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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매서워지면서 이른바 고산준봉을 다니기는 점점 만 만찮은 일이 돼 간다.
멀지도 높지도 붐비지도 않는 근교산의 푸근한 매력은 이런 계절에 더 빛을 발한다.
이번 주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은 밀양 칠탄산(七灘山.495m)-만어령-삼랑진 청 룡산(靑龍山.365)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답사했다.
이번 코스는 산줄기를 타 고 밀양시 단장면에서 올라 삼랑진읍 용전동까지 내려서는 전형적인 능선 워킹 산행로에 해당한다.
지도에 표시된 고도를 놓고 보면 지나치게 평이한 코스라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산줄기를 타 보면 산행로의 길이가 `충분히' 걸을 수 있을 만큼 길게 이어지고, 능선상의 굴곡과 조망이 꽤 다채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수한 외관과는 달리 그렇게 만만하게만 볼 산행로는 아니다. 칠탄산은 지난 1월 28일 본란을 통해 단독코스로 소개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칠탄산을 오르는 초입을 완전히 달리 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산행로 에서 보자면 이 산은 지나치는 통과지점에 지나지 않는다. 산행코스는 밀양시 단장면 미촌마을-구미리마을회관-칠산정(七山亭.산길 시작 지점)-칠탄산 정상-만어령-임도-청룡산(정상은 우회가능)을 거쳐 삼랑진읍 용 전리 하산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 가량. 삼랑진 만어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해당하는 만어령에 닿기까지 전반부는 찬 바람을 꼼꼼히 막아주는 멋진 솔숲길에 탄력 넘치는 낙엽이 잔뜩 깔린 구간이다.
만어령을 지나면 조망이 뚫려 삼랑진 방면의 농촌전경과 주변산세를 감상 하기에 좋다. 밀양 남쪽에서 삼랑진까지 산줄기위를 걸어가는 셈이어서 흥미마 저 느껴진다. 그리 험한 구간은 없다. 산행을 위해선 우선 밀양시 단장면 미촌마을까지 들어가야 한다(교통편 기사 참조). 미촌마을 입구의 하천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하천옆을 따라 잠시 걸으면 구미리마을회관. 마을회관옆의 왼쪽 골목은 무시하 고 계속 걸어가면 콘크리트길은 왼쪽으로 꺾이며 마을 뒤쪽으로 올라선다.
잠깐 만에 또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길을 택해 산 가까이 붙는다. 출발 10분만에 콘크리트길이 낙엽 덮힌 흙길로 바뀐다. 이 길을 10여분 걸어 올라가면 칠산정 이라는 옛 가옥이 나온다. 칠산정은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고가로 낙엽이 잔뜩 깔린 마당을 배경 으로 단정하고 고풍스런 풍모가 매우 매력적이다. 집안 누각에 `칠산정 12경' 이라는 한문 편액이 걸려있어 가옥의 연륜을 말해준다. 칠산정앞 산길에 접어들면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꽤 넓고 걷기 좋은 오르막이 약 10여분 이어지다 산사면의 공터에 도착하면 왼쪽으로 틀어 산사면으로 올라 붙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꽤나 급해 땀을 흘린다.
낙엽이 짙게 깔린 또렷한 등로지만 올라갈수록 잡목이 짙어져 조금 성가시다. 50-60분 정도 오르막을 `치면' 능선위로 올라선다. 이 지점부터는 더이상 크게 험한 구간은 나오지 않는다. 왼쪽으로 틀어 몇발짝만 가면 이내 칠탄산정상이 다. 정상은 능선위의 숲속이라 지나치기 십상이다. 취재팀은 국제신문 리본으 로 정상표식을 새로 해 두었다.
정상을 지나쳐 곧장 내려서면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다. 진행방향이 완전히 다 른 기존등산로와 길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정상을 내려와 약 5분 정도 거리에 서 묘지 1기를 만나고 50m 가량을 더 진행하면 오른쪽 산사면 아래로 희미한 산길이 나온다. 이 길을 잡고 능선을 이탈해야 한다. 곧장 축대까지 갖춘 잘 가꾼 무덤 2기와 그 바로 아래 바위전망대를 지나쳐 내 려섰다면 희미한 길 흔적들은 무시하고 또렷한 길만 따라가다 완만한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국제신문 리본을 잘 확인해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야 한다.
다소 복잡한 구간이므로 리본을 잘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숲속 능선길을 10여분 걸어가면 사거리와 만난다. 왼쪽은 법흥리로 하산하는 기존등산로. 가운데 길로 직진한다. 5분만에 이번에는 임도에 올라선다. 임도 는 무시하고 맞은 편 산으로 올라붙는다. 산길은 꽤 묵어보인다. 15분만에 정면이 툭 트인 새로운 능선에 올라선다. 여 기서 왼쪽으로 꺾어 오르막길을 간다. 여기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면서 작 은 봉우리들을 몇개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다. 25분 정도면 만어령으로 내려서 기 직전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면 만어산쪽의 전경이 우람하다. 여기서는 만 어령으로 내려서지 않고 오른쪽으로 꺾어 조망이 시원한 능선을 탄다. 만약 산 행시간에 쫓긴다면 만어령으로 가서 오른쪽 하산길로 가면 삼랑진쪽으로 하산 할 수 있다. 바위가 많은 능선에는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다. 여기서는 계속 직 진 하산길이다. 말미에는 임도를 몇번 만나는데 계속 맞은 편 산길로 붙어야 한다. 삼랑진읍 용전동까지는 약 2시간이 넘는 길이다.
산행정보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37) 또는 이창우 산행대장(051-852-0254)
# 교통편
이번 산행은 들고 나는 교통편이 다소 번거롭다.
우선 열차편으로 밀양까지 간다.
7시 시간대 열차편을 타는 것이 바람직하며 늦어도 8시35분 차편은 잡아타 야 한다.
철도 밀양역에서 다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역광장 앞에서 버스도 다니지만 택시요금이 2천6백원 가량이라 일행이 여럿이면 싸게 먹힌다.
`안법.감물리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단장면 미촌까지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차시간 제약이 따른다.
오전 6시10분 8시10분 11시50분등 하루 5회 운 행. 7백원. 약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표충사행버스(오전 7시30분 8시20분 10 시 10시30분 11시 11시40분등.1천8백원)로 금곡삼거리에서 하차한 뒤 미촌마을 까지 걸어들어 가거나 택시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택시요금이 3천원으로 저렴해 이 편이 유리하다.
금곡개인택시 (0527)353-6048. 삼랑진 용전동마을로 하산하면 삼랑진읍내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오후 5시40분 까지 밖에 없다.
이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
삼랑진개인택시 (0527)353-9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