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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찾아도 싫증나지 않는 이번 산길은 계곡과 능선,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 억새숲 등 다양한 모습을 살피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넉넉 한 산의 품에 하루를 맡기기엔 더없이 좋은 코스가 이번 산길이다. 산행코스는 청수골산장-청수좌골-신불평원-영취산-함박등-함박재-채이등-한피기고개-청수 우골-청수골산장으로 산행시간은 6-7시간 정도 걸린다.
산길은 배내골의 중심에 자리한 양산시 원동면 이천리 백련암 입구에서 열린 다. `백련암 가는 길'이란 돌비석이 선 곳으로 들어서 배내천을 건너 20여분 정도면 청수골 산장에 닿는다. 본격적인 산길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산장의 화 장실쪽 위로 들어서면 양편으로 잡목들이 열병하듯 도열한 오솔길로 접어든다. 200여m 가면 갈림길에 선다. 왼쪽으로 꺾어지면 좌골, 직진하면 우골로 가게된 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금부터는 동호인들이 워킹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이 별로 가파르지 않아 호흡을 조절하며 오르면 상쾌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그 러나 신불평원까지 오르막이 계속돼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다른 곳에서는 단풍이 지고 있으나 이곳은 지금 한창이어서 쉬엄쉬엄 올라도 된다.
외길을 따르다 처음 만나지는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곳을 지나면 신불평원까지는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장을 지나 여기까지 오르 는데는 70-80분 정도 걸린다. 조리대가 동호인들을 괴롭히는 곳을 올라서면 거 대한 억새숲이 펼쳐진다. 이곳이 신불평원이다.
2시간 가까이 계곡 산행로를 걸어서인지 신불평원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틔 는 동호인들도 있을 것이다. 10만여평이 넘는 넓은 평원의 억새들이 햇볕을 받 아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이곳을 올라서면 영남알프스의 주능에 올라선다. 가지산에서 시작하는 이 능선은 능동-배내-간월-신불산을 거쳐 영취-오룡산-염 수봉까지 이어진다. 능선에서 12시 방향에 솟은 봉우리가 신불산이고 눈앞 6시 방향의 봉우리가 영취산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10여분 달리듯 올라서면 영취산 상봉에 선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동부경남의 산군들이 손에 잡힐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멀리 울산만과 동해바다가 세파에 응어리진 동호인들의 가슴을 눈녹이듯 풀어 준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서남쪽 능선(왼쪽)을 타고 10여분 가면 통도사 말사인 극 락암에서 올라오는 산행로를 만난다. 산악인 추모비가 선 곳을 지나 20여분 능 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다 보면 함박등 암반지대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달려온 산길을 되돌아 보면 조망이 그저 그만이다.
함박등을 내려서 조금 가면 함박재에 닿고 이곳에서 다시 20여분이면 채이등을 지난다. 이곳에선 트래버스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나 오른쪽으로 돌아 바위 위로 올라서도 좋다. 통도사를 비롯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이곳에서 살 필 수 있고 동부경남을 가로 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흐름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다시 내려서 능선길을 20여분 달리면 한피기 고개에 닿는다. 사방으로 산길이 열려있어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청수우 골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야 한다. 잡목들로 뒤엉긴 산길을 따라 10여분 내려가면 우거진 숲속으로 접어든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이 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정겹게 다가온다. 30여분 내려서면 청수골산장이다.
#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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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버스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언양에서 산행기점인 청수골산장까지는 2만5천원 정도. 또 이번 산행길은 기점과 종점이 동일한 곳이어서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다. 언양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석남터널 못미친 갈림길에서 배내로 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