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울산,양산

울산 홍류계곡

모스키오토 2007. 8. 17. 00:48
 
부산 경남지역 산악동호인들 가운데 홍류계곡을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않다계곡의 초입에 걸려 있는 홍류폭포를 지나면 산행로가 계류로부터 멀어 지는데 다 일부러 계곡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이번에 찾은 홍류계곡은 역시 그 어디서도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빙벽타기(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전문산악인들만이 3단폭포(일명 원 투 스리폭포)까지 산행의 흔적을 남기고 있 었으나 그 너머로는 전문산악인들의 발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물길산 행의 진면목은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산길이 험하고 힘들기는 하지만 암벽 위로 물기둥을 만들며 흘러내리는 각양각색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산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혹시 비라도 내린다면 산행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물을 먹은 바위가 미끄러워 산행을 가로 막는데다 깎아지 른 바위를 기어 올랐다가 다시 이끼 낀 바위를 트래버스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는 산행을 계속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산행이 힘들다고 판단될 때는 지 체없이 돌아서는 용기도 이곳에서는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산행길을 나설 때 는 산행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좋고 일행의 안전을 위해 보조자 일(30m내외), 슬링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떠나야 한다.

특히 이번 산행은 물길계곡만 거슬러 오르는데 4-5시간이나 소요되고 일반인들 의 발길을 허용하는 곳까지 올라 계곡의 왼쪽으로 탈출, 산길을 찾아 신불공룡 능선의 중간지점까지 1시간 정도, 그리고 공룡능선에서 계곡산행로를 통해 간 월산장까지 되돌아 오는데도 2시간이나 걸려 전체 산행시간을 8시간 정도는 잡 아야 한다.

그러나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비오는 날(지난 21일) 이 코스를 답사하는데는 9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처럼 산행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계곡 의 바위가 물을 먹어 미끄러운데다 군데군데 자일을 설치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산행은 울산시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장(052-262-3141)에서 시작한다.

간월산장 윗쪽 주차장의 왼쪽 정자나무뒤로 열린 산행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철제다리 를 지난다. 이 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2-3분 가다 계류를 건넌다. 5분 여 너덜길을 가면 홍류폭포와 만난다. 폭포를 구경하고 왼쪽위로 열린 가파른 산행로를 5분여 오르면 갈림길에 선다. 직진하면 신불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 다. 그러나 계곡 물길산행을 하려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산행로를 선 택, 계곡으로 내려간다. 홍류계곡은 이곳을 내려서면 진면목을 드러낸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물길을 오르면 각양각색의 폭포와 소(沼)가 아름다운 모 습으로 다가온다.

30여분 힘겹게 올라서면 전문산악인들이 겨울철 빙벽타기를 즐기는 3단폭포와 만난다. 하늘에 걸린 바위에서 물을 뿌리는 듯한 모습이 주 변의 숲과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3단폭을 지나면 산길은 더욱 어려워진다. 20m가 넘는 폭포를 오를 수 없어 왼 쪽으로 트래버스해 오른다. 바위를 타고 오르면 봉우리로 올라서고 이 봉우리 를 내려서면 다시 계곡의 물길로 연결이 된다. 봉우리를 올라서 물길산행을 그 만두고자 하는 사람은 직진하는 길로 올라도 좋다.

이길로 오르면 신불공룡능 선의 중앙으로 연결된다. 목표가 물길산행인 사람은 오른쪽으로 살피면 내려서는 산행로가 눈에 들어 온 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왼쪽 위 물길이다. 그러나 여기서 계류를 건너 오른쪽 에도 국제신문의 리본이 달려 있는데 이 산길은 계곡의 물길을 트래버스해 간 월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인 만큼 오를 때는 무시한다. 물길을 20여분 거슬러 올라서면 암벽사이로 물을 쏟아내는 폭포에 선다.

이곳 에는 굿을 하는 제당이 자리하고 있다. 폭포의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이어진다. 이곳을 올라서면 길은 더욱 험해지고 물길산행은 힘들어진다. 30여분을 오르면 계류를 지나야 하고 이곳을 통과하면 자일을 설치해 올라야 하는 곳이 몇군데 있다. 이 곳을 통과하면 산행로가 끊어진다. 사람들이 찾지않는 곳이라 산행로 가 있을 턱이 없다.

국제신문 `다시 찾는 근교산팀'이 조릿대 사이로 달아둔 리본을 유심히 살피며 왼쪽으로 탈출을 해야 한다. 30여분 미로길을 헤치고 오 르면 뚜렸하게 난 산행로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30여분을 오르면 신불공룡능선의 가운데 지점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신불산으로 오를 수 있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홍류 폭포를 경유해 간월산장으로 통한다.

물론 제2신불공룡으로 해 언양자수정동굴 로도 갈수 있다. 독자들이 자신의 체력과 산행정도를 고려해 어느길로 갈 것인 지를 선택하면 된다.


 
# 교통편

홍류계곡은 접근만큼은 대단히 쉽다. 언양까지 가 이곳에서 등억리행 완행버스 를 이용하면 된다. 등억리행은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8시25분, 9시10분, 10시10분, 11시10 분 등 하루 10여 차례 운행하고 있다. 또 일행이 4명정도라면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요금은 언양에서 간월산장까지 6천-8천원 정도. 또 홍류계곡으로 해 신불공룡까지 갔다가 간월산장으로 되돌아 나오는 코스를 선택한다면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다. 간월산장에는 100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차를 가져가도 좋다. 부산으로 돌아 올때도 역순으로 이용하면 된다. 간월산장에서 20-30분 걸어나 와 등억리 버스정류장에서 언양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막차는 오후 6시10분.




배병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