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얼음골닭벼슬능선 ∼도래재

모스키오토 2007. 8. 17. 14:10
 


가을옷 벗은 사자봉엔 벌써 첫눈

첩첩이 산이요 구비구비 능선인 영남알프스는 언제 찾아도 좋은 산행 코스. 나무들이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낸 사자봉 주능선 얼음골 응달 높은곳에는 일주일전에 벌써 첫눈이 내렸다. 더불어 얼음골사과의 빛깔도 더욱 선명하게 빨간빛이 들었다.

이번주 근교산은 일반인들이 좀체로 밟지 않았던 닭벼슬능선으로 올라 사자봉주능선을 거쳐 상투봉 도래재쪽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산행시간은 대략 5시간 30분 정도. 닭벼슬 능선을 타고 오르면 오를수록 석남재를 타고 내려오는 꼬불꼬불한 도로와 주위의 백운산 운문산등의 숨은 암벽, 산자락 사이사이에 옹기종기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산골풍경이 정겹다.

교통편은 부산서 기차를 이용, 밀양역에 내려 얼음골행 버스(첫차 오전 6시 배차시간 10∼30분 차비 1700원)를 이용한다. 아니면 승용차로 경부고속도로 언양IC에서 밀양행 24번 국도를 타고 남명리까지 간뒤 적당한 곳이나 얼음골유원지 입구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은후 산행기점까지 이동하도록 한다.

얼음교와 화장실 입구 중간의 왼편 고로쇠나무 두그루가 있는 곳에서 국제신문 근교산취재팀의 산행 안내리본을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닭벼슬능선은 잦은 산행길이 아니고 근교산 취재팀이 개척한 산길이기 때문에 초입부터 길이 가파르고 어렴풋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안내리본을 비교적 촘촘히 부착해 놓았다. 리본을 따라 조금 오르면 산죽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산죽을 벗어나면 바로 아름드리 소나무를 만나게 되고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바위아래에는 벌통이 하나 놓여 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 흔적을 따라 약간 엇비슷한 경사길을 오르면 죽죽 뻗어올린 갈참나무숲속으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생긴모양이 우글쭈글한 닭벼슬같다고 닭벼슬 바위다.

조금 더 경사길을 오르면 차츰 능선이 드러나며 비교적 길도 수월하고 시야도 트인다. 길은 사자봉 주능선에 올라서기전까지는 계속 경사길로 낙엽까지 깔려있어 오르기가 힘이 든다.

초입부터 30여분 정도 오르면 날카로운 바위날을 세운 구연봉을 만난다. 조심스레 올라서면 발아래에 호박소 세점골계곡이 가을 가뭄탓에 광목띠같이 펼쳐져 있다. 다시 20여분간 능선을 타고 오르면 세월에 닳고 닳아 봉분이 거의 없어진 묘지를 만난다. 묘지 윗쪽으로 30여분간 더 오르면 암벽이 버티고 섰다.

왼쪽 떡갈나무 고목쪽으로 길을 약간 비켜 오른다. 다시 오르기를 10여분. 사자봉 주능선 삼거리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꺽어 동쪽으로 내려가면 능동산 가는길이고 오른쪽이 사자봉가는 길이다. 주능선길에서 바라본 목장지대의 억새가 늦가을 햇살을 받아 염소털처럼 윤기가 난다.

이제 길은 완만한 능선길로 평지길이나 다름없다. 남쪽으로 재약산 영취산 신불산등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20분 정도 걸으면 헬리포트가 나온다. 윗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차츰 여러갈래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여기선 아무길이나 선택해도 다 만나게 돼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다녀 길이 반들반들하다.

헬리포트에서 10분 정도 지나면 얼음골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이 나온다. 전방에 사자봉을 두고 계속 직진하도록 한다. 다시 10분 정도 지나면 신명마을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이 나온다. 그대로 직진. 또 다시 신명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이 나오는데 조금 전에 지나왔던 신명마을로 향하는 길과 만난다.

사자봉 전방 3백m 삼거리에서 이제 길을 오른쪽으로 꺽어 1106.7봉쪽으로 내려간다. 키작은 철쭉나무 군락지여서 노란 안내리본을 잘 살피도록 한다. 이제 눈앞에 서쪽의 정각산을 똑바로 보고 능선을 탄다.

20분 정도 내려오면 온통 암벽으로 이뤄진 상투봉을 만난다. 남명리쪽에서 바라보면 흡사 잘튼 남자의 상투같아 보인다. 옛날 남명리 사람들이 들에서 일을 하다 상투봉 위 태양의 위치를 보고 때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암반지대고 잔돌이 많아 조심하도록 한다.

상투봉에서 30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시례재 삼거리가 나온다. 리본을 여러개 붙여 놓았지만 그래도 잘 살피도록 한다. 직진하면 구천리쪽으로 가는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어 아래로 내려간다. 낙엽이 잔뜩 쌓이고 경사가 급한 하산길이어서 매우 미끄럽다.

5분쯤 내려오면 간이 헬리포트가 나온다. 30분쯤 더 내려오면 아름드리 소나무 몇그루 가운데 잘 조성된 묘지를 만난다.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아랫쪽으로 나오면 어린 잣나무조림지가 나오고 도래재 길이다. 10분쯤 내려오면 갈림길. 윗길을 택한다.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느낄수 있는 얼음골사과밭 사이로 남명리까지 40여분이면 도달한다. 귀가길 이곳 특산물인 얼음골사과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배농인 이상용씨(71.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의 고향산천꿀사과(0527­356­2806)에 문의하면 좋은 품질의 사과를 싸게 살수 있다.


주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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