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망태봉(신선대-바람의 언덕-소매물도-등대섬)
일 시 : 2007년 8월 15일
장 소 : 거제도 신선대-바람의 언덕-소매물도-등대섬
참 가 : 나홀로외 딸
방학인데 딸 과외공부때문에 여행도 가지 못했다.그래서 잠시 공휴일을 택해 통영 앞바다에 있는 소매물도 등대섬에 놀러 가기로 했다.이제는 늙어서 그런지 차몰고 가기가 겁이 난다.그래서 관광여행사에서 실시하는 테마여행에 참석했다.딸에게 낯선 사람과의 여행도 도움도 될것 같아 택했다.올 겨울에는 딸을 캐나다에 6개월정도 보낼것이니 지금 실컷 같이 보내자.
아침에도 비가 올것 같아 비옷과 우산,음료수,간식만 챙기고 택시를 타고 서면 밀리오레에 갔다.6시 50분까지 집합인데 너무 빨리와 아침요기로 김밥천국에 가서 칼국수와 김밥으로 요기를 한다.
시간이 가까와지니 사람들이 버스에 타기 시작한다.몇몇 쌍쌍을 빼고 다들 여성분들이다.여성분들끼리 많이 여행을 가는가보다.
버스는 출발하고 마산에서 두쌍을 태우고 거제도로 향한다.딸도 이런 여행이 처음이라 조금은 들뜬 모습이다.차만타면 골아떨어지는 앤데 오늘은 눈이 초롱초롱하다.
날씨가 영 안좋다.그래도 땡볕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드디어 차는 거제도 도장포마을 신선대 전망대에 도착하여 자유시간을 보낸다.
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
신선대 전망대에서 잠깐의 사진 찍을 시간을가지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한다.차로 한 1분거리다.도로를 사이에 두고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으로 갈라진다.바람의 언덕 이곳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며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TV드라마 이브의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 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고 “바람의언덕”이란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생겨난 것으로 여겨진다.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많은 곳이기에 자생하는 식물들 또한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의 식물들은 키가 작은 편이다.
'바람의 언덕" 윗자락에는 오랜 세월 해풍을 맞으며 뿌리를 내린 수령 높은 동백나무 군락이 있다. 주름진 듯 나이를 먹은 동백나무의 상처난 수피는 세월 그자체로 남아 세상의 모든 꽃들이 몸을 사리는 한겨울에 당당하게 핏빛 꽃망울을 펼쳐 고단한 생을 위안한다.
도장포마을 항구
바람의 언덕
서서히 햇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계속 비온뒤의 햇살이라 장난이 아니다.기온도 비온뒤라 숨이 막힌다.다시 도로로 약5분간 걸어나와 신선대쪽으로 간다.딸은 덥다고 난리다.어쩔수 없다고 달랜다.살면서 다시 올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수도 있으니 양껏 보고 가슴에 담아 두어라고 충고한다.딸은 여전히 불평이다.
신선대가 앞에 보인다.
저위가 신선대 전망대다.
바위에서 물줄기가 떨어진다.딸은 폭포라며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달랜다.어른보다 애들이 더위를 더 타는것 같다.체온조절이 아직도 서툰가.....다른 사람들도 조그마한 물줄기에 손,발을 갖다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그늘이 전혀 없다.우산으로 양산 대용을 한다.
여기 근방 식당에서 매운탕 중식을 제공받는다.우륵 매운탕이다. 살아있는 고기로 매운탕을 해 비린내가 안난다.딸도 거뜬히 한그릇을 다비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저구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저구여객선터미널
약 30분뒤에 출항한다고 한다.날씨가 장난이 아니다.햇빛에 대응 할 준비물을 전혀 준비 못했다.여름인데 태우는것도 멋이지...하늘에 맡기기로 하고 배를 탄다.여름 성수기라 배값도 900원 비싸다.통영에서 가는 배는 배삯이 비싸지만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온다.한 4000원 정도 비쌀것이다.
소매물도까지는 약40분이 걸린다.오늘따라 너울이 심하다.그래서 외도 구경하는 팀은 배가 뜨지 않아 다들 다 매물도로 간다고 한다.
부산에서 온 한팀,광주에서 온 한팀 약 100명 넘게 매물도로 간다.배가 사람들로 넘친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옆섬은 대매물도다.배에 내리자 말자 다들 등대섬으로 향한다.햇살이 따갑지 못해 아프다.썬크림도 없고 난감하다. 우산을 펴들고 가지만 좁은 섬길에 마주오는 사람들때문에 펴고 가기도 힘들고 그냥 햇살을 맞고 소매물도 망태봉을 오른다.
폐교까지 줄곧 오르막이지만 그렇게 멀지는 않다.그런데 날씨가 사람을 잡는다.딸의 얼굴은 익을데로 익었다.나도 마찬가지지만....
여기 소매물도와 저구항은 영화(파랑주의보:차태현,송혜교 주연)촬영지로 알려져 있고 소매물도는 또 쿠크다스 과자의 CF에 등장한 곳이라고 한다.
폐교를 지나면 평지가 나타난다.다들 더워서 난리다.물을 충분히 준비했기에 다행이다.딸이 더위를 못이겨 물을 엄청히 마신다. 등대섬에 갔다가 오는 사람들도 엄청히 많다.
등대섬 앞 정상에서 한컷
등대섬이다.
여기서 다시 낭떨어지 같은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딸에게는 무리인것 같은데....
장난 아닌 내리막을 배경으로 우리딸 한컷.저번 해수욕장에서 탓는데 지금은 완전히 익었네..
좁은 길에 다니기가 편하지 않다.딸과 같이 손을 잡고 내리막을 내려간다.포기하고 back할줄 알았는데 잘걷는다.대견스럽다.
밑에 거의 다 내려가자 해안까지는 거의 직벽수준이다.중간에서 사진만 찍고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어렵게 해안에 당도하자 시원한 파도가 유혹을 한다.딸은 그냥 바닷가로 향한다. 시원스럽게 바다와 어울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뒤에 보이는 섬이 대매물도
저기 보이는 자갈길이 모세의기적이라 불리는 하루에 두차례 썰물때마다 소매물도와 하나로 이어지는 길이다.
5시10분 배가 마지막 배다.딸의 걸음걸이로 보아서는 이제 다시 망태봉으로 출발하여야 한다.딸이 올라갈수 있을까 걱정이다.
뒤에서 엉덩이를 밀어주니 생각보다 잘 올라간다.너무나 덥다.미치겠다.급경사를 올라와 잠시 쉰다.연약하게만 보았던 딸이 아니다.악발이다.
다시 정상을 오른다.드디어 정상을 오르고 소매물도 항으로 향한다.왔다 갔다 한 2시이상 보낸것 같다.선착장에 도착하자 온몸이 땀범벅이다.목뒤, 양쪽뽈이 익을데로 익어 불나기 직전이다.
세면시설도 없다.물 좀 사용하자 하니 돌미역을 사면 사용할수 있다고 한다.에라이! 인심이 섬 인심이 아니다.왜 아렇게 관광지의 인심은 각박한지 모르겠다.
물티슈로 딸 얼굴 여기저기를 닦아주며 생각한다.예전에 알려지기 전에는 사람들이 정말 순박했는데.....(부모님 고향이 통영이라 어릴때부터 한산도 주변 섬 인심을 잘앎)
선착장에서 유일한 그늘은 해산물을 팔기 위해 설치한 천막 밖에 없다.이것도 다 상술인것 같다.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쉴 장소하나 없다.너무 심한것 같다.
딸이 배가 고프다하여 모듬 해산물을 시켰다.비싸기는 비싸다.부산에서 소라,멍게,해삼,개불 이만원이면 정말 한접신데 너무하다.
배가 도착하고 다시 거제도 저구항으로 향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딸은 재미있은 하루라고 한다.다음에는 다른곳에 이렇게 놀러가자 한다.다음에는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가기로 약속하고 하루를 보낸다.
소매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