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전국산

전남 광양 노랭이봉∼억불봉∼백운산

모스키오토 2007. 8. 18. 11:50


 
전남 광양백운산(1217.8m)은 호남정맥의 최고봉이다. 전북 진안 부귀산 (806.4m)에서 시작해 남으로 달리던 호남정맥 산줄기가 남해바다에 다 와서 급 작스레 동쪽으로 방향을 튼 뒤 힘차게 마침표를 찍어놓은 모양새다. 산악인들 사이에 백운산은 `지리산 전망대'라 불린다. 백운산 일대 능선에 서 면 북쪽으로 가깝게 다가앉은 지리산 봉우리들이 그만큼 또렷하게 시야를 채우 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의 백운산은 뭐니뭐니해도 고로쇠물의 산이다. 백운산은 전국 에서 고로쇠물이 가장 풍부하게 나는 곳. 해마다 경칩(올해는 3월6일)께면 수 많은 사람들이 고로쇠물을 찾아 이 산으로 몰려든다.백운산 산행은 상백운암골 -백운암-정상 원점회귀코스가 가장 흔한 길. 하지만 다시찾는 근교산팀은 백운 산의 호쾌한 능선길을 마음껏 걸어볼 수 있는 산행로를 택했다.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동동마을 버스정류장을 기점 삼아 노랭이봉-삼거리-헬기장-억불봉 (1000m)-헬기장회귀-백운산정상-병암계곡을 거쳐 진틀로 하산. 산행시간은 6시 간 30분정도. 취재산행 당시 능선에 눈이 많이 남아있어 취재팀은 큰 애로를 겪었다.동곡리 동동마을 정류소에서 동곡정류소상점과 보건진료소 표지 사이 골목길로 접어들어 10여분 곧장 가면 마을이 끝나면서 감나무밭. 뾰족히 솟은 침엽수 사 이길을 지나 10여분 더 걸으면 2차선 도로에 올라선다. 숲길에서 느릿느릿 움 직이는 주먹만한 두꺼비가 발견되기도 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올라선 지점에서 30여m앞 길가에 `제철헬기장' `백운산 정상 8.3Km 억불봉 3.65Km'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도로를 버리고 표지판 안내대로 오른쪽 산길로 올라붙는다. 이곳부터 노랭이봉까지는 완경사라 별것 아닐것 같지만 따뜻한 기 온속에 쉼없이 올라서다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다리도 꽤나 힘들다.

길이 점차 왼쪽으로 틀어져 여기서는 백운산과 억불봉의 시원하고 웅장한 산세 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두세번의 얕은 오르내림 구간을 통과해 40-50여분 걸 어야 노랭이봉에 도착해 한숨 돌릴 수 있다.

노랭이봉에서 북서쪽(왼쪽) 멀리 로 백운산 정상을 호위하듯 도솔봉 참샘이재 또아리봉 한재가 줄지어 섰고 사 방 조망도 나무랄데 없이 시원하다.

노랭이봉에서 곧장 내려서 5분 내려서 폭 꺼진 지점이 삼거리. `억불헬기장 1.75Km(직진) 자상.구황 4.8Km(오른쪽)'. 여기서 헬기장까지도 그리 쉬운 길이 아니다. 특히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길이 체력과 정신력을 교란시킨다. 길 상 태 따라 20-30분 거리.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억불봉이다. 가는 길 이 암릉구간이라 주의해야 한다. 곳곳에 철제계단이 설치돼 있고 줄을 잡고 가 는 구간도 있다. 암릉구간 오른쪽 아래로 길이 80m의 우회등산로로 갈수도 있 다. 왕복에 1시간이면 넉넉하다.

백운산 정상으로 가려면 억불봉에서 헬기장까지 돌아나와 직진한다. 이곳부터 는 장쾌하게 펼쳐진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하지만 900m급 능선에서 1,200m 급 백운산정상까지 꾸준히 올라서는 구간이어서 그리 수월한 길은 아니다. 특 히 눈이 녹고 있는 능선의 왼쪽면은 당분간은 걷기 불편할 듯. 1시간30여분 오 르내리막과 산죽구간 잡목구간을 번갈아 통과하면 995m봉에 도달한다. 이 봉우 리 바로 아래 갈림길 부근에서 고로쇠물 채취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자칫 막다 른 길로 빠질 수 있다. 오른쪽으로 빠지지 말고 왼쪽길로 직진.

995m봉에서 15분 가량 내려서면 헬기장. 억불봉에서 5Km 지난 지점이다. 왼쪽 으로 상백운암쪽 하산길이 열린다. 10분 더 가면 진틀방면 하산길이 나선다 (3.2Km). 정상은 이곳에서 5분 거리. 암봉으로 이뤄진 정상에 서면 동서 180리 라는 지리산 산군이 고스란히 보인다. 날만 청명하다면. 하산은 왔던길을 되돌아 나와 진틀방면으로 내려선다. 병암계곡을 거쳐 1시간 30분이면 내려 올 수 있다.

# 교통편

 
서부(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광양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7시20분부터 오후 4 시30분까지 약 40분에서 1시간20분 간격으로 하루 11차례 있다. 당일산행을 위 해선 첫차를 타야한다. 요금 8천3백원. 광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점인 동곡리 까지는 옥룡행 시내버스로 간다. 하루 18회 운행. 요금 600원. 하산해서는 진 틀에서 광양행 버스가 오후 6시25분을 비롯해 오후 8시께까지 다닌다. 하지만 광양서 부산가는 막차는 오후 7시. 시간안배를 잘해야 한다. 부산행 막차를 놓 쳤다 해도 광양서 진주행 막차가 오후 8시5분까지 있어 이 버스를 타고 진주에 서 부산행버스로 갈아타면 큰 무리가 없다. 광양개인택시 (0667)763-5600.



조봉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