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양산 오봉산

모스키오토 2007. 8. 17. 01:01
 
5개 봉우리 형제처럼 나란히 괜찮은 근교산이 산재한 양산에는 오봉산이란 이름을 지닌 산이 2곳이나 있다.

물금과 원동의 경계지점에 솟아있는 높이 530m의 작은 오봉산이 하나며 상북면과 원동면의 경계지점에 있는 966.9m의 큰 산이 두번째 그것이다.

이들 산은 이름 그대로 상봉을 중심으로 높이가 비슷한 5개의 봉우리가 마치 형제들처럼 나란히 서있어 병풍 모양을 하고 있다.

이번 주 산행지는 큰 오봉산이다. 여름임을 감안해 상봉을 거치는 긴 코스와 두번째 봉우리 까지만 갔다 되돌아오는 짧은 코스중 택일할 수 있다. 긴 코스는 힘이 더 들지만 하산길에는 원시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수목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땀 흘린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코스라도 뛰어난 조망과 고산지대 특유의 평원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의 등산 맛은 충분하다.오봉산 산행은 주차장에서 등산 초입까지 1시간 남짓한 아스팔트 길을 제외하면 산행로 거의 전부에 울창한 수목이 있어 자외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산행 도중에는 통도사의 부속 암자들이 곳곳에 있어 잠시 들러볼 만한 곳이 된다.

산행 전후에 명찰 통도사에 들러 사색의 시간을 가지거나 통도환타지아에서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당하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아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승용차편으로 간다면 통도사앞 주차장에서 주차한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에 있는 초원스포맨션앞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5분을 걸으면 통도관광마을 표지판이 보이고 왼쪽 방향으로 30분이면 통도사 종무소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10분이면 다시 삼거리길이 나오는데 서축암 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세심교 다리를 지나 나타나는 사거리에서 서축암 방향으로 간다. 멀지않아 서축암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직진하다 삼거리길에서는 금수암 방향 오른쪽길을 따른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m 가다 왼쪽 소로를 택하면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로를 접어들면 개울이 나타나고 개울을 지나면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방향이다. 중요한 갈림길이 이때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5m 정도 앞에서 리본을 따라 왼쪽 윗길을 택해야 한다. 산행로가 뚜렷하고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 대낮인데도 약간 컴컴한 느낌마저 준다.

자연을 감상하며 외길을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고 횡단해 다시 산길로 오른다. 임도를 지난 첫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올라야 하며 이어지는 갈림길에서는 직진하면 된다. 멀지않아 다시 계곡을 지나게 되는데 오래 손을 담그기가 힘들 정도로 계곡 물이 차다.

계곡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주능선 안부까지는 30분 정도 구절양장의 산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야 한다. 주능선 안부 4거리에는 표지판이 서있다. 직진하면 원동 배내골이고 오른쪽은 시살등과 영취산으로 향한다고 알려준다. 가야할 오봉산은 왼쪽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주능선에서 경치를 감상해도 좋다. 북쪽으로 시살등이 뾰족하게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오봉산이 펼쳐져 있다. 능선 양쪽으론 양산 시가지와 올망졸망한 산들도 발아래로 보인다.

10분이면 높이 940m의 오봉산 첫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삼각점을 표시한 표지석이 있다. 첫 봉우리에서 7분이면 두번째 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거나 식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앞서 말한대로 여기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

세번째 봉우리로 향해 능선길과 산허리를 번갈아가며 30여분 사람키만한 수풀을 헤치고 가야 한다. 아쉽게도 세번째 봉우리는 올라보지 못하고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해야 한다. 세번째 봉우리를 비껴 3분이면 네번째 봉우리에 닿는다.

마지막 봉우리이자 상봉을 향해 길을 내려선다. 멀지않아 안부에 닿게되고 억새사이로 길이 뚜렷하다. 15분이면 오봉산 최고봉에 서게된다. 정상에는 누군가 1m 남짓한 돌탑을 세워뒀다. 두손 모아 합장할 마음이 내킬 만큼 상봉에 서있는 돌탑의 모습은 조용하고 의젓하다. 지금까지 왔던 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5분 하산 뒤에 첫 갈림길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15분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이다. 다시 10분이면 임도와 만나는데 왼쪽 아랫길로 내려가야 한다.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밀림 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답사에 나선 국제신문과 라이프 산악회의 리본을 제외하고는 한두개쯤 보일 법한 산악회들의 리본도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미답의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15분 정도면 길이 10m의 나무다리를 건너게 되고 한번 더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조그만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간다. 희미한 길을 따라 15분 걸으면 갈림길이고 왼쪽으로 향하면 이어 계곡이다. 계곡을 지나면 길이 희미한데 리본을 찾거나 혹시 찾지 못했다면 계곡을 그대로 따라 내려가도 된다. 3분 정도면 마지막 계곡을 건너게 되고 큰 길을 따라 계속 하산,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


박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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