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금정산 주능선이 하늘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게릴라성 폭우 후 거짓말처럼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파류봉.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이 인상적이다. 파류봉 뒤 마을이 산성마을이다. |
|
경남 양산시 다방동에서 만덕고개까지 8~9시간 걸리는 금정산 종주를 해 본 산꾼들은 흔히 금정산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이라고 말한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금정산의 남과 북이 전혀 다른 산세를 보여준다는 것.
대체적으로 금정산의 북쪽 산줄기가 온화한 어머니처럼 포근한 인상이라면 남쪽은 곳곳이 기암괴석의 천지라 할 만큼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고 말한다.
그 남쪽의 대표적인 봉우리가 상계봉과 파류봉이다. 이 두 봉우리는 금정산 제2의 얼굴로 불러도 좋을 만큼 기기묘묘한 거대한 암봉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 봉우리는 금정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주봉인 고당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은 금정산성 제2망루에서 가지를 벌려 남문을 거쳐 서쪽으로 치고 오르면 만나는 제1망루의 남쪽과 북쪽에 터를 잡고 있다. 남쪽에는 상계봉, 북쪽에는 파류봉. 상계봉과 파류봉은 모두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의 거대한 암봉들로 이뤄진 바위산이다.
주능선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계봉과 파류봉은 동래구나 금정구 쪽보다는 그 반대편인 북구 화명동이나 금곡동 쪽 시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행은 화명그린힐 아파트~갈림길~와석골(계곡)~기도처(작은 암자)~간이 막사~베틀굴~상계봉 정상~제1망루~파류봉 정상~잇단 전망대~잇단 체육시설~간이 화장실~등산로 입간판~지하철 2호선 화명역.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백양주유소.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아파트 단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102동이 정면에 보이면 우측으로 간다. 코너에 곱돌 솥단지집이 있다. 와석초등 담벼락에 붙은 화명그린힐 아파트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올라 101동 옆으로 난 길로 오른다. 여기서 10m쯤 가다 우측 돌축대쪽으로 올라선다. 계단처럼 조성돼 있어 그리 어렵지 않다. 화명역에서 이곳까지 15분 정도.
30m 정도의 옥수수밭을 지나면 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곧 갈림길. 왼쪽길은 밭으로 가는 길이므로 우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오르막 길이지만 그리 급하지 않아 산행하기에 제격이다.
넝쿨잎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길 정면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일 무렵 땀을 한번 훔치고 뒤를 돌아보면 화명동 아파트단지 뒤로 낙동강이 '한 일'자로 펼쳐져 있다.
20분쯤 뒤 갈림길. 양쪽 모두 상계봉으로 향한다. 산행팀은 시원한 계곡길이 열려 있는 왼쪽길을 택한다. 한적한 오솔길이다. 철탑을 지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계곡으로 열린 오른쪽 길을 만난다. 길 옆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와석마을 주민들의 식수'라고 적힌 납득할 만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10여분 뒤 철조망이 끝 나면 곧 계곡과 함께 하는 계곡산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수, 금정산의 진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낮은 낙차에도 흰 포말을 내며 흐르는 계곡수는 매미소리와 함께 조화를 이뤄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길 오른쪽 너덜 구간이 보일 무렵 왼쪽의 폭포는 그 중 볼 만하며, 그 옆 누군가가 돌로 만들어 놓은 식탁과 돌의자는 웃음을 머금게 한다.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고 있으면 에돌아 다시 계곡을 만난다. 이후 수정같이 맑은 계류를 두 번 건너면 사실상 계곡산행은 끝.
다시 산길. 물소리가 또 다시 들릴 즈음 갈림길. 좌로 가면 제1망루 가는 길, 상계봉으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한다. 주변엔 파란 닭의 장풀과 하얀 까치수염, 주황색의 하늘나리꽃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길 주변에 걸린 연등을 따라 조금 오르면 기도처인 작은 암자와 돌탑이 보인다. 이제부턴 집채만한 기암괴석의 전시장. 상계봉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암괴석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계속 따라 가면 이번엔 간이막사. 여기서 20m쯤 우측엔 베틀굴. 20여m는 족히 돼 보이는 상계봉 직벽 아래에 있는 암굴이다. 바깥에서 얼핏 들여다보니 불상이 보이고 기도객 2명이 치성을 드리고 있다. 사뿐사뿐 산행은 베틀굴 옆 왼쪽길로 이어진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8분 뒤면 마침내 상봉. '상학산 상계봉 640.2m'라고 적힌 정상석이 서있다.
 |
|
산행 중 만나게 되는 와석골 계류. |
|
|
하산은 정상석 뒤로 이어진다. 곧 태양열 축전판이 서있는 전망대에 닿는다. 낙동강과 김해쪽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고당봉과 곧 닿게 될 제1망루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밑에는 산행팀이 방금 올라온 화명동 마을도 보인다.
5분쯤 뒤 갈림길. 제1망루 가는 왼쪽 길로 간다. 오른쪽은 남문 가는 길. 생기봉 정상인 제1망루는 2년 전 태풍 루사때 붕괴된 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제1망루를 뒤로한 채 20m쯤 가면 다시 갈림길. 왼쪽 파류봉 방향으로 간다. 금정산성이 등로 왼쪽으로 함께 간다. 20분 뒤 갑자기 험준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파류봉이다.
상봉에 오르면 산성마을이 발아래 보이는 가운데 주변 기암괴석 천지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른다. 등로가 없는 건너편 암봉에는 누군가가 밧줄을 매달아 오른 흔적도 보인다.
하산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열린 길을 택한다.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매어져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그때부터 산허리를 돌아 내려온다. 10분 뒤엔 지능선상에 올라선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큰 무덤과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경사진 반석을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 길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도 다른 지류의 계곡길. 올라온 계곡길이 인상적이었다면 왼쪽으로 가도 무방하다.
7분 뒤 사거리. 오른쪽 어름골 가는 길, 정면 체육시설. 왼쪽으로 간다. 시원한 계류를 건너면 사실상 산행은 끝. 잇단 체육시설과 간이 화장실, 등산로 입간판을 지나 지하철 2호선 화명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계곡 전체가 식수, 산행때 주의 요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