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부산근교산

운봉~개좌산 종주

모스키오토 2007. 8. 13. 16:29

부산에는 금정산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산악동호인들의 발길이 닿지않은 산행지가 적지 않다. 이번주 소개하는 운봉 개좌산은 이같은 부산의 산 가운데 하나다.

운봉 개좌산은 수목이 우거져 따가운 햇볕을 가려 주는데다 산악동호인의 발길도 잦지않아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운봉 개좌산은 계곡이 깊고 산행로 주변으로 계류가 흐르는 등 여름철 산행지로는 그저 그만이다. 그러나 운봉(430) 개좌산(449) 종주산행은 무척 힘이 든다. 산행로가 명확하지 않은데다수목이 우거져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산행에 나섰던 기자와 일행(동남은행산악회원)이 이곳에서 노루를비롯한 여러종류의 산짐승을 만난 것은 운봉 개좌산의 계곡이 깊고 아직 사람의 발길이 잦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500급에도 미치지 못한다고얕잡아 보았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운봉 개좌산 종주산행때 특히 조심할 것은 바위를 타고 오를때다. 바위에 이끼가 끼어 미끄러운데다 균열이 많아 실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유념할 점은 반드시 4, 5명이 함께 하는 그룹산행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산행로를 잃어버리거나 혹시 야기될지도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동행이 있어야 한다.

운봉 개좌산 종주산행은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3∼6시간이 소요된다.

개좌고개에서 건너편의 아홉산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선택한다면 6시간정도 걸리고 개좌고개에서 회동동으로 하산하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능선이 중첩되고 일부구간에는 망개나무가 무성해 산행자를 괴롭힌다. 특히 계곡이나 능선에서 산행로를 잘못 들어섰을 때는 바로 원점으로 회귀, 다시 산행로를 찾아나서야만 한다.

기자도 산행로를 잘못들어 2시간이나 산속에서 헤맸는데 이는 산행로를 유심히기억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위의 지형지물을 유심히 살피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지도와 나침반을 꼭 지참해야 한다.

운봉 개좌산의 산행기점은 반송 동래여전. 동래여전 교문의 왼쪽 아스팔트길을따라 오르면 된다. 멀지 않은 곳에서 반송여중, `아이들의 집'이라는 수녀원을거쳐 직진해 오르면 백운사에 닿는다. 동래여전에서 이곳까지는 15분정도 걸린다.

백운사에서 운봉 개좌산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사찰 왼쪽의 종루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약5분 오르면 갈림길과 만난다. 운봉산으로 오르기위해서는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직진하면 바로 개좌산으로 오르게 된다. 국제신문의 리본은 직진코스에 매어져 있다.

운봉산으로 오르려면 국제신문 리본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운봉산 상봉까지는 30여분이면 족하다. 산행로의 상태는 직진하는 산행로보다는 양호하다. 운봉산에서 개좌산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왼쪽, 북서능선을타면 된다.

운봉산과 개좌산은 능선은 연결돼 있으나 고개가 있어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데 최근 이곳을 찾은 산악동호인이 많지 않아 산행로는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서방향의 건너편에 개좌산의 상봉이 손에 잡힐듯 보이기 때문에 산행로의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이때 산행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능선길에서 이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산행시간은 수목을 헤치며 가더라도 30여분이면 충분하다.

만약 이 코스를 이용하지 않고 개좌산으로 바로 오르려면 직진하는 산행로를이용하면 된다. 이 코스는 국제신문의 리본이 산행길을 안내해준다.

직진해 오르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계류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연결된다. 갈림길에서 여기까지는 15분정도면 닿는다.

계곡의 계류를 끼고 걷다보면 이후 세곳에서 또다시 계류를 건너야 하는데 처음 계류를 건넌뒤 10분여 가다보면 갈림길과 만난다.

직진한다.여기서부터는 산행로가 불분명해 국제신문의 리본을 유심히 살피면서올라야 한다. 조금 오르면 다시 갈림길과 만난다. 이번에는 왼쪽 산행로를 선택한다. 산행로의 흔적이 희미해 방향을 자주 바꾸어야 하는데 조금 오르다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지는 산행로를 탄다. 여기서 2분정도 가면 규모가 꽤 큰 묘지와 만난다.

군데군데 방향을 바꾸는데는 리본이 부착된 만큼 이를 유심히 살펴 산행로를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묘지에서 개좌산 상봉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묘지위 오른쪽으로 열려 있다.

산행로가 분명하지 않은데다 산행로 곳곳에 망개나무 가시가 산행자를 괴롭힌다. 리본을 따라 15분정도 오르면 개좌산 상봉이다. 오른쪽(동남쪽)에 솟은 봉우리가 운봉산이다.

상봉에서 개좌고개로 가는 산행로는 운봉산의 반대편 왼쪽 계곡으로 나있다.

기자와 일행은 여기서 능선을 타 30여분이나 돌아서 원산행로로 복귀했다.

리본을 따라갈 경우 10여분 가면 이끼가 낀 미끄러운 암반을 지나 산행로도 없는 왼쪽 능선으로 올라 서야 하는데 무척 힘이 든다. 따라서 개좌산 상봉에서는 리본을 따라 가지 말고 구릉을 뛰어 넘어 왼쪽 아래 계곡길을 선택한다. 산행로가 분명하지 않아 이 산행로도 힘은 들지만 가지능선만 타면 길은 잃어 버리지 않는다. 10∼15분 정도면 리본이 부착된 지점에 도착한다.

리본이 묶인 곳에서 개좌고개까지는 내리막길로 10여분이면 닿는다. 사거리가나타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회동동 동대마을이고 오른쪽 산행로는 양산군 철마면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반대편으로 올라서면 아홉산으로 가는 산행로가 연결된다. 이 코스를 탄다고가정하면 개좌고개에서 10여분 가면 안부능선에 올라서고 왼쪽 산행로를 선택,9봉우리 능선을 60분정도 탄뒤 회동저수지쪽으로 내려가 시내버스정류장으로가면된다. 산행시간은 100∼120분정도 걸린다.

이번 산행에서는 왼쪽 회동동 동대마을로 내려서는 산행로를 선택한다. 이제부터는 산행로가 분명해 곤란을 당할 염려는 없다. 군데군데서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만날 수 있고 시원한 산행로를 달리듯 걸을 수 있다. 고개에서 20여분 가면 1천평이 넘는 잔디밭을 지나게 되는데 여기는 물도 많아 단체로 나들이할때 휴식장소로 이용할 수 있음직하다.

이곳을 지나면 비포장도로를 걷게 되는데 고개만 지나면 운봉 개좌산의 깊은계곡은 완전히 숨어 버린다. 동대마을까지는 30여분이면 되고 여기서 회동 시내버스정류장은 다리를 건너면 금방이다.

 

                                                                                                                                        <배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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