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청도 쌍두봉~상운산~와항

모스키오토 2007. 8. 17. 12:52
 
`청정해역 뿐만 아니라 만약 청정산역(淸淨山域)을 지정한다면 이 곳이 우선이 아닐까.'

산 높고 골 깊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자리한 쌍두봉의 깨끗함과 호방한 수해(樹海)의 장관은 절로 이같은 상상에 빠져들게 했다.

국제신문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청도 삼계리서 시작해 미답로나 다름없던 쌍두봉에 올라선 뒤 영남알프스 주봉 가지산 권역인 상운산(上雲山.1118.4m)과 귀바위를 넘고 운문령을 거쳐 불고기단지로 이름난 경주 와항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를 답사했다.

명산준봉에 버금가는 기품있는 조망과 호쾌한 바위봉, 청정 산길을 품고있는 이번 산행의 경로는 삼계리-쌍두봉(좌봉-우봉)-헬기장 3곳-상운산-귀바위-운문령-894.8m봉-경주시 산내면 와항마을 불고기단지.

5시간 가량 소요. 5월 신록의 바다에 빠져볼 수있는 멋진 길이었다.

산행기점인 삼계리는 인근 문복산 옹강산등 청도군의 깨끗한 산들의 품에서 발원한 유리알처럼 맑은 계류가 풍성하게 흐르는 오지 동네. 대중교통이 불편해 아직 크게 알려지지않은 숨겨진 계곡명소다.

산행은 청도군 동곡에서 들어오는 버스의 종점인 삼계리서 하차해 도로를 따라 언양방면으로 10여분 걸어가다 오른쪽편 까치식당과 쌍두봉가든(0542723922)입간판 사이로 난 샛길로 접어들면서 시작된다. 버스 하차지점은 북쪽(언양방면 기준 왼쪽)의 문복산과 옹강산 사이 삼계리재에서 내려오는 삼계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식당.민박촌이지만 기점은 반대편 쌍두봉계곡쪽으로 자리한 식당촌이다. 샛길로 접어들면 이내 나타나는 검은 철문에 길이 막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접근하면 철문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도로서 물맑은 계곡쪽 식당길로 5분정도 걸어 징검다리를 밟고 계곡을 건너면 나오는 왼쪽 샛길이 산행의 진입로다.

일단 이 길로 올라섰다면 쌍두봉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그런데 여기서 쌍두봉 정상까지가 청정산역을 걷는 짜릿한 새 경험을 안겨다준다.

길이 또렷한데도 인적은 드물고 싱그러운 활엽수가 가득 들어찬 숲이 강한 햇살을 살뜰하게 막아주는 등산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능선까지 내내 오르막이어서 입에서 단내가 날 다짐은 해야한다.

40분 정도면 처음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전망대 한 곳을 밟는다. 산 아래서는 계곡 물소리가 상쾌하더니 여기서는 영남알프스 산줄기와 멀리 산촌의 정경이 시원한 산바람속에 정겹다. 정상이 가까운 이곳에 다다르면 몇 갈래 희미한 길이 내려오는데 전망대에선 국제신문리본을 참조해 왼쪽 길을 택해 계속 올라선다. 10분만 더 전진하면 쌍두봉 정상인 바위봉우리다. 여기에서 정면으로 조금 더 높은 바위봉우리가 한곳 눈에 들어온다.

쌍두봉 정상이 2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뤄진 쌍둥이 산임을 알수있다. 좌봉에서 우봉까지는 암릉구간으로 `바위골행진'이다. 특히 명실공히 쌍두봉의 정상인 우봉 바로 아래서는 40m는 족히 넘는 바위구간을 타고 올라야 한다. 등 뒤로 펼쳐진 시퍼런 수해를 배경으로 바위를 잡는 기분이 너무도 짜릿하다. 가파른 바위 끝 곳곳에 고라니나 노루의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이 무더기로 쌓여있어 이곳이 때묻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상 바로 아래 험한 곳엔 취재팀이 보조로프를 설치해 뒀다.

정상의 조망은 말그대로 호호탕탕. 옹강산 문복산 억산 지룡산등이 한 품에 안긴다. 정상에서 직진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길 자체는 평범한 육산이다. 10여분 내려서다보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다시 10분 더 가면 능선에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인근 지룡산과 운문사방면서 이어지는 알려진 능선 등산로여서 길이 뚜렷하다. 가지산이 멀리로 깨끗하게 보인다. 첫 헬기장에서 능선을 따라 헬기장 2곳을 더 지나 40여분이면 상운산 정상에 오른다. 운문 가지산권에선 이름난 봉우리.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다시 15분 더 산행을 이어가면 귀바위 정상. 빼어난 조망으로 명성이 높은 봉들이다. 귀바위 정상을 직진으로 통과해 20여분 내리막 산길을 지나면 임도인데 10분쯤 가다보면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오르막은 석남사 방면 하산길. 왼쪽 길을 잡아 새로난 나무계단길을 거쳐 운문령으로 내려선다.

만약 운문령에서 하산한다면 교통편은 극히 불편하다. 도로를 건너 반대편 산길로 다시 올라붙어야만 한다. 30분 가량 다시 등산을 해야 894.8m봉. 여기까지 오면 체력소모가 제법 심하다. 정상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왼쪽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짙은 숲길을 거쳐 30분이면 그림같은 초지가 펼쳐지는 와항 불고기마을 뒤편으로 내려선다.


# 교통편

 
청도까지는 경부선 열차로 가는 것이 정석. 오전 8시20분 열차편이 있지만 안전한 당일산행을 위해 7시20분 열차이용을 강력히 권한다. 청도공용버스터미널의 차량운행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때가 많아 여유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궁화호 요금 4천1백원. 화 목요일엔 주중할인제도가 적용된다. 청도역 인근의 청도공용버스정류소에서 운문사방면 오전 8시34분차로 동곡에서 하차한 뒤 삼계리방면 오전 10시20분차를 이용하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청도-동곡간 오전 9시45분 차가 있지만 동곡-삼계간 10시 20분차를 타기엔 시간이 빠듯하고 그나마 차시간이 조금이라도 안지켜지면 큰 낭패를 볼수있다. 청도-동곡 1천9백원. 동곡-삼계 1천2백원.



조봉권기자

'국제신문산행기 > 밀양,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군 효양산∼비룡곡」  (0) 2007.08.17
명필봉∼매봉 종주  (0) 2007.08.17
청도 억산~복점산  (0) 2007.08.17
청도 홍두깨산~우미산  (0) 2007.08.17
청도 각북면 삼성산  (0) 200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