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치술령

모스키오토 2007. 8. 16. 17:56
가신 님 기다리는 망부석 情恨'애틋'

산행을 즐기면서 역사의 현장도 함께 할 수 있는 산행지를 찾아 본다. 경북 경주시와 경남 울산시의 경계선상에 터잡은 치술령은 망부석(望夫石)설화의 현장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치술령은 조망도 특별하다.

남북으로 뻗은 능선의 좌우로 아름다운 산하가 펼쳐지는데다 정상주변에서는 삼태봉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들어오는 잿빛 동해바다의 싱그러움이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치술령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여러 곳으로 열려 있다. 경주 외동읍 모화에서 석계리 저수지쪽으로 오르는 계곡산행로를 타고 두동면 이전리로 하산하는 산행로와 울산시 울주구 봉계리 배내마을에서 능선으로 올라 울산시 두동면 구미리 당산마을로 하산하는 산행로가 있는데 교통편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번 산행코스는 배내마을-약수터-400m봉-철탑공사지-568m봉-796m봉-고개-치술령-망부석- 700m봉-643m봉-당산마을-버스정류장으로 이어지는데 산행시간은 6시간-6시간30분 정도면 된다.

산행길은 부산 경남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불고기 마을' 봉계리에서 열린다. 봉계버스정류장에서 봉월초등학교쪽으로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천하제일숯불갈비'라는 대형 입간판과 만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콘크리트도로를 30분쯤 가면 배내마을이다. 마을 가운데 지금은 창고로 이용하는 2층 건물을 돌아 가운데 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배내마을을 지나 5분쯤 가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 임도길을 돌아 5분정도 가면 갈림길에 선다. 이번에는 오른쪽 산행로를 선택해야 한다. 혹 식수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이곳 갈림길에서 배낭을 풀어두고 계곡으로 내려가 물을 준비해야 한다.

다시 산행로로 복귀해 산길을 오르면 융단같은 길이 이어진다. 10여분이면 묘지를 지나게 되고 여기서 10여분을 더 가면 400m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산행로는 내리막으로 연결된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않아 길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윤곽만큼은 뚜렷해 길을 찾아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20여분 가파른 계곡길을 내려서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힘들게 오른 고도를 150여m나 까먹어야 한다. 이곳을 내려서면 눈앞에 `거대한' 봉우리가 버티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산길이 봉우리을 거치지 않고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하는 곳으로 열려있기 때문이다. 산행로를 덮고 있는 갈비(소나무잎이 쌓인 낙엽)를 밟으며 15분여 오르면 안부에 선다.

안부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은 왼쪽으로 열려 있다. 30여분 능선길을 타면 다시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해야 한다. 10여분 이 산행로를 달리듯 지나면 생각하지도 않았던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철탑을 세우기 위해 만든 이 임도를 건너 20여분 능선을 타면 687m봉에 오른다.봉우리를 지나 오르막길을 25분쯤 가면 헬기장을 지나고 여기서 2-3분 숨을 몰아 쉬며 오르면 769m봉에 선다. 오르막길을 숨가프게 올라온 만큼 이곳에서 숨도 고를 겸 휴식을 취한다.

산행로는 순탄한 길로 이어지고 10여분 빠른 걸음으로 능선을 타면 헬기장을 지난다. 다시 15분정도 가면 사방으로 길이 열리는 갈림길에 선다. 능선의 왼쪽(3시 방향)은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에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울산시 두동면 월평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치술령으로 오르는 길은 직진(6시 방향)하면 된다. 고개에서 치술령 정상까지는 20여분이면 닿는다. 정상에는 이곳이 상봉임을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주위의 경관을 살핀뒤 6시방향으로 내려간다. 2-3분이면 신라의 충신 박제상의 부인 김씨가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됐다는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망부석을 지난다. 망부석에서 8시 방향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타고 계곡으로 내려서면 두동면 구미리 당산마을이다. 망부석에서 이곳까지는 70분정도면 닿는다. 임도를 내려 서면 1025번 지방도와 만난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봉계와 울산을 오가는 완행버스정류장이다.


# 교통편

이번 산행길은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다. 부산에서 언양이나 울산으로 가 봉계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울산에서 봉계로 가는 버스는 1시간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으나 언양에서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따라서 언양을 중간기점으로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또 코스를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에서 출발하는 산행길을 선택할 경우 울산에서 모화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산지점인 울산시 두동면 구미리 당산마을에서는 봉계와 울산을 오가는 완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당산마을에서 울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10, 5시40분에 있다. 울산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

배병주 기자

'국제신문산행기 > 울산,양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대운산  (0) 2007.08.17
양산 천성산  (0) 2007.08.17
울주군 고헌산  (0) 2007.08.16
국수봉~치술령  (0) 2007.08.16
폭포산행(2) 배내봉의 폭포  (0)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