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청도 육화산·구만산

모스키오토 2007. 8. 17. 14:22
 


육화산(六花山.647.9m)과 구만산(九萬山.785m)은 부산사람들뿐만 아니라 울산 마산 대구 등지서도 많이 찾는 산이다. 행정구역상 육화산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 구만산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속한다.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의 주 산행코스는 경북 청도군 청도읍 내리 안내동에서 육화산 정상을 거쳐 구만산으로 가다 통소계곡으로 하산하기도 하고 거꾸로 산행하기도 한다. 이 두산을 종주하더라도 거의 육화산에서 구만산정상을 거쳐 봉의저수지로 하산한다. 내리 안내동∼송백리 팔풍 종주이번 산행은 내리 안내동-육화산 정상-구만산 정상-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팔풍으로 하산하는 완전종주로 당일산행 코스다. 구만산정상에서 봉의저수지로 하산하지 않고 송백리로 하산하는 길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산행로.

유천역에서 버스로 지전리로 가 안내동까지 걸어가야 한다. 오전 8시20분 부산역발 무궁화호를 타고 갔을 경우 지전리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오전10시35분.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육화산정상이 가파르게 올려다 보인다.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30분정도 가면 좌측으로 큰 소나무와 대나무밭을 두고 조그만 안내동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 골목 접어들 듯이 왼편으로 난 작은 길로 접어든다.

길로 접어들어 도랑을 따라 우측으로 과수밭을 끼고 위로 오른다. 5분가량 가면 산으로 가는 시멘트포장길이 이어지고 끝나는 지점 좌측에 최근 조성한 무덤2기가 보이며 쑥 쑥부쟁이 등 봄나물이 올라오는 길을 따라 10분가면 순탄한 길이 없어지는데 오른편으로 난 길을 택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산길로 접어들면 바로 만나는 묘지2기에서 왼편길로 들어 30m 간뒤 또 왼쪽길을 택하는데 참나무잎 등에 가려 분명하지 않은 길을 손으로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 20분정도 더 가면 넓은 평지(지도상 번)가 나오고 여기서 왼쪽길로 가면 장연리(長淵里)로 빠지므로 오른쪽으로 가야 육화산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는 오르막의 연속이고 능선에 서면 육화산정상이 보인다. 능선길에 올라설 때까지는 가파르고 암반도 거쳐야 하는 등 땀을 좀 흘려야 한다. 장연리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1시간쯤 오르면 벼랑진 능선좌우측으로 허물어진 석성(石城)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구만산정상과 그 뒤편으로 억산이 안개속에 가려 파노라마처럼 연결되어 있다. 오후 1시20분 육화산정상(지도상 번)이다. 표지판이 없고 아래로 거쳐왔던 안내동이 보일뿐 그저 높다는 느낌이다. 여기서 봄안개가 피어오르는 골짝을 감상하면서 점심식사를 하면 시간적으로도 적당하다.

30분동안 쉬다 출발하면 100m앞에서 동문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데 왼편길로 가야하며 300m앞에서 또 양갈래길이 나오나 얼마안가 두 길이 만나므로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이 없지만 오른편으로 가야 동문사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간혹 마주치던 진달래가 제법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꽃이 핀것도 있고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것도 만나며 이 인근에서 `솔로 한윤근'이라 적힌 리본을 볼 수 있는데 홀로 오랫동안 근교산 산행을 하는 한윤근씨가 붙여놓은 것이라 한다.

능선 좌우측에 허물어진 석성이 리본에서 200m앞에서 오른쪽길로 가야지 왼쪽으로 가면 장수골로 가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이제부터 키를 훨씬 넘는 진달래가 산행로 주변에 즐비해 있다. 진달래는 이번 달 중순까지는 만개, 머잖아 꽃터널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진달래터널은 산행의 묘미를 더 해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쌓였던 여러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오후2시10분 지도상 번. 동문사가 가까이 보이고 오른편길로 내려가면 오치고개(烏峙嶺)를 거쳐 송백리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만약 힘이 든다면 이 길을 따라 하산해도 된다. 구만산정상으로 가기위해서는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탄다. 좌우측으로는 벼랑. 왼편으로 육화산봉우리가 보이고 300m앞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며 바로 또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잡아 산행을 하면 엄청난 진달래군락지가 이어지고 도시에서는 듣기힘든 산새소리가 청량감 있게 들린다.

진달래꽃 4월중순에야 만개번지역에서 출발한지 20분거리에 무덤2기가 나오는데 이 무덤에서 50m 지나면 오른 편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나 300m직진을 하다 오른 편으로 30m만 치고오르면 능선길이다. 오른 편에 벼랑을 두고 왼편길로 가면 다시 진달래군락이 나타나고 맞은 편으로 뾰족하게 구만산정상이 보인다. 오른 편에 통소계곡의 물소리가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고 절벽이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하다. 근교산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한 장면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붙은 울긋불긋한 리본들을 보고 내려간다(지도상 2번).

여름엔 통소계곡으로 올라와 구만산정상을 거쳐 봉의저수지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내려온 통소계곡에서 10m쯤 위에서 오른 편으로 접어들어 또 10m앞에서 왼편 오르막길로 오른다. 오후4시50분 구만산정상이다. 육화산정상에서 출발한지 3시간만이다. 정상에서 보면 왼편으로 억산 운문산 지룡산 용당산이 보인다.

이제부터 하산길. 길이 편하다. 하산하다보면 왼편으로 봉의저수지 내려가는 길(지도번)에 리본이 많이 달려있다. 이 갈림길부터는 거의 길이 없는 미답상태라고 봐야하며 취재팀의 리본을 보고 내려오면 봉의리 양촌마을에 닿아 산행은 끝나고 송백리 팔풍에 도착하면 오후7시. 산행시간은 7시간 걸린 셈. 7시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밀양에 가 부산으로 온다.

# 교 통 편

오전8시20분 부산역발 무궁화호를 타고 유천역에 오전 9시15분 도착한다. 유천역앞에서 10시에 출발하는 시외버스(450원)로 10시35분 지전리에 닿는다.

하산하는 송백리 팔풍에서는 오후 7시40분까지 밀양으로 돌아오는 버스가 있다. 밀양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역앞 `푸짐한 국밥집'(0527-52-7572)에서 싼 가격에 푸짐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조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