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산행기/밀양,청도

밀양 백운산~백운능선

모스키오토 2007. 8. 17. 12:43
 


"이번 코스 `대박' 터지겠는걸." "그렇죠? 일단 부산서 가깝잖아요." "가까운 것도 그렇지만, 시종일관 암릉코스잖아. 이렇게 시원스럽고 재미난 바 위능선길도 근교에선 흔치는 않을걸." "경치 하나는 힘이 넘치네요. 온통 바위길이니 짜릿하기도 하고. 여기서 보니 까 가지산 정상도 더 우람해 보이고요." "그래도 산행구간이 너무 짧은 것 아냐?" "4시간에서 4시간 반 정도는 나오겠는걸요. 그 정도면 일반동호인들한테는 딱 맞잖아요. 바위지대라 체력소모도 제법 되고요." `밀양 백운산(白雲山.885m) 백운능선코스' 답사산행을 마무리하며 국제신문 다 시찾는 근교산취재팀원들 사이에서는 다소 상기된 대화가 오갔다.

웅장하고 우 람한 명산들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해도 `근교산'이라는 기준으로 봐선 꽤 훌륭한 암릉구간 하나를 새롭게 `캐냈다'는 이심전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백운산은 근교산동호인들중에서도 `영남알프스 마니아' 들이라면 그렇게 낯선 봉우리는 아니다.
영남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 (1,240m)을 드나들때면 한번씩 중간경유지로 거치게 되는 산줄기이기 때문이 다.

그간 가지산 등로에 부속된 줄기로만 인식되어왔던 점이 오히려 밀양 백운산의 숨겨진 면모를 남아있게 한 셈이다.

짧지만 힘차고 경치좋은 바위길을 품은 이 번 코스를 취재팀은 `밀양 백운산-백운능선'이라 부르기로 했다.

산행경로는 밀양시 산내면 중양마을 버스정류소-능선쪽으로 난 농로-암릉지대- 정상아래 삼거리-백운산정상-삼거리회귀-백운능선-호박소주차장 인근 24호 국 도상하산으로 이어진다.

4시간-4시간30분 소요.정상으로 올라선 방향을 기준으 로 할때 왼쪽 가지산쪽 능선이 아닌 오른쪽 두번째의 울퉁불퉁한 바위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이번 산행의 중요한 포인트다.

언양 석남사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24호 국도를 달려 중양마을에 내리면 산행초 입이다.

밀양 남명리 직전, 얼음골입구 바로 다음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버스 가 온 길을 되짚어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나가면 길 왼쪽으로 아담한 소나 무가 2그루 서있는 언덕이 보인다.

맞은편 도로 건너로는 `사과판매 두원농장 직영생산 150m'라는 간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꺾어 언덕아래로 난 농로로 접어 든다.

5-6분 오르막 농로를 걷자 경사가 조금 급해지는 지점에서 시멘트포장구간이 나타난다.

몇발짝 안 가 시멘트포장구간이 끝나고 길이 평평해지자 길 오른쪽 으로 좁은 오솔길 입구가 눈에 띈다.

농로를 버리고 오솔길로 들어서면 비로소 산길을 밟게 된다.

이번 산길은 경로가 꽤나 단순해 취재팀은 길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었다.

10분 정도 심드렁하게 평평한 산길을 따라가다 작은 너덜지대를 통과 하면서 왼쪽으로 꺾이는 오솔길로 올라선다.

이 길 뒤로는 정상까지 줄곧 오르 막 뿐이다.

솔가리가 잔뜩 깔린 소나무숲속 오르막을 30분 정도 올라서자 보기에도 시원한 바위구간이 나타난다.

암릉길인 만큼 전망대도 곳곳에서 만나고 이 바위 저 바 위 재미삼아 올라붙는 감칠맛도 즐길 수 있다.

아래로 보이는 얼음골쪽과 분지 마을 정경도 잘 그려낸 한 폭의 그림같다.

40분 가량 바위길을 올라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으면 삼거리. 왼쪽으 로 꺾어 5분 가량 더 오르면 바위로 이뤄진 곳이 밀양 백운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위에 새겨진 방위기호상 북쪽을 기준으로 1시방향 가지산정상, 3시 능동산, 4시 신불산이며 신불산 정상 오른쪽으로 능선 너머 툭 튀어나온 돌출 부는 영취산 꼭대기다.

6시방향으로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8시 가장 뒤쪽 능선은 창녕의 화왕 관룡산이다.

11시 방향 눈앞에 큼직하게 앉아있는 산은 운 문산. 세세히 들춰보니 조망도 수준급이다.

하산은 왔던 길을 5분쯤 되짚어 나와 내리막이 시작되는 삼거리(오른쪽은 초입 에서 올라선 지점)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 지점에서는 국제신문리본을 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하산길 역시 만만찮은 암릉구간이다.

바위의 규모면에서는 올라섰던 길의 암릉 구간을 압도한다.

군데군데 짜릿한 스릴마저 느낄 수 있는 구간도 만나게 되는 이 산줄기가 백운능선이다.

백운능선 곳곳에는 이미 이곳을 다녀간 몇몇 산악 회의 리본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하산 30여분 정도면 길 왼쪽으로 자리한 육중한 흰색 암벽을 돌아볼 수 있는데 이전부터 이 곳을 찾던 산악동호인들이 `중앙벽'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중 앙벽보다 멀리로는 `숨은벽' `코끼리바위'등도 볼 수있다.

바위들이 이름을 갖 고 있다는 것으로 백운능선이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해 여유롭게 내려선지 약 1시간 10분 정도만에 취재팀은 마침내 숲지대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휘는 희미한 숲길을 15분 정도 내려서면 철조망이 쳐진 24호 국도옆으로 내려온다.

하산지점은 방화모래를 쌓아놓은 장 소로 철조망이 부분적으로 걷혀있어 도로로 빠져나오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막상 산길이 끝난 지점에서 철조망앞까지 내려서자니 꽤나 까다롭 고 위험스러운 구간이다.

만일에 대비해 로프를 미리준비해 가기를 권한다.


# 교통편

이번 산행의 초입인 밀양시 산내면 중양은 밀양 얼음골과 가까운 마을이다.

밀 양으로 가는 대중교통편 하면 열차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차비도 덜 쓰면서 훨씬 친근한 경로를 경유하는 버스편 이용방법이 있다.

부산서 언양과 석남사를 차례로 거쳐 목적지인 중양으로 들어가보자. 명륜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서 언양까지 10여분 간격으로 차가 다닌다.

40여분 소요. 2 천3백원.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석남사 방면 버스로 갈아탄다.

10-30분 간격 운행. 20분 소요. 550원. 종점인 석남사에서 내린다.

이곳 버스정류소 주차장에서 밀양행 버스로 다시 바꿔타고 얼음골입구 지나 중 양버스정류소에 내리면 산행초입이다.

이 버스는 석남사에서 오전 8시50분 9시 55분 10시40분 낮 12시5분 오후 1시 등 하루 11회 운행한다.

1천3백원. 2차례나 차를 갈아타야 하므로 번거로울듯 하지만 그리 먼거리가 아니라 배차 간격만 잘 맞춘다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석남사-밀양 버스시간을 잘 감안해 출발시간을 조절하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산행초입까지 가는데 드는 1인당 교통비를 합하면 4천1백50원. 만일 열차편으 로 밀양으로 가서 산행초입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요일별 할인혜택을 감안해도 열차삯만 3천7백원-4천4백원 사이가 된다.

버스편 이용이 경제적이다.

하산지점은 24호 국도상의 호박소주차장 부근이다.

내려선 방향을 기준으로 왼 쪽으로 300m 걸어가면 호박소주차장. 여기서 밀양에서 출발해 석남사로 들어가는 버스편을 기다린다.

대략 오후 3시 10분 3시45분 4시55분 6시를 전후해서 버스가 도착한다.

이 버스편으로 석남사에 내리면 언양을 거쳐 부산으로 오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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