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부산근교산행기

양산다방리-고당봉-범어사

모스키오토 2007. 7. 30. 12:56

 

 

 

산행일시 : 2007년 6월 27일

산행순서 : 양산다방리 계석마을-무명봉-다방봉-727봉-장군봉-고당봉-북문-범어사

산행참가 : 나홀로

 

6월은 장마철이라 보수산악회는 힘들것 같다.다들 시간을 정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혼자서 산행을 결심하고 금정산 종주 코스를 타기로 결심했다.그러나 걱정이된다 초행길이기에 망설여진다.

아침에 산행거리가 멀다고 집사람이 도시락과 과일을 양껏 챙겨준다.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수영역 다시 환승하여 연산동 다시 또 환승하여 명륜동역에서 내려 언양행버스 12번을 타고 양산 다방리로 향한다.등산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다.주중인데도 버스가 가득찬다.내처럼 백수인가하고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계석마을 입구에서 대정2차그린아파트까지도 상당한 오르막길이다.우회전하여 조금 올라가니 금정산정산 11KM 이정표가 나타난다.우측에 임도를 따라가도 된다. 그러나 철탑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정말 초반부터 상당한 오르막이다.숨은 막히고 땀은 엄청나게 흐른다.어디까지 계속 오르막인지 알수가 없다.초행길은 이래서 힘든것 같다.집사람이 사준 도시락과 과일이 원망스럽다. 배낭은 한짐이고 죽겠다.

쉬다 걷다하다보니 한기의 무덤이 나타난다.여기가 무명봉인것 같다.쉬어가고 싶지만 무덤이라 왠지 꺼림직하다. 이제부터 완만한길이 나타나다 다시 오르막 여전히 힘들다.이때까지 타본 산중에서 제일 힘든것 같다.날씨가 더워서 그렇는가....와 처음으로 내리막이다.내리막 내려가는 도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너무 반갑다.통화를 하고나니  힘이 솟는것같다.

 


내리막을 내려오니 아까 말한 임도가 만난다.여기부터 다방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다.아무도 없다.조금은 적막하다.또 얼마나 오르막길이 계속될련지 걱정이 된다.여기까지 오면서 1.3리터 물통에 담긴 물이 제법 없어졌다. 여기까지 올라온 오르막은 오르막도 아니다. 날씨는 무덥고 집에 가고싶다.그러나 미끄러운 길을 올라온길을 다시 내려가긴 싫다.


가는 도중에 바위가 길을 막는다.길이 없다. 잘못왔는가 순간 가슴이 철렁한다. 인적도 없는데 혹시...그런 걱정도 잠시 바위 틈사이로 로프가 보인다.휴~~~~로프를 타고 바위를 넘으니 계속 오르막 길이다.배낭에서 오이를 꺼낸다.물이 모자랄것 같아 걱정이다.오이로 갈증을 해소하지만 그러나 저러나 배낭이 너무 무겁다.과일부터 없애야겠다하고 생각하고 다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드디어 다방봉이 나타난다.

 


다방봉이다.제법 바람이 분다.와 시원하다.다방봉에서 본 양산시가지며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과일을 없애기로 배낭에서 사과,토마토를 정신 없이 먹었다.이제는 배낭이 가볍겠지하고 배낭을 드니 별차이가 없다.밥통 무게다.내가 식충인가 왠 밥이 이렇게 많지...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인지 의문이 든다.

 


다시 오르락 내리락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다시 휴식하기 좋은 평지가 나타난다.은동굴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곳이다.정상까지 4KM 벌써 7KM을 왔는가! 갈증이 너무난다.아뿔사 물이 10분지 1만 남았다.밥은 어떻게 먹지 걱정이 된다.장마 지나고 나면 이코스도 타기 힘들것 같다.나무가 벌써 이렇게 울창하여 길을 뒤덮고 있는데 장마가 끝나면 힘들것 같다. 갈증이 더나기 전에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밥에 남은 물을 붓고 말아 먹으니 괜찮다.고추에 된장을 찍어 한입물고 조금 있으니 땡추다.갑자기 딱꿀질이 나온다.밥이 식도에 걸렸다.내려가지도 올라오지도 않는다. 죽겠다.가슴을 두드리고 뛰어도 내려가지 않는다.근근이 안정이 된다.남은 밥은 버렸다..그래도 식도에는 밥이 걸려있다.두숟가락 먹고 나머지 밥은 버렸다.제법 배낭이 가볍다.장군봉을 지나면 약수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기에 죽기전에 산행을 재촉하자.여름 산행은 보통때보다 물을 2배 이상으로 준비해야겠다.

이런!

 가다보니 바위틈새로 철다리가 나타난다.밑에는 절벽이다.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감당하기 힘들다.발이 떨어지지 않는다.위만 보고 올라갔다.상당히 가파른 바위 등반이다.

 




드디어 727봉에 올랐다.저멀리 고당봉이 보인다. 너무 멀게 느껴진다.전망은 날씨가 흐린관계로 엉망이다.생각할틈도 없다.물만이 살길이다.물찾으러 가자.

장군봉으로

내리막과 오르막 평지를 걷다보니 다시 암릉이 길을 버티고 있다.오른쪽에 우회길이 있다.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장군봉에 올라가야지 생각하며 다시 바위 암벽등반이다.양옆으로 절벽이다. 바람이 제법 세차다.고소공포증에 내정신이 아니다. 바위를 껴안고 정상에 올랐다

 



드디어 장군봉이다.물밖에 생각 안난다.저멀리 고당봉이 보인다.너무 멀게 느껴진다.물찾으러가자.옆으로 억새 대평원이 있는데 옛날에 김유신장군이 훈련을 했다는 곳인데 물생각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장군봉 부근에 약수가 있다하여 약수를 찾기 시작했다.사람도 없다.미치겠다.장군봉 우회길로 한 500M를 역산행을 했다.길에 물기도 없고 여기가 아닌갑다.다시 돌아선다.갈증에 미치겠다.물이 이렇게 귀한지....

 


포기상태로 고당봉을 치고 올라가기로 작정했다.설마 죽기야 하겠나.그러나 걱정이다.우리의119가 다시금 떠오른다. 길을 가다보니 길이 물범벅이다.약수 냄새가 나는것 같다. 벌걸음이 빨라진다.

 


와 !

약수다.바가지로 4바가지나 그자리에서 퍼부었다.식도에 걸린 밥이 내려간다.살것같다.쵸코렛으로 점심을 때운다. 살것같다.수통에 물을 다시 가득채우고 다시 마지막 고당봉을 오른다.제법 순탄한길이다.초행길이기에 사람들은 한사람도 없고 다시 불안해진다.곧 걱정은 없어진다.등산길에 난 등산스틱자국을 보니 바로 가는것 같다.

 



드디어 고당봉이 보인다.긴장이 풀린다.길을 재촉하다보니 고당봉 오르는길이 아닌것 같다.아뿔사! 너무 방심했다.호포쪽으로 가고 있는것이었다. 헛걸음을 제법했다.고당봉 가리키는 이정표로 다시 와 고당봉을 오른다.와 장난이 아니다.암벽등반 수준이다. 로프에 몸을 맡기고 이 고당봉을 못넘으면 집에 못간다.

 


고당봉 중간에서 올라온길을 찍었다.직벽등반코스가 보인다.로프밖에 없다.몸이 올라가지를 않는다.오기가 생긴다.배낭을 벗어 바위 위에 올리고 몸을 바위사이에 기대고 올라간다.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고당봉이다.어떻게 바위사이를 건너왔는지 모르겠다.날씨가 안좋은 관계로 주위가 잘보이지 않는다.내려가는것도 장난이 아니네

 


내려오는 도중에 보이는 북문

 


북문가기전 약수터에서 세수하고 신발정리,물마시며 바라본 고당봉

 


드디어 북문이다.동문까지 갈려고 했는데 너무 체력이 소모되어 무리다.범어사로 가기로 마음을 바꾸고 하산한다.밥도 못먹고 힘든 산행이었다.범어사까지 가는 1.2KM길이 너무 멀다.

드디어 범어사에 도착 순원이를 만나기로 한곳에 간다. 소주한잔에 2차로 시원한 호프 살것같다.

초보에게는 너무나 먼 산행이었다.

이번 초등학교 산악회코스에 이코스를 택할 뻔 했는데 이코스를 정했다면 아마 산행도중에 애들한테 맞아 뒤졌을것이다.

다시 재 도전하고 싶다. 이번 산행은 산이 내를 다스렸지만 이젠 내가 산을 다스리고 싶다.

매력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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