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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기점이자 최고봉인 가지산(1,240m) 북릉 등반코스는 지금까지 알 려져있지 않은 미답의 길이었다. 아랫재에서 시작해 심심이골과 학심이골의 합 수지점을 거쳐 가지산의 북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가지 산을 오르는 최후의 등반로'이며 `영남알프스 최대의 난코스'라 할 만하다.
가지산 북릉 종주산행로는 계곡 합수지점을 지나면서 오로지 오르막으로 일관 하며 곳곳에 칼날같은 암릉지대가 도사리고 있다. 등반이 험난한 만큼 장쾌한 조망이 펼쳐져 산꾼들에게 새로운 산행의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미개척 길 특유의 `텃세'가 심하고 산행전반에 걸쳐 위험요소가 산재해 몇가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특히 초보자나 초보자가 낀 산행팀은 등반 을 절대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우선 10시간이 넘는 긴 산행시간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 적설 량이 많을 경우 산행시간이 늘어나고 체력에도 더 큰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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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파른 암릉지대의 눈이 얼어붙어 평소보다 훨씬 위험하다. 여분의 건전지 를 갖춘 랜턴과 보조자일을 꼭 구비하고 적설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오후 4시 정도까지 정상에 오를 형편이 못되면 산행을 삼가는게 좋다.
최대한 일찍 출발하고 하산 때 해가 질것에 대비해 가지산 하산경로를 완전히 숙지해야 한다.
가지산 북릉길은 당분간 산행경험이 풍부한 `꾼'들의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행은 밀양 산내면 삼양리 상양부락에서 시작한다. 시외버스를 타고 갈 경우 남명리에서 하차해 석남터널 방면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왼쪽으로 얼음골생고기 라는 간판과 삼양슈퍼 사이 골목으로 길이 열린다. 멀리 산과 산사이 폭 꺼진 부분이 아랫재다. 기점에서 걸어 1시간 정도 거리.
아랫재에 도착하면 왼쪽은 운문산, 오른쪽은 가지산 등반로임을 알리는 표지판 이 서있다. 한쪽에 차도 팔고 산불경방 업무도 보는 오두막이 있다.
아랫재에서 좌우길을 다 버리고 직진하면 심심이골로 접어든다. 물이 흐르는 계곡곁으로 내려서기 전까지는 길이 꽤 묵었다. 45분 정도 계곡을 따라 내려가 면 버섯재배를 하는 외딴 집앞에서 길은 계곡 건너편으로 이어진다. 이 물길을 건너 반대편 왼쪽 아래편으로 열려있는 평탄한 임도를 20여분 더 내려가면 심 심이골과 학심이골의 합수점 부근이다.
지금까지는 평탄한 계곡길을 여유있게 걸어왔지만 여기서부터 체력소모가 심한 `끝없는 오르막'길을 가야한다. 합수점까지 거의 다 내려가면 오른쪽 산사면으 로 달라붙어 봉우리 하나를 올라야 한다. 지도상에는 아무런 이름이 없지만 청 도지역 산악인들은 이 봉우리를 귀바위로 부른다. 현재 지도에 실려있는 가지 산 귀바위는 잘못 표기됐다는 주장이다. 아랫재에서 바라보면 실제로 이 암봉 의 정상이 사람의 귀 형상인 것은 사실이다.
이 암봉 등정길은 사람다닌 흔적을 발견할 수없을 정도로 묵었다. 경사도 가팔 라 체력소모도 심하다.
올라붙자마자 마주치는 갈림길에서 직진해 내려가면 학심이골. 오른쪽으로 틀 어 산으로 진입한다. 25분쯤 소로를 따라 가다 산사면을 싸고 도는 길을 포기 하고 왼쪽으로 곧장 오른다. 헬기장이 있는 능선까지 대략 1시간20분 정도가 걸린다.
능선에 올라섰건만 정상(귀바위)까지는 멀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군락지 사 이를 헤쳐나가야 하고 아찔아찔한 칼날능선위를 지나야한다. 특히 몇군데에선 얼어붙은 눈때문에 보조자일을 사용해야만 한다. 1시간30분 가량 힘들여 지나 면 봉우리 정상 바로 아래다. 이곳에서 좌우 샛길을 무시하고 돌격하듯 정면으 로 치고 올라야 한다.
또 한번 아슬아슬한 바위지대를 통과해 40분을 차올라야 암봉의 정상이다. 이 구간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망이 숨막히게 빼어나다.
봉우리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가야 가지산 정상이다. 20여분 거리. 지금은 눈이 푹푹 빠져 막바지 체력소모를 각오해야한다.
가지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 상봉을 거쳐 석남터널 또는 석남사, 백운산 갈림길에서 삼양리(원점)회귀등 3개가 대표적이다. 시간상으로 는 두번째 길이 가장 빠르다.
#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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