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통내산

모스키오토 2007. 8. 17. 14:18


 
나무에 새싹 파릇 발걸음에도 새힘

경북 청도군 금천면 금곡리에 있는 통내산(筒內山.674.4m)은 청도의 주 하천인 동창천이 매전면쪽으로 흐르다 북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관하천을 끼고 있다.

통내산의 산행기점은 수무동. 수무동버스정류소에 내리면 굴곡지점이라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을 강조하기 위해 사고나 불탄 승용차를 일부러 길가에 놔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로 건너 시멘트길을 따라 산을 보면서 걷는다. 학일산 들어가는 코스와 같다.

마을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감나무밭이 즐비하고 10분쯤 가다보면 마을이 끝난다. 마지막 건물이 헛간으로 입구에 감나무 몇그루가 서 있으며 헛간앞의 조그만 개울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개울 건너면 곧게 뻗은 오동나무가 서 있는데 왼편으로 가지 말고 바로 밭둔덕으로 올라간다.

둔덕밭에 올라서면 대나무밭이 자그맣게 있는데 산행꾼들이 밭을 망친다고 간혹 밭주인이 대나무로 길을 막아놓기도 한다.

산길에 접어들면 도토리나무 소나무 산딸기 잡목들의 어린 순들이 잎을 내며 한창 자라고 있다. 10분정도 오르면 두갈래길이 나오나 직진길인 왼편길을 택하는데 30m앞에 또 갈림이 나오며 또 왼편길을 잡아 오른다. 이 길은 키 작은 나무가 우거져 사람 한명이 다닐 정도로 겨우 나 있다.

이 길을 오르는 동안 취 고사리 등이 우후죽순격으로 돋아나고 있어 산행하는 동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뜯을 수 있다.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마을끝에서 산행시작한지 30분만에 무덤을 만난다. 무덤을 돌아 위로 산행을 계속 하는데 둥글레잎이 한창 돋아나고 있다.

이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므로 물을 충분히 준비해가지 않으면 쉽게 지친다. 강행군 하려하지 말고 천천히 쉬면서 산행을 해야 고생을 덜 한다.

무덤에서 40분 가량 더 가면 오른 쪽 건너편에 통내산정상이 봉긋하게 보이지만 계곡이 있어 능선따라 둘러간다. 산길 오른 편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이므로 주의한다.

20분 정도 이 길을 걷다보면 왼편 멀리로 대왕산(大王山)이 나란히 달리고 있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 오른 편에 초라한 무덤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벼랑아래로 떨어진다. 직진하면 학일산. 만약 이 무덤을 놓치면 100m쯤 앞에 있는 곳에서 벼랑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무덤에서 내려치는데 리본을 매놓았으므로 확인을 잘 한다. 벼랑아래로 내려갔다 통내산정상 가는 능선으로 차고 오른다.

이 길은 넓직하며 철쭉이 서로 꽃을 피우느라 샘을 하는 듯 연분홍색이 지천이다. 이마와 등뒤에 흐르던 땀도 환한 철쭉꽃을 보노라면 씻은 듯 상쾌하다. 무덤 출발한지 30분만에 정상가는 능선.

능선에 서서 오른 편으로 보면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뒤의 것이 통내산정상이고 앞의 것은 이름없는 봉우리. 두 봉우리를 `낙타봉'이라 부르는데 이 능선에서만 낙타봉을 볼 수 있다. 능선왼쪽으로 가면 학일산. 능선따라 30분 가면 낙타봉중 앞봉우리정상. 10m아래에 무덤이 한 기 있고 쌓인 낙엽에 발이 푹푹 빠진다.

능선 아래에 능선과 나란히 난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그길로 가면 금룡사(金龍寺)로 가게 된다. 멀리 왼편 아래에 파란지붕을 한 건물은 학일온천.

드디어 통내산정상이다. 능선에서 50분만이다. 정상은 시시하다. 납작한 무덤뿐. 표지판 하나 없고 지난 82년 건설부에서 지뢰매설 표석처럼 자그맣게 방향표시를 해 놓은 게 고작이다.

정상에서 출발, 5분이면 또 하나의 작은 봉우리를 만난다. 이 봉우리에서 15분 가면 자그마한 봉우리 정상이 나타나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

왼쪽 아래 동창마을이 보인다. 하산길은 수월하지만 길이 야산잡목으로 우거져 있다. 대신 길이 오밀조밀 재미가 있어 지겹지 않다. 하산종점인 동창마을까지는 2시간. 이 마을에 내려서면 청도가는 987번 국도가 나온다.


# 교 통 편

부산역에서 오전8시20분발 무궁화호를 타고 청도역에 9시30분에 내린다. 역앞 버스정류장에서 9시45분에 출발하는 수무동행버스를 타는데 신동방면정류장옆 아스팔트에 버스가 선다. 동창마을에 하산해서는 청도역 가는 버스가 거의 30분 간격으로 있다.

요금은 1천2백원. 청도역에선 부산내려오는 기차가 늦게까지 있다.


조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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