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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는 사방으로 흩어지는 물보라와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 그리고 계곡을 삼킬 듯 피어오르는 무지개가 산행자를 유혹하는 계곡으로 독자들을 안내 한다.
계곡산행은 일반적인 산행에 비해 힘이 더 든다. 계류가 흐르는 미끄러운 바위 길을 걸어야하기 때문에 산행시간도 의외로 많이 걸린다. 비 온뒤 계곡산행에 나선다면 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계곡산행은 그 소요시간을 어림잡기가 어렵다.
이번 그 첫번째 코스는 백운.석남계곡. 이 계곡은 동부 경남의 최고봉인 가지 산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서 출발, 백운산으로 올라 구룡소.구룡소폭포를 거쳐 호박소 오천평석을 지나 석남터널에 이르는 이 코스는 선계(仙界)에 가까울 만큼 아름답다.
특히 삼양리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는 2시간여 산행길은 최근 산악동호인들의 발 길이 전혀 없었던 미답의 코스로 깨끗하기가 이를데 없다. 산행로 또한 잡목숲 에 가려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 등 여름산행지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버스를 타고 산행기점인 삼양리에 닿으면 삼양슈퍼 청산가든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사잇길을 따라 가면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이 길은 가지.백운산 의 중간에 자리한 아랫재로 오르는 산행로다.
조금 가다 삼양1동회관을 만난다. 왼쪽길로 접어든다. 5분정도 이 길을 따라가면 놀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지나 왼쪽으로 간다. 중요한 갈림길은 그 다음 길이다. 왼쪽으로 가면 아랫재로 오르는 길이고 백운 산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한다. 이 길만 놓치지 않으면 백운산까지는 어렵지않게 올라 설 수 있다.
미답의 길이라 산행로가 험할 것 같으나 의외로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갈림 길에서 20여분 가면 한기의 묘를 지나치게 된다. 이곳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산은 점점 깊어지고 산행로 주변을 빼곡히 메운 잡목들이 하늘을 가린다.
다시 20여분 걷다보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방향 을 잡는다. 10여분 어둠침침한 길을 걷는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올라야 한다. 이 길을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가팔라진다. 하늘이 띄엄띄엄 보이는 것으로 봐서 안부가 가까워졌음을 암시해 준다. 15분이면 안부에 올라선다. 네거리길이 나타난다.
목적지로 가는 길은 오른쪽이다. 왼쪽은 가지산의 주능선으로, 반대 편 길은 구룡소폭포로 바로 빠지는 길이다.융단같은 능선길을 달린다. 이길을 35분쯤 가면 바윗덩어리 위에 백운산의 상봉이 솟아 있다. 특히 백운산 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조금 험하기는 하지만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다.
왔던 길을 5분쯤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간다. 구룡소폭포로 가는 산행로다. 외길 산행로를 25분쯤 내려와 계류를 건너면 지금은 폐허가 된 백운 산장에 닿는다.
식사는 여기서하는 것이 좋다. 계류가 흐르는데다 10여명 정도는 둘러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계류의 오른쪽으로 난 산행로를 10분여 내려가 면 구룡소폭포에 닿는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길이라 설치된 로프를 잡고 조심해서 내려간다. 경사진 반석으로 흘러내리는 폭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근심을 떨쳐버리게 할 만큼 비경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조심해야 한다. 길이 험한데다 바위가 미끄러워 실족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폭포 앞 바위에서 아래쪽으로 10여분 내려가면 갈림길에 선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류를 건넌다.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계류를 한번 더 건너면 호박소주차장이다. 여기서 도로까지는 5분이면 된다.
# 교 통 편
부산역에서 오전 7시1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열차를 이용해 밀양역에서 내린다.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가 남명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서 하차, 얼음골쪽으로 10여분 걸으면 삼양리에 닿는다.이번 산행의 종점인 호박소 휴게소가 있는 삼양교에선 언양으로 가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이 편리하다. 남명에서 이곳을 거쳐 석남사, 언양까지 가는 버스가 오후 5시 20분에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