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9월 21일
산행순서 : 범어사역-범어사-북문-세심정-미륵사-고당봉-금샘-금정산 약수터-718m봉-범어사
산행참가 : 나홀로
이틀전 감기 기운으로 타지 못한 나머지 구간을 탈려고 다시 산을 찾는다.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범어서 원점회귀를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 산행은 물 걱정 할 필요가 없다.세심정 약수터,미륵사 석간수 약수,장군봉 가다 금정산 약수터,약수터 산행 코스 인 것 같다.물은 적당히 가져가자.
범어사역 7번 출구로 나와 범어사행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 매표소에서 내린다.
범어사 일주문 가기전 화장실쪽으로 좌회전
나무계단을 건너면 원효암 가는 방향이다.
이틀전 상마마을에서 의상대-북문까지 시행착오로 3시간 걸렸는데 범어사 매표소에서 세심정까지 35분만에 오른다.아는길 가는것과 초행길 가는 것 하고는 시간,체력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세심정에서 고당봉을 향해
세심정에서 북문을 향해
오늘은 세심정 약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다들 물을 못 마시고 각자 산행코스로 향한다.
금정산장에서 고당봉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미륵사 가는 길이 나온다.바위에 미륵사라고 적혀 있다.
미륵사쪽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준행암이 있다.준행암은 높이 20미터, 폭 20미터의 아담한 바위로 72년 마나슬루 원정대에 참가했다가 눈사태로 유명을 달리한 청암산악회 송준행씨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명명했다.
이 암장은 주로 슬랩과 인공등반으로 이루어졌으며 대학산악부 신입생과 초보자들이 주로 찾고 등산학교 교육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금정 산장에서 15분 정도 가니 미륵사가 나타난다.
미륵사 염화전
염화전 왼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독성각이 있다.
독성각
호리병 5개로 왜구 5만 병선을 물리치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당시 왜적 첩자를 유인하기 위해 원효대사가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 구멍(독성각 바로 옆에 있다.)
독성각에서 본 의상봉과 무명봉
독성각에서 본 금정산산 능선
독성각 오르는 돌계단에 샘이 있는데 이 샘에는 쌀바위 전설이 전해온다.매일 아침 작은구멍에서 한톨 한톨 쌀이 떨어져 스님이 이 쌀로 끼니를 이어갔는데 사미승이 한꺼번에 많은 쌀이 나오라고 구멍을 작대기로 쑤신 후부터 쌀대신 물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
711m봉 전망대에서 본 파리봉
고당봉
고당봉 아래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는다.날씨도 적당히 흐리고 전망은 너무나 좋고 오늘따라 밥맛이 꿀맛이다.자연을 섭취하는 기분이다.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
고당봉 정상에는 조그만 사당(祠堂)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고모영신(姑母靈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할미당집 금정산산신각(金井山山神閣)이다. ‘고모영신당(姑母靈神堂)’이라고도 부르는 이 사당은 160여년 세월의 전설을 품고 있는데,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1902년에 발간된 ≪궤범어사서기궤유전≫ 산령축의 기록에는 “지금부터 40년 전에 밀양박씨 부인이 결혼에 실패 하고 불가에 귀의하여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여생을 보내면서 수많은 불사로 인해 사부대중들의 칭송이 대단했다. 어느 날 스님께서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고모영신(姑母靈神)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姑堂祭)를 지내주면 높은 곳에서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지켜주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다.”라고 적고 있다.
이에 범어사의 큰스님은 유언에 따라 고당봉에 산신각을 짓고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날과 단오날에 매년 제사를 지내니 범어사가 아주 번창 하였다고 하며 지금도 범어사에서는 고당 박씨 할매를 위해 생산과 풍요를 비는 고당제를 매년 지내고 있다. 산신각 안에는 산왕대신(山王大神)과 고모영신(姑母靈神)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바라보면서 좌측에 모신 산왕대신은 남성신(男性神)이며 금정산의 자연신을 나타내고 우측의 고모영신은 여성신(女性神)으로 고당 박씨 할매를 나타낸다. 고모영신 위패를 산왕대신과 나란히 놓음으로써 고당 박씨 할매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금정산의 자연신으로 봉해진 것이고, 이로써 부산은 고모영신의 보호아래 그 젖줄을 먹으며 성장해 가는 것이다.
고당봉의 이름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들이 난무하였지만, 1994년 8월 금정구청에서 고당봉의 정확한 명칭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금정산표석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역사민속학자와 향토사학자들에게 의뢰하여 수많은 토론과 검증을 거쳐 공식명칭을 '고당봉(姑堂峰)'이라 결론짓고, 정상에 표석비를 세웠다.
“우리 고유한 샤마니즘의 민속신앙 속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신(山神)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女神)이었다. 금정산의 고당봉도 할미신이므로 ‘할미 고(姑)’자와 ‘집 당(堂)’자의 고당봉(姑堂峰)이 옳다”는 전 동아대교수 정중환 박사(丁仲煥 博士)의 주장에 의한 것이었다.
고당봉 표석의 뒷면에는 노산 이은상이 금샘을 두고 지은『조국강산』이란 시(詩)가 새겨져 있다.
/ 돌우물 금빛고기 옛 전설 따라
/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 물결
/ 큰 포부 가슴 속에 꿈틀 거린다
고당봉에서 바라본 금정산 능선
고당봉에서 바라본 파리봉
양산 다방리에서 시작되는 능선.727봉,장군봉.
회동수원지
나중에 내려와야 할 718m봉
북문
장산,배산,황령산이 보이네
계명봉
고당봉에서 북문쪽으로 내려오다 왼쪽으로 금샘으로 간다.이정표가 있고 산행리본이 있어 찾아가기가 수월하다.
금샘앞에 늘어 떨어진 로프를 타고 오르면 금샘이 나타난다.
금샘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 동래현조에는 금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山頂)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 척(尺)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 있어 가물어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세상에 전하기를 한 마리 금빛 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에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고 이름을 붙였다.”
양물처럼 솟아나온 화강암위에 만들어진 바위샘은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으로 칼슘 등 침식물질이 조금씩 녹아내려 그 안에 빗물이 고여 생긴 자연의 걸작품이다. 사방이 확 트인 고당봉 바로 아래 불가사의한 신비의 모습으로 영겁의 세월을 담아온 금샘은 금정산 분지의 황금 억새가 석양의 노을을 받아 하늘에 비칠 때 물빛 또한 황금색을 띠었으리라. 하늘과 통하는 금정산의 천혈(天穴) 금샘이 바라보는 곳은 동남쪽으로 부산시가지의 한 가운데이다. 금샘은 하늘의 기운을 부산으로 내려 보내는 부산발복의 주역이며 생명수인 것이다.
금샘에서 다시 back하여 가다 본 바위
금샘에서 양산 가산리쪽으로 갈려면 금샘에서 북문 가는 도중 두번째 이정표(북문으로 가는길)건너편에 오른쪽으로 난 길이 있다.부산일보 산행리본이 두개나 달려있다.
양산가산리 마애여레입상쪽으로 향한다.
장군봉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
장군봉쪽으로 길을 재촉한다.예전에 한번 왔던 길인데 왠지 서먹하다.
금정산 약수터, 예전에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는 약수터다.여전히 물맛은 좋다.수통에 약간의 물을 담고 718m봉으로 향한다.약수터 왼쪽으로 난길로 오른다.장군봉 오르는길이다.가는 도중에 오른쪽으로 난 길로 오른다.숨이 가파오자 억새밭 718m에 다다른다.
장군봉,장군평전
718m에서 본 고당봉
바로 앞에 계명봉이 나타난다.
부산컨츄리cc다.문득 공치고 싶은 생각이 난다.너무 산행만 했나 공도 치러 다녀야 하는데....
남산봉도 바로 앞에 보이고
범어사도 발아래에 있고
내리막을 내려간다.비 온뒤가 아니고 원래 여기 땅은 물이 범벅인 땅이다.정말 미끄럽다.발 디디기가 곤란하다.장난이 아니다.몇번을 미끄러질뻔 했다.내려가기가 너무나 지루하다.한참을 내려가니 제법 길이 넓어지고 오른쪽으로 임도가 나타난다.산행의 마지막 부분인것 같다.밭이 나오고 밭을 가로지르니 범어사쪽이다.
범어사 내려오는 도중 계명봉 오르는 이정표가 보인다.계명암을 통해 오르는 길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사배고개에서 계명봉을 올라 경동아파트로 들머리를 잡았을텐데 아쉽다.
이럭저럭 4시간 걸렸다.산에서 보내는 시간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든다.자연과 같이 노닐다 보니 오늘도 정말 개운하다.
범어사 입구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면에 내려 583번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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