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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걸린 문수봉 감탄 연발
이번주 산행구간 밀양 쌍봉-향로산에는 개척코스가 들어 있고 오고 가는길에서 가을 자연을 즐길 수있어 매력적이다.
산행코스는 밀양 표충사입구 2Km지점에서 기점을 잡아 쌍봉에 올라 영남알프스를 조망하고 향로산을 거쳐 칡밭골로 하산, 표충사로 내려서게 된다.
부산에서 가자면 부산역에서 오전 7시40분 기차는 타야 밀양시외버스 터미널의 9시10분 표충사행 버스를 놓치지 않는다. 꾼들이야 상관없지만 산행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다음 차인 10시버스를 타면 하산시간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표충사 못미쳐 아불마을을 지나 시전교라는 다리를 지나면 200m왼쪽 지점에 슬라브집이 한 채 있고 50m쯤 떨어져 콘센트형골조가 보인다. 도로 오른쪽에 산으로 접어드는 3m정도의 시멘트다리가 보이는데 여기가 산행초입이다. 그러나 버스정류소가 아니므로 운전기사에게 정차를 부탁해서 내도록 한다.
초입에서 200m쯤 산으로 올라가면 왼편으로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이 쭉 펼쳐져 있다. 이곳으로 오른다. 너덜겅을 500m가량 기분좋게 오르다가 왼편으로 붙어 능선을 타야 하는데 국제신문의 노랑리본이 입구를 잘 가리키고 있다.
지능선을 40-50분 타면 칼날바위가 나타난다.이 바위밑으로 가다가 갈라진 부분에서 그 사이로 치고 오른다. 땀을 좀 흘릴 생각으로 바짝 오르면 정상에서 그 시원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역시 40-50분 오르면 정상이다. 쌍봉중 형님봉(821.8m). 이 형님봉에서 능선따라 10분 더 가면 아우봉인데 역시 정상엔 헬기장이 있다. 나란히 솟아 있는 이 쌍봉코스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 개척산행길이다. 아우봉에 서면 시야가 좋다.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가 오른 쪽으로 필봉 사자봉 문수봉 염수봉 오봉산 토곡산 등으로 이어져 병풍처럼 둘러싼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문수봉에 걸린 구름은 넋을 빼앗는다.
다시 능선길을 걸으면 앞에 향로산이 우뚝 솟아 있다. 1시간 쯤 가파르게 오르면 바위봉우리인 향로산(香爐山) 정상에 선다. 아우봉 보다 시야는 더 좋다. 사방이 트였다. 뒤로 돌아보면 쌍봉이 의좋게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오른 편으로 향로봉이 가까이 보이고 멀리 김해 무척산 신어산까지 뚜렷하다. 산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그림같은 모습은 근교에선 보기 힘든 빼어난 광경으로 손꼽힌다. 향로산의 본 모습은 염수봉에서 보아야 제맛이다.
이제부터 하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40분 가량 가면 오른 편으로 향로봉과 원동 선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20분 더 앞에 역시 선리마을로 가는 길이 있으므로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20분 계속 길을 따르면 왼편으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길이 묵어 있으므로 이 길은 버린다. 30분쯤 더 가면 왼편으로 제법 너른 산행로가 나타나는데 이 길을 따라 칡밭마을로 해서 통도사뒤로 내려간다. 역시 취재팀의 노랑리본이 길을 잘 안내한다.
이렇게 20분 하산하면 칡밭마을의 토가(土家)가 있다. 칡밭골을 따라 30분쯤 내려가면 표충사옆으로 해서 사자평 올라가는 임도에 선다. 이 임도를 따라 표충사앞으로 내려가도 되고 산행을 계속 즐기려면 300m 아래서 오른 편 계곡으로 접어들어 표충사앞으로 나온다.
산행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초보자라면 산꾼과 동행을 하는 게 좋다. 해가 짧아지고 있어 속도를 좀 내야 부담이 없다. 표충사입구에서 밀양으로 나가는 막차가 오후7시15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