을 이어주는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바로 건너 등성이를 탄다. 능선을 오를수록 밀양들녘과 시내를 S자로 휘감고 돌아가는 밀양강, 저만치 남쪽으로 낙동강이 눈에 확 들어온다. 30여분을 오르 면 다시 묘지 1기가 나오며 그대로 통과한다.
20여분을 더 가면 칼바람에 홀태 질당해 하얀 홀씨는 다 날려버린 억새가 헬기장 주위를 온통 감싸고 있다. 헬 기장에서 서쪽으로 바로 건너다 보이는 봉우리가 종남산. 헬기장에서 조금 내 려서면 삼거리고개가 나온다. 왼쪽길은 남동,남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며 정상 을 보고 직진한다.
정상주변의 억새밭 사이로 길이 오롯하게 나있다. 10여분을 쉬엄쉬엄 오르면 종남산 정상(663m). 인근에서 가장 높아 산불감시가 용이해 초소가 설치돼 있다. 동쪽으로 만어산이 건너다 보이고 북쪽으로는 화악산이 보인다. 서쪽으로는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도 구름 너머 위용을 자랑한다.
잠시 땀을 식히면서 주위를 조망하고 난뒤 다시 정상을 뒤로 하고 올라갔던 길 을 내려온다. 5분쯤 내려오면 굵기가 어른 두어뼘 정도의 소나무가 있고 북쪽 의 중봉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국제신문 리본을 잘 살피도록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이길과 이곳서 30여m 아래쪽 갈참나무 앞에서 중봉가는 양쪽길에다 안내리본을 붙여놨다. 초보자는 조금 아래 갈참나무쪽에서 내려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알몸으로 남은 알싸한 철쭉 내음을 맡으려면 소나무길이 좋다.
종남산 북단쪽은 온통 철쭉나무 군락지다. 어른키를 훌쩍 넘는 철쭉은 봄 철에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철쭉 군락지를 벗어나 10분쯤 내려오면 길은 다시 갈비카펫길이다. 군데군데 떡갈나무의 넓은 잎사귀가 무늬를 수놓고 있다. 갈림길 없이 30분정도 내려오면 종남사에서 올라와 방동쪽으로 내려가는 칡밭사이의 방동고개 사거리가 나온다.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50분쯤 걸으면 능선상에 묘지 1기가 나온다. 5분 정도 더가면 또 묘지가 나오 며 직진한다.
조금 더 전진하면 제법 웅장하게 보이는 암반지대가 앞을 턱 가 로막는다. 암반지대 통과는 어느정도 자신있는 산꾼들은 암반지대를 바로 통과 하는 재미를 누려본다. 그러나 초행자들은 암반 앞 오른쪽을 트레버스해 암반 지대를 벗어나도록 한다. 이끼와 석돌로 상당히 위험스런 지역임으로 조심하도 록 한다. 여기서 10분쯤 내쳐 걸으면 하산점이 되는 중봉(586m). 국제신문 리 본을 보고 북쪽으로 난 하산길을 잡는다. 잡목들 사이로 30분 정도 내려오면 묘지1기가 있다. 그대로 직진. 연이어 묘지 1기가 나온다.
각종 차량들과 도시 소음이 차츰 선명하게 들린다. 5분쯤 지나면 오른쪽으로 송악 안골로 내려가는 길과 왼쪽으로 백안지 저수지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를 만난다.
이제 여기서부터 이번 산행코스중 가장 까탈스러운 가시밭길이다. 등산로가 너 무 묵은 탓에 아예 흔적이 흐릿할 정도로 찔레덤불로 싸여있다. 하산길 산꾼들 의 발길을 마구 붙잡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근교산 취재팀이 전지가위 로 찔레덤불을 제거, 최대한 길을 틔워 놓았다. 천천히 통과하면서 찔레꽃 열 매인 빨간 까치밥의 아름다움도 보아줄 만하다.
가시밭길을 통과해 15분쯤 내 려오면 왼쪽으로 마흘리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이 나오는데 바로 직진한다. 다시 소나무 숲속길로 20분 정도 내려오면 묘지 한쌍과 조금 밑에 한전 고압송전탑 이 나온다. 노란 국제신문 리본을 보고 왼쪽 떡갈나무숲 사이로 난 소로를 따 라 20여분 정도 내려가면 산행끝 지점인 한골마을에 당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