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화왕∼영취 ∼덕암산종주(상)

모스키오토 2007. 8. 17. 14:29
 

 
찬바람에 출렁이는 억새 평원 '산꾼 유혹'

워킹산행의 묘미를 만끽하며 아무도 밟지 않았던 능선길을 종주한다는 것은 즐 거운 일이다.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소개하는 이번 코스는 산악동호인들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면서도 종주길로는 알려지지 않은 `개척산행로'다.

부산에서 멀지않은 곳에 터잡은 경남 창녕군의 화왕 관룡 영취 종암 덕암 등 5 개 산 종주능선길은 걷기 좋아하는 산꾼들에겐 최상의 워킹코스가 될 것이다.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창녕군 부곡면 고명동 농협연수원으 로 하산하는 이번 종주산행은 산행시간만도 1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특히 이번 코스의 기점이 되는 화왕산에서 관룡산까지는 부산 경남지역 산악동 호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아 본 경험이 있는데다 영취산 종암산 덕암산 등 도 귀에 익은 산이어서 종주거리는 꽤 길지만 부담감없이 산행에 나설 수 있 다.

이에따라 부산 경남지역 산악동호인들은 지리산이나 덕유산 종주에 버금가 는 산행을 근교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종주길은 산행시간만도 14시간이나 걸려 한번에 끝낼 수는 없다.

물론 토 요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일요일 아침 일찍 야간산행을 `감행'한다면 당일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산행능력에 따라 이보다 적게 걸릴 수도 있고 또 더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두 번에 나눠 구간종주를 하는 것이 좋다산행로 소개도 여기에 맞춰 연재한다.

이번 종주산행의 기점은 화왕산군립공원 매표소. 매표소를 통과해 콘크리트도 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산장에 닿는다. 이곳을 지나면 산길은 가팔라지고 몸 에는 땀이 나기 시작한다. 20여분 숨을 몰아쉬면서 걸어가면 규모가 꽤 큰 체 육공원을 지나게 되고 여기서 10여분이면 안부에 올라선다.

안부에 서면 전면으로 시야가 열리는데 사방이 능선으로 둘러쳐진 분지에 억새 만 가득 피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에는 배바위가 우뚝 솟아 있 다. 우리가 가야 할 화왕산(756.6m)은 왼쪽 능선의 끝에 터잡고 있다.

지금부터 기존의 산행로를 무시하고 능선길을 걷는다는 기분으로 본격적 종주 에 들어간다. 정상을 지나 왼쪽의 절벽능선길을 따르면 바위전망대에 선다절 벽 왼쪽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며 20여분 이 산행로를 따르면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절벽의 사면(斜面)은 진달래군락지로 봄철 화왕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이곳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왼쪽 산행로를 선택한다. 이 산행로를 40여분 따라가면 헬기장이 있는 곳에 닿는데 이곳이 관룡산 정상(740m)이 다.

이어지는 산행로는 관룡산을 되돌아 나와 동남쪽(관룡사쪽)으로 길을 잡아야한 다.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서면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군을 타고 5분여 가면 세갈래길이 나타난다. 오른쪽 아래로 떨어지는 산행로는 관룡사로 가는 길이고 종주길은 암릉을 계속 타야한다.

이곳을 직진하면 산행로는 더욱 험해진다. 여기서부터는 산꾼들의 발길도 찾을 수 없다. 바위군을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다 보면 길이 끊어진다. 이 지점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야하는데 홀드를 정확히해 오르면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 다. 이곳을 올라서면 국제신문의 리본이 산길을 안내한다. 암릉길을 지나 740 봉우리를 올라서면 헬기장이 산꾼들을 맞는다.

여기서부터는 사람의 흔적이라 고는 찾을 수 없는 깨끗한 산행로가 시작된다. 행로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연결 된다. 15분정도 내려서면 다시 오르막 길로 이어진다. 누구도 지나간 흔적이 없는 낙엽을 밟으며 15분쯤 가면 갈림길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행로가 뚜렷하게 나 있다고 직진을 하면 낭패를 당한다.

10분 정도면 청간재에 닿고 여기서 직진해 15분가량 가면 청도김씨 가족묘원이 나온다. 이 묘원을 지나서도 2곳에서 청도김씨 묘원을 통과하게 되는데 묘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또 하나의 봉우리를 치고 올라야 한다. 묘원에서 이곳까지는 20여분이면 도착할수 있다.

이곳을 지나 30여분 가면 임도와 만나고 왼쪽으로 올라 직진해 다시 45분 정도 면 신명고개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 이어지는 산행로는 건너편으로 연결되는 데 이곳에서 구간종주를 끝내고자하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 야 한다. 특히 이번 산행길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3∼5분 간격으로 국제신문의 리본이 부착돼 있는만큼 그 이상을 걸어도 리본이 없으면 길을 잘못든 것으로 판단,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엉뚱한 산행로를 타 고생할 수도 있 음을 명심해야 한다.


# 교 통 편

이번 산행길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게 좋다. 부산 서부(사상)시외버스터미널 에서 오전6시부터 오후8시20분까지 4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창녕행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산행시간을 고려해 되도록 일찍 나서는 게 좋다. 첫구간을 신명고개에서 마친 다해도 고개에서 군내버스가 다니는 창녕읍 옥천리 방축목까지 오후6시(창녕터 미널행 버스시간은 오후6시20분)까지는 하산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오전9시 30부터는 산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행기 점이 되는 화왕산군립공원매표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요금은 3천 원 정도. 물론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배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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