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 바다가 훤 하구나!' 하산길 바위전망대에 올라서면 녹산 너머로 가덕도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탁트인 풍광에 찬바람에 움츠려 들었던 가슴이 펴지는 듯 하다.]이번 주는 짧고 알찬 초겨울 산행지를 찾아간다.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를 경계짓는 보배산(478.9m)은 가족산행 혹은 실버산행을 원하는 등산객들에게 딱 좋은 산행코스를 품고 있다. 보배산은 마을 뒷산 같은 산이다. 그렇지만 호젓함이나 조용함에 있어서는 심산유곡의 고산에 뒤지지 않는다.
산행코스는 ‘주포 버스 종점~주포마을 회관~독립가옥~대나무밭~석등이 있는 무덤~너덜~삼거리(I)~바위전망대~삼거리(II)~보배산(478.9m)~삼거리(II)~바위전망대~체육공원~주포 버스 종점’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
하단 지하철역 버스정류소에서 16번 마을버스를 탄다. 종점인 주포마을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거리. 게시판 옆 ‘주포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들어간다. 주포경로당을 지나 100�쯤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다리가 있는 독립가옥 한채가 보인다. 독립가옥 옆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잘익은 홍시 하나가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다리를 건너 독립가옥의 왼쪽담을 지나 논두렁으로 올라선다. 빨간색 지붕을 이고있는 집 한채가 보인다. 이를 좇아 논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가면 왼쪽으로 오르막길이 있다. 10여�를 더 가면 댓잎 푸른 대나무숲이 기다린다. 대숲길로 들어서 모퉁이를 돌자마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대숲이 이어간다.
약 200m를 따라 오르면 오솔길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 오르막으로 가면 무덤이 잇달아 나온다. 2기의 석등이 보필하는 경주 최씨묘에서 산길이 오른쪽으로 슬그머니 휘어나간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느낌이다.
곧 대규모 너덜지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너덜지대로 들어간다. 두번에 걸쳐 너덜지대를 통과한다. 첫번째 너덜지대는 높이가 150여m, 폭도 70여m에 이른다. 너덜지대에 서니 백양산 승학산 구덕산을 앞으로 두고, 황령산과 장산이 멀찍이 떨어져 있다.
[정상에선 근교산 대원 뒤로 진해 앞바다가 초겨울 햇살에 반짝인다.]
두번째 너덜지대도 너비가 30여m는 될 듯하다. 너덜지대를 지나면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이다. 10여분 가량 걸으면 광산이 보이는 지점에 닿는다. 왼쪽 오르막으로 꺾어 능선을 타고 올라야 한다. 아래에 보이는 광산은 가덕광산. 보배산 산허리를 깊이 깎아버린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절개면 옆 등산로를 타고 10여� 오르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은 ‘자연재해발생 우려지역’이라는 금지판이 길을 막고있다. 10여분 오르면 낙엽천지의 봉우리에 오른다. 광산을 에도는 능선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왼쪽으로는 가덕도 연대봉이 선명하다.
광산이 파내버린 산허리 아래서 올라오는 골바람이 거세다. 20여분 걸어가면 능선 삼거리(I)이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주포마을로 되내려간다. 오른쪽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15분 더 걸어간다. 군데군데 바위전망대가 나타나 가덕도 앞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삼거리(II)에 닿는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계속해서 올라 5분이면 보배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서부산 및 김해 진해 거제도의 산무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낙동정맥의 몰운대, 구덕산, 금정산 능선이 멋드러진다.
발걸음을 돌려 삼거리(II)로 되돌아온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길이 하산로다 10여분 떨어지면 돌출된 바위전망대. 부산에서 시작, 거제도로 이어지는 남해바다를 즐기기에는 이곳 전망대가 정상보다 낫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하산을 재촉한다. 솔가리 많은 부드러운 소나무길을 지나 30여분 내려오면 잘 정리된 무덤 3기를 만난다.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을 아래에는 개를 키우는 농장이 몇 곳있다. 길섶으로 꽃길이 나 있다. 10여분 내려오면 체육공원에 닿는다. 체육공원에서 5분 가량 더 내려오면 대나무숲을 지나 돌담길을 빠져나온다. 돌담길에서 나오자 마자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버스에서 내렸던 하차지점이 눈앞에 있다.
/ 글·사진=박병률 기자
▶ 떠나기 전에
보배산 등산로는 개방등산로다. 그러나 초겨울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때면 들머리인 대숲 앞에는 산불 경방원이 산꾼을 막는다. 따라서 산행전 강서구 송정동사무소(970-4916)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경방원에게 인적사항을 남기면 산행을 할 수 있다.
보배산 산행을 2시간 내외로 할 수도 있다. 주말 느즈막이 일어나 몸풀이 산행을 해보고 싶은 직장인, 망년회를 겸한 산행을 계획중인 단체 산행객, 산보삼아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려는 가족 산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산행을 즐기는 중년 부부들에게 권할만 하다.
산행코스는 하산지점이었던 돌담길을 들머리 삼아 오르면 된다. 주포마을 표지석을 살핀 다음, 표지석 왼쪽으로 10여� 지점에 좁은 돌담길이 보인다. 돌담길로 들어서면 곧 대숲이 나타난다. ‘버스종점~돌담길~바위전망대~삼거리(II)~보배산 정상~삼거리(II)~바위전망대~삼거리(I)~주포마을 회관~버스 종점’으로 되돌아 내려올 수 있다. 산행시간은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삼거리(I)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국제신문 리본을 붙여놓지 않았다. 그러나 길이 뚜렷해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 산행문의=만어산장 245-7005
▶ 교통편
지하철 하단역을 나와 5번 출입구로 나간다. 하구둑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 정류소가 보인다. 녹산의 주포행 마을버스(16번)가 오전 5시30분, 7시20분, 10시, 12시, 오후 2시에 출발한다. 600원. 소요시간 40분 가량.
산에서 내려오면 주포 버스 종점이다. 16번 마을버스는 오전 10시40분, 오후 12시30분, 2시40분, 4시40분, 6시30분, 8시45분에 하단으로 되돌아 온다.
시간이 여의찮다면 오후 3시10분, 5시10분, 6시10분께 주포에서 출발, 진해 용원을 거쳐 웅동으로 나가는 마을버스(600원)를 이용해도 된다. 이 버스를 타고 용원에서 내린 뒤 58-1번 좌석버스(1천2백원) 혹은 진해~부산 직행버스(1천원)로 갈아탄다. 부산행 버스 정류장은 마을버스기사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산행코스는 ‘주포 버스 종점~주포마을 회관~독립가옥~대나무밭~석등이 있는 무덤~너덜~삼거리(I)~바위전망대~삼거리(II)~보배산(478.9m)~삼거리(II)~바위전망대~체육공원~주포 버스 종점’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3시간 30분~4시간.
하단 지하철역 버스정류소에서 16번 마을버스를 탄다. 종점인 주포마을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사거리. 게시판 옆 ‘주포마을’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들어간다. 주포경로당을 지나 100�쯤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시멘트 다리가 있는 독립가옥 한채가 보인다. 독립가옥 옆 감나무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잘익은 홍시 하나가 대롱대롱 메달려 있다.
다리를 건너 독립가옥의 왼쪽담을 지나 논두렁으로 올라선다. 빨간색 지붕을 이고있는 집 한채가 보인다. 이를 좇아 논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가면 왼쪽으로 오르막길이 있다. 10여�를 더 가면 댓잎 푸른 대나무숲이 기다린다. 대숲길로 들어서 모퉁이를 돌자마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대숲이 이어간다.
약 200m를 따라 오르면 오솔길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 오르막으로 가면 무덤이 잇달아 나온다. 2기의 석등이 보필하는 경주 최씨묘에서 산길이 오른쪽으로 슬그머니 휘어나간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느낌이다.
곧 대규모 너덜지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너덜지대로 들어간다. 두번에 걸쳐 너덜지대를 통과한다. 첫번째 너덜지대는 높이가 150여m, 폭도 70여m에 이른다. 너덜지대에 서니 백양산 승학산 구덕산을 앞으로 두고, 황령산과 장산이 멀찍이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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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너덜지대도 너비가 30여m는 될 듯하다. 너덜지대를 지나면 솔가리가 푹신한 산길이다. 10여분 가량 걸으면 광산이 보이는 지점에 닿는다. 왼쪽 오르막으로 꺾어 능선을 타고 올라야 한다. 아래에 보이는 광산은 가덕광산. 보배산 산허리를 깊이 깎아버린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절개면 옆 등산로를 타고 10여� 오르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왼쪽은 ‘자연재해발생 우려지역’이라는 금지판이 길을 막고있다. 10여분 오르면 낙엽천지의 봉우리에 오른다. 광산을 에도는 능선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왼쪽으로는 가덕도 연대봉이 선명하다.
광산이 파내버린 산허리 아래서 올라오는 골바람이 거세다. 20여분 걸어가면 능선 삼거리(I)이다.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주포마을로 되내려간다. 오른쪽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15분 더 걸어간다. 군데군데 바위전망대가 나타나 가덕도 앞바다의 시원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면 삼거리(II)에 닿는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계속해서 올라 5분이면 보배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서부산 및 김해 진해 거제도의 산무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낙동정맥의 몰운대, 구덕산, 금정산 능선이 멋드러진다.
발걸음을 돌려 삼거리(II)로 되돌아온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길이 하산로다 10여분 떨어지면 돌출된 바위전망대. 부산에서 시작, 거제도로 이어지는 남해바다를 즐기기에는 이곳 전망대가 정상보다 낫다.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하산을 재촉한다. 솔가리 많은 부드러운 소나무길을 지나 30여분 내려오면 잘 정리된 무덤 3기를 만난다.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을 아래에는 개를 키우는 농장이 몇 곳있다. 길섶으로 꽃길이 나 있다. 10여분 내려오면 체육공원에 닿는다. 체육공원에서 5분 가량 더 내려오면 대나무숲을 지나 돌담길을 빠져나온다. 돌담길에서 나오자 마자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버스에서 내렸던 하차지점이 눈앞에 있다.
/ 글·사진=박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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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에
보배산 등산로는 개방등산로다. 그러나 초겨울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때면 들머리인 대숲 앞에는 산불 경방원이 산꾼을 막는다. 따라서 산행전 강서구 송정동사무소(970-4916)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경방원에게 인적사항을 남기면 산행을 할 수 있다.
보배산 산행을 2시간 내외로 할 수도 있다. 주말 느즈막이 일어나 몸풀이 산행을 해보고 싶은 직장인, 망년회를 겸한 산행을 계획중인 단체 산행객, 산보삼아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려는 가족 산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산행을 즐기는 중년 부부들에게 권할만 하다.
산행코스는 하산지점이었던 돌담길을 들머리 삼아 오르면 된다. 주포마을 표지석을 살핀 다음, 표지석 왼쪽으로 10여� 지점에 좁은 돌담길이 보인다. 돌담길로 들어서면 곧 대숲이 나타난다. ‘버스종점~돌담길~바위전망대~삼거리(II)~보배산 정상~삼거리(II)~바위전망대~삼거리(I)~주포마을 회관~버스 종점’으로 되돌아 내려올 수 있다. 산행시간은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삼거리(I)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국제신문 리본을 붙여놓지 않았다. 그러나 길이 뚜렷해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다. /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 산행문의=만어산장 245-7005
▶ 교통편
지하철 하단역을 나와 5번 출입구로 나간다. 하구둑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 정류소가 보인다. 녹산의 주포행 마을버스(16번)가 오전 5시30분, 7시20분, 10시, 12시, 오후 2시에 출발한다. 600원. 소요시간 40분 가량.
산에서 내려오면 주포 버스 종점이다. 16번 마을버스는 오전 10시40분, 오후 12시30분, 2시40분, 4시40분, 6시30분, 8시45분에 하단으로 되돌아 온다.
시간이 여의찮다면 오후 3시10분, 5시10분, 6시10분께 주포에서 출발, 진해 용원을 거쳐 웅동으로 나가는 마을버스(600원)를 이용해도 된다. 이 버스를 타고 용원에서 내린 뒤 58-1번 좌석버스(1천2백원) 혹은 진해~부산 직행버스(1천원)로 갈아탄다. 부산행 버스 정류장은 마을버스기사에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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