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봉-720m봉-장군봉-727봉-은동굴
산행일시 : 2007년 10월 4일
산행순서 : 범어사역-경동아파트 팔각정-봉수대-중봉-계명봉-사배고개-720m봉-장군봉(734.5m)-727봉-은동굴-금륜사-송정사-동면초등학교
산행참가 : 나홀로
오늘은 부산일보에 나와있는 산행코스를 탈 생각이다.금정산에서 제일 가파른 두봉우리를 오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을 나선다.
범어사역 7번 출구로 나와 빠리바케트를 지나 버스종점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경동아파트앞 팔각정에 내린다.환승이 되니 정말 편리히다.
팔각정 오른편이 들머리다.
초입부터 가파르다.급하지 않게 보폭을 줄이고 한발 한발 오른다.길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이정표도 너무 잘되어 있고 특히 부산광역시 금정산1호 등산로 리본이 너무나 자상하게 길 구석 구석마다 잘 매달려 있다.계속 오르막이다.
여기서 사송리까지 3.3km
땀이 제법 옷을 적실 무렵 무덤이 나타난다.들머리 들어서서 조금뒤에 나타나는 무덤 말고 훨씬 나중 무덤이다.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봉수대까지 300m남았다.봉수대가 507m이니 제법 올라왔다.봉수대까지 올라오는 길이 힘들고 중봉 계명봉 오르는 길은 그냥 잠시 오르니 오히려 편하다.
봉수대.풀에 휘감겨 봉수대라고 하니 봉수대라고 느낀다.주위엔 나무로 에워싸여 있어 답답하다.
둥근모양의 봉화대 흔적이 보인다.역시 풀로 덮여있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중봉,계명봉
제법 된비알같이 보이는데 막상 오르니 그렇지 않다.
길 안내가 너무나 잘되어 있다.다른곳도 이렇게 안내를 해놓으면 초행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텐데...
갑자기 거석이 나타나고 거석을 오르니 중봉이다.가슴이 확트인다.
범어사
시계가 영 안좋다.어렴풋이 장산.구월산.남산봉이 보인다.
의상봉.무명봉
고당봉
범어사쪽 전망은 잘 보이는데 반대쪽은 안 보인다.중봉에서 계명봉 시작 길 오른편에 길이 나있는데 반대편 전망이 끝내준다.여기서 점심을 먹는다.적당히 그늘도 가리고 계명봉이 바로 우뚝 서있다.
부산cc다.다음주에 부킹이 잡혀있다.연습장에 나가봐야겠다.등산때문에 많이 소홀히 했다.골프보단 지금은 산행이 더 재미있다.홀마다 다들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계명봉 정상
중봉에서 조금 오르니 계명봉이다.
계명봉 정상.예전에는 돌탑이 제법 형태가 갖추어져 있었는데 4/5가 없어졌다.
정상 돌탑에서 오른쪽은 사송리 지경고개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길을 택하여야 사배고개로 내려간다.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다.가산리 마애여레입상에서 호포로 내려가는 계곡길에 비하면 너무나 편안한 길이다.
곳곳에 산행리본이 매달려 있다.뚜렷한 길의 흔적은 아니지만 리본이 달려있는 길로 내려서니 무사히 내려선다.
꽤 넓은 길이 앞을 막는다.오른쪽으로 1분정도 가면 계명샘이고 왼쪽으로 가면 범어사로 가는길이다.
계명샘.
주위에 휴식하기 좋게 너른 평지도 있고 벤치도 있다.아주머니들이 점심도 먹고 인생살이 이야기에 정신이 없다.
다시 범어사쪽으로 간다.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쉼터도 보이고 밑에 이정표도 나타난다.예전에 720m봉에서 범어사로 온 적이 있어 720봉을 오를려면 범어사 가는 임도로 가는 길이 제일 헷갈리지 않을것 같다.
임도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고당봉쪽으로 간다.
왼쪽옆에는 밭경작지다.저 앞에서 오른쪽으로 90도로 꺽인다.
임도를 따라 조금가면 왼쪽으로 나있는 넓은 길이 있는데 이 길은 장군평전 사면길을 오르는 길같다.무조건 직진이다.다시 오른쪽으로 길이 굽고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에 형형색색의 산행리본이 매달려 있다.
720봉 오르는 들머리다.찾기 쉽다.
계속되는 오르막 땀은 펑펑 솟는다.전에 내려올때는 길이 너무나 미끄러워 시간이 많이 걸려 멀게 느껴졌는데 막상 오르니 그렇게 멀지도 않고 생각보단 지루하지도 않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명봉
고당봉
철마산
몇번의 숨고르기 하니 억새가 춤을 추고 하늘이 열린다.
720m봉 석탑
여기서 잠시 휴식을 한다.장군봉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제법 눈에 뛴다.다방리나 은동굴에서 오는 분들 일것이다.
장군봉,장군평전
720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이젠 큰 고비는 다 넘긴 것 같다.콧노래가 나온다.예전에 다방리에서 고당봉 넘어온 기억이 난다.2007년 6월 27일 비온뒤 찌는 듯한 햇살,초보가 초행길에 식수가 바닥이 나 고생 한 기억이 난다.그때 기억을 거꾸로 짚어 가보자.
바람에 맡긴 억새의 일률적인 율동을 감상하며 장군평전을 지나 장군봉에 도착한다.
734.5m 장군봉
시계가 엉망이다.비가 올 것 같다.
지나가야 할 738,727봉
장군봉에서 바라본 장군평전
양산쪽
장군봉 바위 능선을 넘고 (장군봉 바위 능선을 피하고 싶으면 우회 길이 있다.다방리에서 장군봉 오를때 장군봉 앞에서 오른쪽으로 난길로 우회하여 장군평전이 나타나면 바로 왼편이 장군봉 정상이다.여기서 약 2~3분만 올라가면 장군봉이다)
다시 오르락 내리락 738을 지나 727봉에 도착한다.
727봉
지나온 장군봉, 738m봉
727봉을 지나고 급사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왠걸 비가 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내리막길 철계단.비가 오기 시작해 미끄럽다.
조금 내려서니 이내 쉼터가 나타난다.
쉼터에서 다방리 가는 길은 왼족,은동굴 가는 길은 오른쪽이다.
은동굴쪽은 오늘 초행이다.비는 계속 내린다.숲으로 몸을 숨기니 숲이 우산 역활을 한다.그러나 나무를 잡고 내려설수가 없다.나무가 흔들리면 소나기다.내리막도 급한데 비까지 땅을 적시니 상당히 미끄럽다.속도는 더뎌지고 그래도 마음은 편안하다.아무도 없다.적막한 기운이 감돌지만 자연과 같이 행동한다 생각하니 내자신이 자연에 묻혀 버린다.이방인인 나를 자연은 감싼다.
은동굴
안에는 칠성각,산신각인 것 같다.
너무나 고요하다.비소리 외엔 적막감만 내려앉아 있다.세수도 하고 레인커버도 고쳐 메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하나씩 적막감을 벗겨낸다.그것도 잠시 다시 적막감을 덮어 놓고 내려서야한다.
약사여래상 왼쪽편 바윗길에 리본이 달려있다.고당봉 가는 출입구다.
금륜사
절이 온통 콘크리트에 시멘트다.절의 운치가 사라지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지금부터 시멘트 포장 도로다.도로를 가로지르는 산행리본을 찾았지만 안 보인다.지루하게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송정사가 좌측에 들어서 있고 축사가 나타난다.한우,젖소를 키운다.너무나 목가적인 분위기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고속도로 밑 굴다리로 통과
굴다리를 나와서 계속 내려가면
동면초등학교
동명초등학교를 바라보고 도로 왼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출발할때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수월한 산행이었다.이럭저럭 5시간 산행이었다.
12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역에서 서면에 내려 버스로 환승하여 집에 도착한다.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